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나는 종종 생각한다.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혹은 어느 시집의 제목처럼 ‘지금 아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내 삶은 달라져 있을까? 일단 공상을 하다 보면 스케일은 점점 커진다. 만약 내가 조금 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아예 조선 시대에 태어난다면 또 어땠을까?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조금 더 부강해지지 않았을까?
학창시절에는 그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시를 썼다. 당장 어제의 일들, 불과 며칠 전에 벌어졌던 일들을 이야기 시로 풀어내거나, 이렇게 저렇게 비유를 해가며 재현해보거나, 답답한 마음에 목소리를 높여 비판도 해보았다. 그러나 시로 많은 이야기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어떤 시인들은 단 한 마디로, 단 한 줄로 세상을 들었다 놓기도 했지만, 나한테는 그런 재능이 없었다. 2012년 어찌어찌 그런 시들을 묶어 <내 속에 숨어 사는 것들>을 펴냈지만, 시집은 주목받지 못했다.
다음으로 나는 소설을 썼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중국으로 넘어갔고, 이후 3년간 북경, 상하이, 난징 등을 다니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끼적였다. 이때 쓴 소설이 2015년에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된 <타임슬립 1932>이다. 주인공 전율은 어떤 물건을 만지면, 그 사물에 깃든 기억을 따라 시간 이동을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과거로 가서 역사에 개입하면, 그에 따라 현실이 바뀌기까지 한다. 전율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타임슬립을 하지 않기 위해 주의하지만, 여자 친구 현아가 불의의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고, 그것이 어떤 역사적 사실과 관계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1932년의 상하이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왼쪽부터 소설 <타임슬립 1932>, <타임슬립 2119> 책 표지 (출처: 교보문고)
처음 쓴 소설이지만 몇몇 문학상의 최종심에도 올랐고, 다행히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우수콘텐츠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이 소설을 한동안 출간하지 않고 가지고 있었다. 2014년에 <기억을 파는 가게>라는 청소년 소설을 먼저 펴냈는데, 그리고 나서도 <타임슬립 1932>를 꽤 오래 수정했다.
아무래도 소위 말하는 일반 소설의 테두리에서, 최대한 환상성을 절제하면서 이야기를 쓰는 일은 쉽지 않았다. 아직 대체역사라는 장르도 생소해서 인물들을 통해 과거의 어디까지 개입할지, 현실을 어디까지 바꿀지 조율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고심 끝에 아예 주인공의 나이를 대학생에서 청소년으로 바꾸고, 주요 내용들을 상당 부분 쳐내고 수정하면서 청소년 소설 <타임슬립 1932>는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보람도 있었지만 아쉬움도 컸다.
환상성에 힘을 실으면 문학 출판사들이 난색을 표했고, 예술성에 힘을 실으면 재미가 없다고 반려되기 일쑤였다. 이후로 한두 권의 대체역사 소설을 더 써보았지만, 아쉽게도 그것들은 빛을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대체역사 소설이 주목받기는 힘들겠구나 싶어 결국 그것들을 책으로 내는 것을 포기했다. 그 뒤로는 한동안 소설 쓰기 멈추고, 입에 풀칠하기 위해 온갖 잡글을 썼다. 그나마 지자체의 역사문화콘텐츠를 다루거나 지역 스토리 책자를 쓰는 것으로 만족했다. 2020년에 선배 작가들과 함께 여성독립운동가와 타임슬립을 키워드로 한 엔솔로지(문학작품을 모음집, 문집) <타임슬립 2119>를 발간했지만, 어디까지나 공동 프로젝트였기에 많은 이야기를 담지 못했다.
대체역사 소설에서 대체역사 웹소설로
그렇게 정신없이 밥벌이하던 어느 날, 나는 알고 지내던 편집자로부터 웹소설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그 출판사 역시 기존에 문학 소설만 다루는 데 한계를 느끼고, 웹소설 시장에 발을 내딛기로 한 상태였다. 한창 문피아에서 ‘제5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을 앞두고 공모전 참여를 홍보하고 있을 때였다.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기존의 소설과 웹소설은 아주 다르다는데 괜찮을까요?”
