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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통찰

창조성과 자발성이 있는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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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일(work)'만이 인생의 전부라고 말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취미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일을 하고 돈을 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인생을 일과 돈, 가족의 돌봄 등에 쏟는 것이 아니라, 정말 좋아하는 것들을 삶 속에 녹여내어 진정한 삶을 살고 싶다는 열망이 우리 사회를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우리는 삶에서 진정으로 '자발성' 있는 경험들을 추구한다.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일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시간은 진정한 자발성으로 채우고 싶어하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Erich Seligmann Fromm)은 이러한 자발성의 경험이야말로 우리를 소외감이나 박탈감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독립된 인격체로 만든다고 보았다.

이번 큐레이션 [창조적 통찰]에는 그처럼 '자발적인' 세계를 찾아가는 여정이 담겼다. 유용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움의 경험을 주는 취미, 모든 이야기를 전할 수는 없지만 이 순간의 마음을 담고자 애쓰는 편지, 환상과 이야기, 놀이의 중요성이 각각의 칼럼들에서 다뤄지고 있다.

특히, 이번 큐레이션에는 유독 글쓰기를 주제로 다룬 칼럼들이 여럿 있다. 여기 실린 글들이 그 자체로 '글쓰기'의 실현이라는 점에서 글쓰기라는 화두에 초점을 맞춰봐도 좋을 듯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SNS나 블로그, 뉴스레터를 열어 글을 쓰는 시대다. 대부분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진정으로 좋아하는 취미이자 놀이를 찾아 글쓰기를 이어간다.

글쓰기는 끝나지 않는 환상이자 놀이의 문을 여는 초대이다. 창조적 삶을 위한 여러 취미와 놀이 중에서 글쓰기는 접근이 쉽고, 누구나 해볼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창조성과 자발성을 빼놓고는 삶을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에, 이 '창조적 통찰'을 주는 글들을 당신에게 전한다.

- 정지우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