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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없고 상처만 주는 직장 생활을 버티려면 (feat. 존 그레이, 디오게네스)

- MZ세대와 함께하는 철학 카페 -

안광복

2021-11-26

불안할 때는 자꾸 뭔가를 하려 합니다.

불편한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인데요.

그래서 누군가를 닦달하기도, 공연한 일을 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되레 다른 근심거리를 낳기도 하지요.

차라리 고양이처럼 아무것도 안 하고 편안하게 늘어지는 것은 어떠세요?

 

 

 

Q. 의미 없고 상처만 주는 직장 생활이 너무 괴롭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세상이 모두 저에게서 등을 돌릴 듯한 기분입니다. 벼랑 끝에 서서 떨어질 순간을 기다리는 심정이라 할까요?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듭니다. 한때는 저도 열정을 다해 일에 매달렸었어요. 동료들이 가족 이상으로 살가웠던 적도 있었고요. 하지만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현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로 만난 사이는 절대 친해지기 어렵다는 사실도 깨달았고요. 수없이 쏟아지는 스트레스 속에서 내 업무인지, 네 책임인지를 따지는 부딪힘의 반복이 직장 생활이니까요. 이제는 직장이란 ‘뼛속까지 이기주의자인 사람들끼리의 이익 공동체’일뿐임을 잘 압니다. 저는 지금 “죽지 못해 다닌다.”라는 표현이 딱 맞는 회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출근이 두렵고, 마음에는 짜증이 가득해요. 모래 씹는 듯한 하루하루가 너무 싫습니다. 그러나 회사 밖은 정글이라고 하잖아요? 그만두기에는 상황이 너무 안 좋네요. 그러니 이 안에서 어떻게든 버텨야겠지요. 지금의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뭐든 해야 할 텐데, 너무 막막합니다. 철학자 님! 저는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30대, 5년 차 직장인의 고민)

 

 

 

A. 미래 대비보다 불안을 견디는 능력을 키우세요!

 

고양이는 참 정(情)이 없어요. 개처럼 주인에게 살갑지도 않으며, 좀처럼 곁을 내주지도 않지요.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도 없는데요, 자기에게 잘해주면 곁에 있지만 자신에게 막 대하면 그냥 떠나버립니다. 아무리 주인이 애정을 기울여도 집사 대하듯 무심할 뿐이지요.

 

만약 고양이처럼 관계를 꾸리는 사람을 만난다면 어떨까요? 싸가지 없다며 무척 불쾌해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상대가 고양이일 때는 다른데요, 도도하고 까칠한 태도가 되레 ‘쿨’한 매력으로 다가올 터입니다. 바라보는 이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자기 발만 열심히 핥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정신줄을 내려놓는 경우도 적지 않지요. 도대체 우리는 왜 이렇게 고양이에게 끌리는 것일까요?

 

 

자신의 발을 핥고 있는 고양이

 

 

영국의 철학자 존 그레이(John Gray, 1948~)는 그 이유를 인간이 고양이만큼 현명하지 못하다는 데서 찾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불안해하지요. 주변 눈치를 보며 무리에서 밀려날까 늘 전전긍긍합니다. 반면, 고양이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아요. 언제나 독립적이고 외로움도 타지 않습니다. 미래를 걱정하느라 없는 고민을 지어내지도 않지요. 당장의 배고픔과 추위가 사라지면, 걱정 따위는 모른 채 늘어지게 잠을 잘 뿐입니다. 이 정도면 세상의 온갖 시름과 고통을 내려놓은 ‘깨달은 자’라 할 만하지 않나요? 인간은 좀처럼 세상의 근심 걱정을 내려놓지 못합니다. 그러니 도도하고 무사태평한 고양이의 모습에 끌리는 것이겠지요.