“작가님의 상상력을 더 거침없이 펼치시면 됩니다. 그냥 마음껏, 끝까지 펼치십시오. 그냥 땅끝까지 접수해버리는 겁니다.”
그 말만으로도 웹소설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체감할 수 있었다. 나는 그날 집으로 돌아가 컴퓨터 하드디스크 한쪽에 버려둔 대체역사 소설들을 다시 클릭해서 열어보았다. 그중 하나는 소현세자가 독살당한 이유에 대해 묘사한 <인조실록>의 한 문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고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몸이 검은 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선혈이 흘러나왔다.’
나는 이 기사를 바탕으로 1636년에 일어난 병자호란을 전후로 소현세자가 겪은 일에 주목을 하였다. 소설은 한 의원이 소현세자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다가, 그 범인이 인조라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소현세자는 죽지 않았고, 조선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정체를 숨기고 있었던 것. 의원은 소현세자의 편에 서고, 나중에는 하멜까지 거기에 합세한다. 이쯤 되면 결말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소설이 매번 반려되었던 까닭은, 정작 소현세자가 죽지 않고 살아나는 대목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웹소설에는 그 지점을 어렵게 풀 필요가 없었다.
“작가님! 현대의 주인공이 소현세자한테 빙의하면 어떨까요?”
그 말을 듣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오랫동안 고민했던 주제가, 이렇게 한 번에 해결될 수 있다니. 얼핏 들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였지만, 웹소설에서는 그것이 가능했다. 게다가 대체역사뿐 아니라 다른 장르의 웹소설 역시 열에 아홉은 회귀나 빙의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러면 이렇게 로그라인(줄거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 문장을 가리킴)을 잡아보면 어떨까요?”
나는 그 자리에서 웹소설의 제목과 로그라인을 떠올렸다. 제목은 바로 <조선 해양왕>, 로그라인은 “대기업의 갑질에 희생된 현대의 선박 기술자가 세계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17세기 조선으로 회귀해 열강들과 맞서는 이야기”였다. 소설의 작의(作意)에 대해서는 내가 작년에 펴낸 웹소설 작법서 <나도 웹소설 한번 써볼까?>의 일부분을 인용하고자 한다.
대체역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17세기 조선을 둘러싼 동아시아와 국제 정세가 어떤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는 한족의 명나라와 대립하며 조선의 숨통을 옥죄고 있고, 명나라 역시 조선에 갑질을 일삼으며 청나라에 대항하고 있었다. 두 나라 사이에 낀 조선은 분열되어 내홍을 겪고 있는데, 왜는 한창 은과 도자기를 바탕으로 서양과 교류하며 바지런히 앞서나갔다.
은광석에서 은을 추출하는 기술인 연은 분리법은 사실 연산군 때 조선에서 발명된 기술이지만, 공교롭게도 열도로 건너가서 일본의 은 생산량을 크게 높였다. 게다가 임진왜란 때 왜에 납치된 조선의 도공들은 일본의 도자기 산업을 일으켰다. 이런 은과 도자기는 대항해시대 서양인들의 탐험을 촉진시키고, 일본의 문물을 발전시키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후 동아시아 정세와 세계사가 어떻게 바뀌는지는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청나라는 본래 조선의 눈치를 보던 변방의 여진족에서 비롯되었고, 왜 역시 조선의 앞선 문화를 갈구하던 바다 건너 섬나라에 불과했다. 그런데 과연 무엇이 게임체인저가 되어 청과 왜를 강대국으로 만들고, 조선을 식민지로 전락시켰을까? 나는 이러한 결과가 나비효과처럼 아주 작은 차이에서 기인했다고 믿었다. 그래서 현대의 선박기술자를 17세기 조선으로 보내 다시 날갯짓하게 만들었다.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런 사정을 다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그렇더라도 미래의 선박 기술자가 17세기 조선으로 회귀한다고 하면 독자들의 머릿속에도 주인공이 게임체인저가 되어 활약하는 모습이 충분히 그려질 것이다.
