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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야기한다, 고로 존재한다

창작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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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위대하다

문명의 기반이 된 인간의 '스토리텔링'

유발 하라리는 대략 7만 년 전에 일어난 인지혁명이 사피엔스를 지구의 지배자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사피엔스에게는 언어가 있었고, 타인과 대화를 하며 이야기를 전달했다. 즉 이야기를 통해 사피엔스는 협력할 수 있었다. 어떤 민족, 부족에게도 전해지는 신화, 설화, 민담이 있다. 천지창조, 인간의 탄생, 고난과 극복 등 인간이라면 누구나 빠져들고 공감할 이야기들이다. 이야기를 만드는 인간은, 스스로 호모 나랜스(Homo Narrans)라고 말한다.

의식주에 이어 가장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야기가 없다면 인간은 과연 지금의 문명을 이룰 수 있었을까. 이야기가 없으면 소통이 없고, 소통이 없으면 문화가 없고, 문화가 없다면 인간은 발전할 수 없었다. 일찌감치 서로를 파괴하고 공멸했을 것이다. 인간은 이야기가 있었기에 호모 사피엔스가 되어 발전할 수 있었다.

우리는 지금 이야기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문학, 영화, 연극 등 문화예술 속에 존재하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수많은 SNS를 통해 채팅과 수다를 통해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상상한 모든 것을 스토리텔링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무수한 이야기들이 시공의 경계를 뛰어넘어 인터넷 공간에 흘러넘친다. 누구나 이야기를 만들고, 발신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인간이, 21세기를 끌어갈 것이다.

*'나는 이야기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2023 인문정신문화 온라인서비스 특집 큐레이션 '인간다움'의 열일곱 번째 테마로, 이야기하는 인간(호모 나랜스 Homo Narrans)에서 비롯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