 

 

고민 내려놓고 편안하게 늘어지는 것도 능력

당신도 고양이처럼 살아보면 어떨까요? 우리 주변은 쓸데없는 소음들로 가득합니다. 우리 마음을 잡아끌지만, 그렇다고 내가 어찌한다고 바뀌지 않을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도 한번 떠올려보세요. 내가 툴툴거린다고 평소 마음에 안 들던 윗사람이 반성하며 바뀌던가요? 아마도 아니었을 겁니다. 그랬다면 당신이 저에게 상담을 청하지도 않았을 테지요. 늘 콩나물시루인 출퇴근 지하철 탓에 화가 나신다고요? 짜증 낸다고 공간이 널널해지던가요? 그럴 리 없습니다. 우리가 고양이의 마음을 갖추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어요.

 

존 그레이는 고양이의 일상은 선(禪)불교에서 이야기하는 ‘무심(無心, no-mind)’의 경지라고 칭찬하는데요, 무심한 상태란 ‘번뇌 없는 집중’을 말합니다. 오롯이 자기에게 주어진 ‘지금, 이 순간’에만 충실하게 매달려 사는 태도이지요. 인간은 좀처럼 이런 수준에 다다르지 못합니다. 미래를 걱정하느라 마음이 어지럽거나, 과거를 떠올리며 후회하곤 하지요. 나아가, 지금의 자기보다 마땅히 되어야 할 자신의 모습에 더 매달리곤 합니다.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평판은 어떠한지에 대해 신경 쓰느라 정작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자신은 방치해버리지요. 이에 견주면 과거를 후회하지도, 미래를 기대하지도 않으며 현재에만 충실하게 사는 고양이는 얼마나 현명한가요? 이쯤 되면 왜 고대 이집트에서 고양이를 신적인 존재로 치켜세우며 떠받들었는지 이해가 될 듯싶습니다.

 

 

영국의 철학자 존 그레이(John Gray, 1948~) (이미지 출처: wikipedia)

영국의 철학자 존 그레이(John Gray, 1948~) (이미지 출처: wikipedia)

 

 

당신도 고양이처럼 되려고 노력해보면 어떨까요? 불안할 때는 자꾸만 뭔가를 하려 합니다. 불편한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인데요. 그래서 누군가를 닦달하기도 하고 공연한 일을 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되레 다른 근심거리를 낳기도 하지요. 차라리 고양이처럼 아무것도 안 하고 편안하게 늘어지는 것은 어떠세요? 고양이는 태어나면서부터 고민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안 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요. 안타깝게도 인간은 애써 힘써야 이런 태도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익히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 됐고 그냥 햇빛만!!” 인생은 디오게네스처럼

‘습(習)’은 몸에 밴 생활 태도를 일컫습니다. 점심 먹고 바로 양치질하는 습관이 있다면, 식사 후에 이빨을 닦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절로 칫솔에 손이 갈 터이니까요. 행복과 불행도 다르지 않은데요, 행복한 사람은 고민하지 않고 즐거운 방향으로, 불행한 이들은 꼬이고 힘든 쪽으로 생각과 행동을 ‘습관적으로’ 몰고 가곤 합니다.

 

 

양치하는 모습

 

 

누군가 당신을 무시할 때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하고 싶었던 핵심 업무에서 밀려났다면요? 이 모두는 무척 불쾌하고 자존심이 상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행복해지는 습관을 갖춘 분들은 기쁨을 찾아내지요.

 

존 그레이는, 삶이란 결국 패배자로 끝나는 과정일 뿐이라고 충고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거죠, 아무리 큰 성공을 일구었다 해도,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었다 해도 영원할 수는 없지요. 죽고 망하고 사라지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자 미래이니까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는 위대한 왕 알렉산드로스(Alexandros the Great, BC 356~323)와 철학자 디오게네스(Diogenes of Sinope, B.C.412~323)에 대한 유명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요, 알렉산드로스가 디오게네스를 찾아간 일입니다. 세상을 지배하는 대왕이 힘없고 가난한 철학자를 직접 찾아가다니요! 이 사실만으로도 놀라운 사건입니다.