- <나도 웹소설 한번 써볼까?>, 2021, 교보문고, 106~107p 부분 인용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정말 내가 대체역사 소설을 다시 쓸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2019년에 나는 소설 속에서 소현세자를 억지로 다시 살리는 대신, 웹소설 문법에 맞게 현대인의 영혼을 깃들게 하는 식으로 소현세자를 부활시켰다. 그리고 오래오래 묵혀두었던 상상력을 거침없이 펼쳐나갔다.
웹소설 <조선 해양왕> 표지 (출처: 문피아)
총 연재 회차만 200화, 기존의 단행본으로 환산하면 무려 8권에 달하는 분량을 장장 8개월에 걸쳐 쉬지 않고 연재한 것이다. 세상에, 한 달에 한 권씩을 8권이나 써내다니! 그간 대체역사 소설에 대해 맺힌 한을 여지없이 풀어냈다. 이전에는 일 년에 한 권을 쓰기도 버거웠는데, 이제는 한 달에 한 권을, 그것도 즐기면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문피아에서 주관하는 ‘제5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에서 장려상을 받은 것은 그야말로 덤이었다.
대체역사 소설의 어제와 오늘
대체역사란 무엇일까? 말 그대로 대체된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체역사 소설이란 “만약 그때 그 사건이 기존 사실과 다르게 전개되었다면,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까?”라는 전제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러한 대체역사 소설은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소재로 하는 역사소설에서, 역사가 비틀어지는 허구적 서사, 즉 SF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파생되었다.
한국에서는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가 첫손으로 꼽힌다. 물론 고전인 <박씨전>, <임진록>, <홍길동전> 등도 대체역사적 요소를 지닌 소설로 꼽을 수 있지만, 1980년대 후반 ‘한국 최초의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예술성까지 확보한 <비명을 찾아서>야말로 한국 대체역사물의 효시가 되기에 충분했다.
소설 <비명을 찾아서> 표지 (출처: 교보문고)
하지만 사실 이렇게 대체역사와 예술성을 모두 아우르면서 주목을 받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역사소설에 시간여행이라는 SF적 요소가 더해지면서 대체역사 소설은 사실상 장르문학으로 분류가 되었다. 소설을 분류할 때도 기존의 소설은 ‘일반 소설’이나 ‘순수 소설’, ‘본격 소설’로 칭하고, 그 밖의 소설은 ‘장르 소설’이나 ‘대중 소설’이라 불렀다. 그러니까 여기서 ‘장르’라는 표현 안에는 ‘기타 장르’, 혹은 ‘여분의 장르’라는 의미가 들어가 있는 셈이다. 이는 다분히 기존 문학의 장르를 논하는 평자(評者)들의 시각이 담긴 용어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비명을 찾아서> 이후로 눈에 띄는 대체역사 소설은 별로 없었다. 판타지나 무협 등의 장르 소설이 대여점 시장을 통해 조금씩 인기를 끌기 시작했지만, 역시나 일반 소설에 비해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그중에서도 대체역사의 독자들, 소위 ‘역덕(대체역사 장르 및 작품을 좋아하는 마니아(덕후)를 의미함)’들은 더 소수였기에 한계가 있었다. 2000년대 이후로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같은 꿈을 꾸다 in 삼국지> 같은 소설이 인기를 끌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삼국지 팬덤에서 비롯된 현상이고, 한국 역사를 배경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다가 2010년대에 들어 스마트폰이 생기고, 기존의 장르 소설이 웹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면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201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웹소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기존 대여점 시절의 작가들뿐 아니라 웹소설을 즐겨보던 일반 독자들 역시 너도나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기존의 장르 소설과 달리 웹소설의 경우는 독자가 주인공에 이입하여 판타지를 펼쳐나가는 게임적인 요소가 컸기에, 그에 따른 하위 장르도 다양해졌다. 또한 과거로 회귀하거나, 특정 인물로 빙의하는 소위 ‘회귀물’과 ‘환생물’이 웹소설의 주요 전개 방식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면서 자연스레 대체역사 웹소설 또한 인기를 끌었다. 너도나도 핸드폰을 통해 시간여행을 떠나기 시작한 셈이다.
