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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지평

공동체 상실의 시대를 건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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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의 시대,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 한다. 이웃과 인사조차 나누는 일이 드물어지고, 온전히 마음을 주고받는 공동체 하나 갖기 어려워졌다. 그나마 존재하는 건 서로의 필요에 따라 잠시 모였다가 흩어지는 각종 크루들이나 스터디, 어플을 통한 짧은 만남 같은 것 정도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환경 조건이 있다면, 그것이 곧 '타인'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가족, 지역, 국가와 같은 내가 속한 집단에 심대한 영향을 받는다. 삶의 크고 작은 행복과 불행도 상당수 타인에게 의존하고 있다. 우리는 사랑 속에서 삶의 이유를 찾고, 소외와 박탈 속에서 삶의 절망을 만난다.

이번 큐레이션 [상생의 지평]에서는 여러 지역들에서 도모하는 상생의 순간들에 대해 다룬다. 최근 지역 소멸에 대한 우려도 높은 가운데, 여러 지역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채로운 상생적 실천들이 하나의 대안처럼 다가온다.

문학의 꽃을 피우는 마을학교, 옛 전통인 단오제가 이어지고 있는 현장, 세계와 조우했던 지역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현 시대의 공동체 회복을 위한 진지한 가능성들을 던진다. 세상 곳곳에서 들꽃처럼 피어 있는 상생과 공동체 회복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상상해보자.

- 정지우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