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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다운 관계

관계망 안에서 자존감을 잃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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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는 관계를 위해

우리는 어떤 존재일까? 나는 누구일까?

무수히 물어보고 때로 답을 얻기도 하지만, 매번 다시 물을 수밖에 없는 질문이다. 나는 누구이고, 우리는 무엇이고, 나와 우리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나’를 만드는 것은 정체성이다. 정체성은 타인과 나를 분리하고 비교하면서 만들어진다. 나와 남이 다르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 나라는 개인은 생겨날 수 없다. 남들이 보는 나에 대한 인식, 즉 ‘자의식’이야말로 인간성의 시작이다.

사회적 관계를 맺고, 문명을 만들어내면서 인간은 여기까지 왔다. 즉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성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나와 남을 분리하고, 나라는 존재를 세상으로부터 개별화해야 한다. 분리하고 개별화해도 우리가 사회의 일원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관계는 우리 존재의 기반이다. 하지만 관계에서 한 발짝 벗어났을 때 우리는 진정한 어른이 된다. 그게 쉽지 않다.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는 막연한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하고 개별화하는 일이다. 잘나가는 남과 비교하며 자책하고, 남이 보기에 이상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타인의 시선에 자신의 기준을 맞추기도 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적 관계를 맺는다.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연인이 있다. 이런 사회적 관계를 잘 형성하기 위해서는 내가 제대로 서야 한다. 그게 곧 정체성이고, 자존감이다. 그러면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내가 나다운 관계'는 2023 인문정신문화 온라인서비스 특집 큐레이션 '인간다움'의 스물세 번째 테마로, 사회적인 인간(호모 소시올로지쿠스 Homo Sociologicus)에서 비롯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