그러면서 <같은 꿈을 꾸다 in 삼국지>를 추억하는 작가들이 <삼국지에서 살아남기>, <선조 삼국지 헌제가 되다> 등을 쓰면서 삼국지 대체역사 소설의 붐을 일으켰고, 201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바뀔 수 있는 역사와 바뀔 수 없는 역사, 즉 가변역사와 불가변역사를 따지지 않고 작가와 독자 모두 더 재미있는 소설을 추구하면서 <명군이 되어보세!>나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같은 소설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왼쪽부터 웹소설 <명군이 되어보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 표지 (출처: 문피아)
나 역시 이 흐름에 편승하여 2019년 <조선 해양왕>을 문피아에 연재하였고, 2020년에는 현대의 논산훈련소 교관이 1919년 만주의 신흥무관학교로 타임슬립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신흥무관학교 1919>를 연재하면서 소소한 인기를 끌 수 있었다. 더불어 총 190화, 8권 분량으로 연재한 이 웹소설을 통해, <타임슬립 1932>에 미처 담아내지 못한 독립운동가의 삶과 애환, 그리고 독립투쟁 이야기를 마음껏 펼쳐볼 수 있었다.
이후로 2020년대인 지금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뿐 아니라 해외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 예를 들어 <내 독일에 나치는 필요 없다>, <동방의 라스푸틴>,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 같은 소설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소위 ‘사이다’를 위한 이야기 외에도 실험적인 소재를 차용한 웹소설이 늘면서 그 저변이 더 넓어지고 있다. <고종 군밤의 왕>, <대통령 각하 만세> 등이 대표적인 경우인데, 나 역시 2022년 현재 전쟁과 상관없이, 요리를 소재로 한 대체역사 소설인 <조선 왕자가 천하를 요리하는 법>을 연재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지금까지는 웹소설의 붐을 타고 대체역사 소설의 수요도 크게 증가했지만, 매년 인기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어서 대체역사에 관심이 있는 작가라면 더 긴장할 필요도 있겠다. 최근에 문피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작품 중 <내 조선에 세종은 없다>라는 소설이 있다. 기존에는 대체역사 웹소설에 세종대왕이 등장하면 어느 정도 흥행이 보장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독자들이 싫증을 내면서 관련 작품들의 조회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틈을 발 빠르게 치고 들어가 ‘세종이 없는 조선’, ‘충녕 대신 왕위를 차지한 세자’ 이야기를 내걸 생각을 하다니, 이 얼마나 발칙하고 천재적인 발상인가?
이렇듯 앞으로도 대체역사 웹소설은, 이야기 속에서도 그러했듯 기존의 트랜드를 빠르게 전복하고 수시로 비틀면서 더 참신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다. 이보다 더 전위적이고 불순한(?) 문학이 어디 있을까?
시인, 소설가
시인, 소설가, 그리고 웹소설 작가. 2005년 계간〈실천문학〉에 시 ‘전화결혼식’ 외 4편을 발표하면서 데뷔했고, 2014년 청소년 소설 『기억을 파는 가게』를 출간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역사소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2015년 『타임슬립 1932』, 2020년 『타임슬립 2119』(공저)를 출간했다. 이후 좀 더 긴 호흡으로 대체역사 소설을 쓰고 싶어서 2019년 ‘쌍매당’이라는 필명으로 웹소설 『조선 해양왕』(전 8권, 문피아)을 연재하기 시작했고, 이 소설로 ‘제5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 장려상을 받았다. 2020년 웹소설 『신흥무관학교 1919』(전 8권, 문피아)를 연재하였고, 2022년 현재 웹소설 『조선 왕자가 천하를 요리하는 법』을 문피아와 네이버 시리즈에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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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을 한다면 역사를 바꿀 수 있을까?
- 장르 문화 속 인문 찾기 -
이하
2022-12-21
대체역사란 무엇일까?
말 그대로 대체된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체역사 소설이란 “만약 그때 그 사건이 기존 사실과 다르게 전개되었다면,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까?”라는 전제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러한 대체역사 소설은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소재로 하는 역사소설에서,
역사가 비틀어지는 허구적 서사, 즉 SF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파생되었다.