 

 

책 『플루타고스 영웅전』 표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책 『플루타고스 영웅전』 표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대왕은 나무통 속에 누워 하릴없이 햇볕을 쬐고 있는 철학자에게 정중하게 묻습니다. “철학의 왕 디오게네스여, 세속의 왕 알렉산드로스가 그대를 찾아왔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바가 있으면 뭐든 들어주겠소!” 여기에 디오게네스는 또 한 번 우리에게 놀라움을 안기지요. 그는 귀찮다는 듯 말을 내뱉습니다. “다 됐고, 그대가 햇빛을 가리고 있으니 옆으로 좀 비켜주시오!” 이 말을 들은 알렉산드로스의 반응은 더더욱 놀랍습니다. 어찌 보면 대왕이 망신을 당한 셈인데요, 그래도 전혀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가만히 물러서며, 주변의 신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내가 대왕 알렉산드로스가 아니었다면 디오게네스가 되었을 거요.” 그는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알렉산드로스는 온 세상을 차지하고도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인도까지 차지하려고 먼 길을 떠났지요. 하지만 인도를 손에 넣었어도 그는 여전히 헛헛했을 겁니다. 알렉산드로스는 ‘성공 중독자’였으니까요. 성공이 안기는 한동안의 쾌감으로 삶을 헛헛함을 누르려 했다는 뜻입니다. 중독이 심해질수록 더 강한 중독 물질을 찾기 마련이듯, 알렉산드로스 역시 더 크고 짜릿한 성공을 좇다가 결국은 파멸에 이르는 운명을 맞았지요.

 

반면, 디오게네스는 어땠을까요? 그는 물과 햇볕만으로도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이런 사람은 어떤 처지에서도 기쁨과 만족을 찾아냅니다. 밀려나 구석으로 처박혀도, 모욕을 당해도, 언제 그랬냐는 듯 곧 평온한 마음을 회복하지요. 한겨울에도 햇볕을 쬐며 게슴츠레한 표정으로 천천히 앞발을 핥는 고양이처럼요. 무의미하고 상처 가득한 직장 생활이 괴로우시다고요? 그렇다면 당신도 디오게네스가 되어보면 어떨까요? 아니, 고양이처럼 사는 법을 익혀보면 어떨까요?

 

 

행복도 노력하고 연습해야 느낄 수 있어

하루 일과를 찬찬히 살펴보세요. 내 마음을 행복으로 채우는 것들이 가득할 겁니다. 아침 현관문을 열 때 비치는 따사로운 햇살과 상쾌한 공기, 출근하자마자 내려 마시는 향긋한 커피 한 잔, 점심시간에 편의점에서 사 먹는 달달한 아이스크림, 짬짬이 즐기는 스마트폰 게임…. 행복한 일상을 만드는 ‘습’을 갖춘 분들은 이 모든 순간순간에서 기쁨을 오롯이 느낍니다. 그러나 마음을 불안으로 채우는 ‘습’에 끌리는 분들은 행복의 순간들을 모조리 지나쳐버리지요. “내가 이번에도 성과를 못 내면 사람들이 나를 비웃겠지?”, “김 대리는 왜 또 아침에 나한테 인사를 안 했을까?” 등을 고민하는 식입니다. 현재는 내쳐버린 채, 마음은 언제나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과거에 대한 후회 사이를 맴돌고 있어요. 그러니 마음이 괴롭고 힘들 수밖에 없지요.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는 모습

 

 

인생은 결국 죽음으로, 파멸로 끝나는 과정일 뿐입니다. 결국 모든 것은 지나가고 사라집니다. 직장 생활도 당연히 영원하지 않을 테고요. 성과가 빛나지 않아도, 주변으로부터 유능하다고 인정받지 않아도 괜찮아요. 심지어 누군가 나를 몹시 싫어한다고 해도, 죽도록 미운 사람이 옆에 있어도 상관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 주변에서 작은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면 말이지요. 숨을 고르고 조금만 생각해 보면 당신 주위는 온통 쾌감을 안기는 것들로 가득할 겁니다. 전혀 없다고요? 그렇다면 지금 당신이 맞고 있는 따뜻한 온풍기 바람이나 시원한 에어컨 바람은 무엇인가요? 행복도 연습해야 느낄 수 있는 법이랍니다. 꾸준히 공들이고 노력해서 일상의 자잘한 기쁨들을 즐기고 느껴보세요. 즐겁고 행복한 순간이 많았다면, 결국 이 시간들이 모여 행복한 인생으로 거듭나게 되는 거랍니다.

