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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어떻게 지금을 살아가는 언어가 되는가?

다시, 그 멜로디에 머무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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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지나간 것을 다시 꺼내고, 과거의 감성을 현재에 불러오는 걸까요? 빠르게 소비되고 잊히는 일상 속에서, 복고는 감정의 피난처이자 정서적 리듬을 회복하는 장치가 됩니다. 디지털과 속도가 지배하는 시대에, 아날로그의 결은 오히려 더 뚜렷한 위로를 건넵니다.

<미스트롯>에서 다시 부른 트로트, <슈퍼밴드>로 소환된 밴드 음악, 90년대생 밴드 ‘잔나비’가 만든 세피아 톤의 시티팝. 이 낡고 오래된 것들이 다시 사랑받는 이유는 단지 ‘유행의 반복’이 아닙니다. 그것은 세대를 잇는 감정의 코드이며, 과거를 모르는 세대가 처음 마주한 강렬한 경험입니다. 과거는 익숙함이 아니라, 새로운 감각의 가능성입니다.

복고는 단지 추억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그 곡,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만든 테이프 한 장, 밤마다 기다리던 <별이 빛나는 밤에> 같은 개인의 기억이 지금의 문화적 감수성으로 번역됩니다.

이러한 복고 감성은, 한 시대를 경험한 이들에겐 위로를, 처음 마주한 세대에겐 신선함을 제공합니다. 그래서 복고는 ‘시간을 건너는 감정의 언어’이자 ‘공감의 콘텐츠’가 됩니다. 뉴트로는 단지 유행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다르게 사유하는 감성적 관점입니다. 복고는 우리를 다시 노래하게 하고, 다시 사랑하게 하며, 다시 살아보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