나의 대체역사 소설 입문기
지금도 나는 종종 생각한다.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혹은 어느 시집의 제목처럼 ‘지금 아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내 삶은 달라져 있을까? 일단 공상을 하다 보면 스케일은 점점 커진다. 만약 내가 조금 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아예 조선 시대에 태어난다면 또 어땠을까?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조금 더 부강해지지 않았을까?
학창시절에는 그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시를 썼다. 당장 어제의 일들, 불과 며칠 전에 벌어졌던 일들을 이야기 시로 풀어내거나, 이렇게 저렇게 비유를 해가며 재현해보거나, 답답한 마음에 목소리를 높여 비판도 해보았다. 그러나 시로 많은 이야기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어떤 시인들은 단 한 마디로, 단 한 줄로 세상을 들었다 놓기도 했지만, 나한테는 그런 재능이 없었다. 2012년 어찌어찌 그런 시들을 묶어 <내 속에 숨어 사는 것들>을 펴냈지만, 시집은 주목받지 못했다.
다음으로 나는 소설을 썼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중국으로 넘어갔고, 이후 3년간 북경, 상하이, 난징 등을 다니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끼적였다. 이때 쓴 소설이 2015년에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된 <타임슬립 1932>이다. 주인공 전율은 어떤 물건을 만지면, 그 사물에 깃든 기억을 따라 시간 이동을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과거로 가서 역사에 개입하면, 그에 따라 현실이 바뀌기까지 한다. 전율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타임슬립을 하지 않기 위해 주의하지만, 여자 친구 현아가 불의의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고, 그것이 어떤 역사적 사실과 관계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1932년의 상하이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왼쪽부터 소설 <타임슬립 1932>, <타임슬립 2119> 책 표지 (출처: 교보문고)
처음 쓴 소설이지만 몇몇 문학상의 최종심에도 올랐고, 다행히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우수콘텐츠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이 소설을 한동안 출간하지 않고 가지고 있었다. 2014년에 <기억을 파는 가게>라는 청소년 소설을 먼저 펴냈는데, 그리고 나서도 <타임슬립 1932>를 꽤 오래 수정했다.
아무래도 소위 말하는 일반 소설의 테두리에서, 최대한 환상성을 절제하면서 이야기를 쓰는 일은 쉽지 않았다. 아직 대체역사라는 장르도 생소해서 인물들을 통해 과거의 어디까지 개입할지, 현실을 어디까지 바꿀지 조율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고심 끝에 아예 주인공의 나이를 대학생에서 청소년으로 바꾸고, 주요 내용들을 상당 부분 쳐내고 수정하면서 청소년 소설 <타임슬립 1932>는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보람도 있었지만 아쉬움도 컸다.
환상성에 힘을 실으면 문학 출판사들이 난색을 표했고, 예술성에 힘을 실으면 재미가 없다고 반려되기 일쑤였다. 이후로 한두 권의 대체역사 소설을 더 써보았지만, 아쉽게도 그것들은 빛을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대체역사 소설이 주목받기는 힘들겠구나 싶어 결국 그것들을 책으로 내는 것을 포기했다. 그 뒤로는 한동안 소설 쓰기 멈추고, 입에 풀칠하기 위해 온갖 잡글을 썼다. 그나마 지자체의 역사문화콘텐츠를 다루거나 지역 스토리 책자를 쓰는 것으로 만족했다. 2020년에 선배 작가들과 함께 여성독립운동가와 타임슬립을 키워드로 한 엔솔로지(문학작품을 모음집, 문집) <타임슬립 2119>를 발간했지만, 어디까지나 공동 프로젝트였기에 많은 이야기를 담지 못했다.
대체역사 소설에서 대체역사 웹소설로
그렇게 정신없이 밥벌이하던 어느 날, 나는 알고 지내던 편집자로부터 웹소설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그 출판사 역시 기존에 문학 소설만 다루는 데 한계를 느끼고, 웹소설 시장에 발을 내딛기로 한 상태였다. 한창 문피아에서 ‘제5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을 앞두고 공모전 참여를 홍보하고 있을 때였다.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기존의 소설과 웹소설은 아주 다르다는데 괜찮을까요?”