 

혹시 고양이 좋아하세요? 소파에 길게 늘어져 편안하게 잠든 고양이의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소소한 즐거움으로 불안을 밀어내는 훈련을 꾸준히 하시길. 당신도 충분히 고양이만큼 행복해질 수 있답니다. 철학자가 응원을 보내요. 모든 것이 잘될 겁니다. 홧팅!!!!^^

 

 

◆ 목마른 당신을 위한 〈인생 비타민🍊〉 ◆

 

 

존 그레이의 책 『고양이 철학』 표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존 그레이의 책 『고양이 철학』 표지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① 존 그레이 지음, 김희연 옮김, 『고양이 철학』, 이학사, 2021

철학자 존 그레이에 따르면, 인간은 여느 동물보다 나은 존재가 아니다. 진화에는 목적지가 없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현실에 잘 적응한 생명체가 살아남아 지금까지 왔을 뿐이다. 과연 인간은 진화에서 고양이보다 성공했을까? 갖은 고뇌에 휩싸여 밤늦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자신과, 소파에 누워 편안하게 갸릉갸릉하는 고양이를 견주어 보라. 지은이는 고양이에게 삶의 지혜를 배우라고 충고한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 포스터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포레스트 검프〉 포스터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②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톰 행크스 주연, 영화 〈포레스트 검프〉, 1994

다리가 불편하고 지능도 낮은 남자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성공에 집착하지 않으며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포레스트 검프에게는 불행이 불행이 아니다. 주변 아이들의 심한 놀림을 피해 달아나던 포레스트 검프는, 그 때문에 달리기에서 재능을 찾게 되었다. 실연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무작정 달리던 그는 결국 ‘달리기 현자’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결국 엄청난 부자가 되지만, 잔디 깎는 일을 하며 평범하게 살아간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진정한 행복이 어떻게 나에게 오는지를 알게 하는 모두의 ‘인생 영화’다.


 

 

 

MZ세대와 함께 하는 철학 카페는? 불확실한 미래, 지질한 현재, 이불킥을 하게 만드는 과거....... 나는 왜 이리 형편없을까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민들로 나의 일상은 주눅 들곤 합니다. 지금처럼이 아닌, 나답게 잘 사는 방법은 없을까요? 철학의 2,500년 역사는 이 물음에 답을 주는 지혜들로 가득합니다. 개성 강하고 그만큼 고민도 남다른 MZ세대를 위해 다정한 철학 전문가들이 모였습니다. (카페에 들러) 여러분의 고민을 들려주시길! 철학의 지혜를 담뿍 전해드리겠습니다.

 

 

[MZ세대와 함께하는 철학 카페] 의미 없고 상처만 주는 직장 생활을 버티려면 (feat. 존 그레이, 디오게네스)

- 지난 글: [MZ세대와 함께하는 철학 카페]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고 좋은 인간관계도 맺으려면... (feat. 아리스토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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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복
안광복

철학 교사. 인문360° 기획위원
중동고 철학 교사, 철학 박사.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소크라테스 대화법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상 속에서 강연과 집필, 철학 상담 등을 통해 철학함을 펼치는 임상(臨床)철학자이기도 하다. 『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 수업』, 『도서관 옆 철학 카페』,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철학 역사를 만나다』, 『우리가 매혹된 사상들』, 『열일곱 살의 인생론』, 『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 『철학으로 휴식하라』 『식탁은 에피쿠로스처럼』 등의 책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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