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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고 해요

자기 확신을 갖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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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에서 벗어난 자립적인 삶

100여 년 전,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미국인들의 경쟁적 습관을 비판했다. 미국인들은 생존을 위한 경쟁을 벗어났을 때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성공을 위한 경쟁’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잘 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뛰어넘지 못할까 봐 두려워서 불행해지는 악순환. 20세기가 ‘성공을 위한 경쟁’으로 피폐했다면, 21세기는 ‘탈락하지 않으려는 경쟁’으로 불안, 초조, 분노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닐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보고 있으면 사람들은 다 나보다 부유하고, 똑똑하고, 즐거워하는 것 같다. 나는 매일 회사 일에 매달리고, 인간관계로 고민하고, 피로와 운동 부족으로 힘들어하고 있는데. 나를 타인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불행에 빠트리는 일은 2천년 전에도 동일했다.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는 ‘비교하지 말고 우리가 받은 것에 기뻐합시다. 자신보다 행복한 사람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독일의 실존철학자 하이데거는 ‘세상만사와 자기를 비교하면서 현존재(인간)는 소외에 내몰리게 된다’고 말했다. 소외 속에서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제대로 찾아낼 수 없을 것이다. 단지 물질적 향유만으로 인간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세상은 이미 유토피아가 되었다.

그렇다면 타인이 아닌 자신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자립적인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비교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라고 해요'는 2023 인문정신문화 온라인서비스 특집 큐레이션 '인간다움'의 스물여덟 번째 테마로, 표현하는 인간(호모 네간스 Homo Negans)에서 비롯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