“작가님의 상상력을 더 거침없이 펼치시면 됩니다. 그냥 마음껏, 끝까지 펼치십시오. 그냥 땅끝까지 접수해버리는 겁니다.”
그 말만으로도 웹소설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체감할 수 있었다. 나는 그날 집으로 돌아가 컴퓨터 하드디스크 한쪽에 버려둔 대체역사 소설들을 다시 클릭해서 열어보았다. 그중 하나는 소현세자가 독살당한 이유에 대해 묘사한 <인조실록>의 한 문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고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몸이 검은 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선혈이 흘러나왔다.’
나는 이 기사를 바탕으로 1636년에 일어난 병자호란을 전후로 소현세자가 겪은 일에 주목을 하였다. 소설은 한 의원이 소현세자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다가, 그 범인이 인조라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소현세자는 죽지 않았고, 조선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정체를 숨기고 있었던 것. 의원은 소현세자의 편에 서고, 나중에는 하멜까지 거기에 합세한다. 이쯤 되면 결말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소설이 매번 반려되었던 까닭은, 정작 소현세자가 죽지 않고 살아나는 대목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웹소설에는 그 지점을 어렵게 풀 필요가 없었다.
“작가님! 현대의 주인공이 소현세자한테 빙의하면 어떨까요?”
그 말을 듣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오랫동안 고민했던 주제가, 이렇게 한 번에 해결될 수 있다니. 얼핏 들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였지만, 웹소설에서는 그것이 가능했다. 게다가 대체역사뿐 아니라 다른 장르의 웹소설 역시 열에 아홉은 회귀나 빙의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러면 이렇게 로그라인(줄거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 문장을 가리킴)을 잡아보면 어떨까요?”
나는 그 자리에서 웹소설의 제목과 로그라인을 떠올렸다. 제목은 바로 <조선 해양왕>, 로그라인은 “대기업의 갑질에 희생된 현대의 선박 기술자가 세계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17세기 조선으로 회귀해 열강들과 맞서는 이야기”였다. 소설의 작의(作意)에 대해서는 내가 작년에 펴낸 웹소설 작법서 <나도 웹소설 한번 써볼까?>의 일부분을 인용하고자 한다.
대체역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17세기 조선을 둘러싼 동아시아와 국제 정세가 어떤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는 한족의 명나라와 대립하며 조선의 숨통을 옥죄고 있고, 명나라 역시 조선에 갑질을 일삼으며 청나라에 대항하고 있었다. 두 나라 사이에 낀 조선은 분열되어 내홍을 겪고 있는데, 왜는 한창 은과 도자기를 바탕으로 서양과 교류하며 바지런히 앞서나갔다. 은광석에서 은을 추출하는 기술인 연은 분리법은 사실 연산군 때 조선에서 발명된 기술이지만, 공교롭게도 열도로 건너가서 일본의 은 생산량을 크게 높였다. 게다가 임진왜란 때 왜에 납치된 조선의 도공들은 일본의 도자기 산업을 일으켰다. 이런 은과 도자기는 대항해시대 서양인들의 탐험을 촉진시키고, 일본의 문물을 발전시키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후 동아시아 정세와 세계사가 어떻게 바뀌는지는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청나라는 본래 조선의 눈치를 보던 변방의 여진족에서 비롯되었고, 왜 역시 조선의 앞선 문화를 갈구하던 바다 건너 섬나라에 불과했다. 그런데 과연 무엇이 게임체인저가 되어 청과 왜를 강대국으로 만들고, 조선을 식민지로 전락시켰을까? 나는 이러한 결과가 나비효과처럼 아주 작은 차이에서 기인했다고 믿었다. 그래서 현대의 선박기술자를 17세기 조선으로 보내 다시 날갯짓하게 만들었다.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런 사정을 다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그렇더라도 미래의 선박 기술자가 17세기 조선으로 회귀한다고 하면 독자들의 머릿속에도 주인공이 게임체인저가 되어 활약하는 모습이 충분히 그려질 것이다.
- <나도 웹소설 한번 써볼까?>, 2021, 교보문고, 106~107p 부분 인용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정말 내가 대체역사 소설을 다시 쓸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2019년에 나는 소설 속에서 소현세자를 억지로 다시 살리는 대신, 웹소설 문법에 맞게 현대인의 영혼을 깃들게 하는 식으로 소현세자를 부활시켰다. 그리고 오래오래 묵혀두었던 상상력을 거침없이 펼쳐나갔다.
웹소설 <조선 해양왕> 표지 (출처: 문피아)
총 연재 회차만 200화, 기존의 단행본으로 환산하면 무려 8권에 달하는 분량을 장장 8개월에 걸쳐 쉬지 않고 연재한 것이다. 세상에, 한 달에 한 권씩을 8권이나 써내다니! 그간 대체역사 소설에 대해 맺힌 한을 여지없이 풀어냈다. 이전에는 일 년에 한 권을 쓰기도 버거웠는데, 이제는 한 달에 한 권을, 그것도 즐기면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문피아에서 주관하는 ‘제5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에서 장려상을 받은 것은 그야말로 덤이었다.
대체역사 소설의 어제와 오늘
대체역사란 무엇일까? 말 그대로 대체된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체역사 소설이란 “만약 그때 그 사건이 기존 사실과 다르게 전개되었다면,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까?”라는 전제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러한 대체역사 소설은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소재로 하는 역사소설에서, 역사가 비틀어지는 허구적 서사, 즉 SF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파생되었다.
한국에서는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가 첫손으로 꼽힌다. 물론 고전인 <박씨전>, <임진록>, <홍길동전> 등도 대체역사적 요소를 지닌 소설로 꼽을 수 있지만, 1980년대 후반 ‘한국 최초의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예술성까지 확보한 <비명을 찾아서>야말로 한국 대체역사물의 효시가 되기에 충분했다.
소설 <비명을 찾아서> 표지 (출처: 교보문고)
하지만 사실 이렇게 대체역사와 예술성을 모두 아우르면서 주목을 받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역사소설에 시간여행이라는 SF적 요소가 더해지면서 대체역사 소설은 사실상 장르문학으로 분류가 되었다. 소설을 분류할 때도 기존의 소설은 ‘일반 소설’이나 ‘순수 소설’, ‘본격 소설’로 칭하고, 그 밖의 소설은 ‘장르 소설’이나 ‘대중 소설’이라 불렀다. 그러니까 여기서 ‘장르’라는 표현 안에는 ‘기타 장르’, 혹은 ‘여분의 장르’라는 의미가 들어가 있는 셈이다. 이는 다분히 기존 문학의 장르를 논하는 평자(評者)들의 시각이 담긴 용어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비명을 찾아서> 이후로 눈에 띄는 대체역사 소설은 별로 없었다. 판타지나 무협 등의 장르 소설이 대여점 시장을 통해 조금씩 인기를 끌기 시작했지만, 역시나 일반 소설에 비해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그중에서도 대체역사의 독자들, 소위 ‘역덕(대체역사 장르 및 작품을 좋아하는 마니아(덕후)를 의미함)’들은 더 소수였기에 한계가 있었다. 2000년대 이후로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같은 꿈을 꾸다 in 삼국지> 같은 소설이 인기를 끌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삼국지 팬덤에서 비롯된 현상이고, 한국 역사를 배경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다가 2010년대에 들어 스마트폰이 생기고, 기존의 장르 소설이 웹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면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201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웹소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기존 대여점 시절의 작가들뿐 아니라 웹소설을 즐겨보던 일반 독자들 역시 너도나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기존의 장르 소설과 달리 웹소설의 경우는 독자가 주인공에 이입하여 판타지를 펼쳐나가는 게임적인 요소가 컸기에, 그에 따른 하위 장르도 다양해졌다. 또한 과거로 회귀하거나, 특정 인물로 빙의하는 소위 ‘회귀물’과 ‘환생물’이 웹소설의 주요 전개 방식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면서 자연스레 대체역사 웹소설 또한 인기를 끌었다. 너도나도 핸드폰을 통해 시간여행을 떠나기 시작한 셈이다.
그러면서 <같은 꿈을 꾸다 in 삼국지>를 추억하는 작가들이 <삼국지에서 살아남기>, <선조 삼국지 헌제가 되다> 등을 쓰면서 삼국지 대체역사 소설의 붐을 일으켰고, 201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바뀔 수 있는 역사와 바뀔 수 없는 역사, 즉 가변역사와 불가변역사를 따지지 않고 작가와 독자 모두 더 재미있는 소설을 추구하면서 <명군이 되어보세!>나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같은 소설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왼쪽부터 웹소설 <명군이 되어보세>,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 표지 (출처: 문피아)
나 역시 이 흐름에 편승하여 2019년 <조선 해양왕>을 문피아에 연재하였고, 2020년에는 현대의 논산훈련소 교관이 1919년 만주의 신흥무관학교로 타임슬립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신흥무관학교 1919>를 연재하면서 소소한 인기를 끌 수 있었다. 더불어 총 190화, 8권 분량으로 연재한 이 웹소설을 통해, <타임슬립 1932>에 미처 담아내지 못한 독립운동가의 삶과 애환, 그리고 독립투쟁 이야기를 마음껏 펼쳐볼 수 있었다.
이후로 2020년대인 지금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뿐 아니라 해외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 예를 들어 <내 독일에 나치는 필요 없다>, <동방의 라스푸틴>,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 같은 소설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소위 ‘사이다’를 위한 이야기 외에도 실험적인 소재를 차용한 웹소설이 늘면서 그 저변이 더 넓어지고 있다. <고종 군밤의 왕>, <대통령 각하 만세> 등이 대표적인 경우인데, 나 역시 2022년 현재 전쟁과 상관없이, 요리를 소재로 한 대체역사 소설인 <조선 왕자가 천하를 요리하는 법>을 연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웹소설 <신흥무관학교 1919>, <조선 왕자가 천하를 요리하는 법> 표지 (출처: 문피아)
공교롭게도 지금까지는 웹소설의 붐을 타고 대체역사 소설의 수요도 크게 증가했지만, 매년 인기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어서 대체역사에 관심이 있는 작가라면 더 긴장할 필요도 있겠다. 최근에 문피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작품 중 <내 조선에 세종은 없다>라는 소설이 있다. 기존에는 대체역사 웹소설에 세종대왕이 등장하면 어느 정도 흥행이 보장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독자들이 싫증을 내면서 관련 작품들의 조회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틈을 발 빠르게 치고 들어가 ‘세종이 없는 조선’, ‘충녕 대신 왕위를 차지한 세자’ 이야기를 내걸 생각을 하다니, 이 얼마나 발칙하고 천재적인 발상인가?
이렇듯 앞으로도 대체역사 웹소설은, 이야기 속에서도 그러했듯 기존의 트랜드를 빠르게 전복하고 수시로 비틀면서 더 참신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다. 이보다 더 전위적이고 불순한(?) 문학이 어디 있을까?
[장르문화 속 인문 찾기] 타임슬립을 한다면 역사를 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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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소설가
시인, 소설가, 그리고 웹소설 작가. 2005년 계간〈실천문학〉에 시 ‘전화결혼식’ 외 4편을 발표하면서 데뷔했고, 2014년 청소년 소설 『기억을 파는 가게』를 출간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역사소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2015년 『타임슬립 1932』, 2020년 『타임슬립 2119』(공저)를 출간했다. 이후 좀 더 긴 호흡으로 대체역사 소설을 쓰고 싶어서 2019년 ‘쌍매당’이라는 필명으로 웹소설 『조선 해양왕』(전 8권, 문피아)을 연재하기 시작했고, 이 소설로 ‘제5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 장려상을 받았다. 2020년 웹소설 『신흥무관학교 1919』(전 8권, 문피아)를 연재하였고, 2022년 현재 웹소설 『조선 왕자가 천하를 요리하는 법』을 문피아와 네이버 시리즈에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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