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삼국시대를 구성했던 나라로 고구려, 백제, 신라를 떠올리지만, 우리나라 고대문화의 한 축을 이룬 가야도 존재했습니다. 현재 문화재청과 가야 관련 지자체에서는 고령 지산동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김해 대성동고분군,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등 가야를 대표하는 7개의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입니다.
고령 지산동고분군 (출처: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
하지만 일부에서는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반대하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록하면 임나일본부를 인정하는 것이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식민사학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가야는 원래 신라였고 결국은 가야가 삼국통일을 한 것이다.’ 등의 민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민원들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본을 추종하는 역사학자가 있는가?’, ‘우리나라 역사학계에 임나일본부를 식민지배기관으로 인정하는 학자가 있는가?’, ‘과연 가야는 신라이며, 가야가 삼국을 통일한 것인가?’ 등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민원 제기에 대해서 알아보던 중 그 바탕에는 특정 종교집단과 단체가 연계된 유사역사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사역사학을 추종하는 사람 또는 집단에서는 주로 우리나라 고대사 문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원래 우리나라는 초고대 문명을 이룩한 위대한 나라이고 실제로는 광활한 영토를 가졌던 민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이러한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주장의 논리적 근거가 주로 위서 논란이 있는 『환단고기』라는 특정책의 절대성을 강조하거나, 단편적인 역사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문영 선생님을 비롯하여 역사학계의 많은 선생님들이 유사역사학에서 제기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답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유사역사학 쪽에서는 객관적 비판이 아닌 “우리 역사를 우리 중심으로 해석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이냐?”, “우리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보지 않는 이러한 것이 바로 식민사학의 문제이다.”라는 등 식민사학 프레임을 씌워 공격합니다.
더 큰 문제는 유사역사학 쪽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너무 쉽게 설득되어 이와 동조하는 개인과 집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유사역사학에 현혹된 이들이 또 다른 유사역사학 집단을 이뤄 기존의 역사학자들을 인신공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보면서 과연 민족주의와 애국심으로만 포장된 유사역사학이 우리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밝히는 데 도움이 되는지 의문입니다.
역사인 듯 역사가 아닌 유사역사학은 도대체 무엇인가요? / 질문자 – 박준현(합천박물관 학예사)
Q. 초록불 이문영 선생님께 질문을 드립니다. 역사인 듯 역사가 아닌 유사역사학은 도대체 무엇인가요? 일반인들이 엉터리 주장을 남발하는 유사역사학에 쉽게 설득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마지막으로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이 유사역사학에 현혹되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요?
학예사
합천박물관지기. 부산대학교 고고학과에서 「삼국시대 대금식판갑의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으로는 「갑주의 지판결합에 적용된 리벳(Rivet)기법 연구」, 「한반도 출토 대금식판갑의 편년 연구」, 「연산동고분군 출토 갑주의 특징과 의미」 등이 있으며, 주로 삼국시대 갑주를 공부하고 있다. 지금은 합천박물관의 비공식 마스코트로 합천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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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인 듯 역사가 아닌 유사역사학은 도대체 무엇인가요?
- 이달의 질문 -
박준현
2022-10-11
우리는 흔히 삼국시대를 구성했던 나라로 고구려, 백제, 신라를 떠올리지만, 우리나라 고대문화의 한 축을 이룬 가야도 존재했습니다. 현재 문화재청과 가야 관련 지자체에서는 고령 지산동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김해 대성동고분군,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등 가야를 대표하는 7개의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입니다.
고령 지산동고분군 (출처: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
하지만 일부에서는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반대하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록하면 임나일본부를 인정하는 것이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식민사학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가야는 원래 신라였고 결국은 가야가 삼국통일을 한 것이다.’ 등의 민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민원들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본을 추종하는 역사학자가 있는가?’, ‘우리나라 역사학계에 임나일본부를 식민지배기관으로 인정하는 학자가 있는가?’, ‘과연 가야는 신라이며, 가야가 삼국을 통일한 것인가?’ 등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민원 제기에 대해서 알아보던 중 그 바탕에는 특정 종교집단과 단체가 연계된 유사역사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사역사학을 추종하는 사람 또는 집단에서는 주로 우리나라 고대사 문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원래 우리나라는 초고대 문명을 이룩한 위대한 나라이고 실제로는 광활한 영토를 가졌던 민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이러한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주장의 논리적 근거가 주로 위서 논란이 있는 『환단고기』라는 특정책의 절대성을 강조하거나, 단편적인 역사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문영 선생님을 비롯하여 역사학계의 많은 선생님들이 유사역사학에서 제기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답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유사역사학 쪽에서는 객관적 비판이 아닌 “우리 역사를 우리 중심으로 해석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이냐?”, “우리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보지 않는 이러한 것이 바로 식민사학의 문제이다.”라는 등 식민사학 프레임을 씌워 공격합니다.
더 큰 문제는 유사역사학 쪽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너무 쉽게 설득되어 이와 동조하는 개인과 집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유사역사학에 현혹된 이들이 또 다른 유사역사학 집단을 이뤄 기존의 역사학자들을 인신공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보면서 과연 민족주의와 애국심으로만 포장된 유사역사학이 우리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밝히는 데 도움이 되는지 의문입니다.
역사인 듯 역사가 아닌 유사역사학은 도대체 무엇인가요? / 질문자 – 박준현(합천박물관 학예사)
Q. 초록불 이문영 선생님께 질문을 드립니다. 역사인 듯 역사가 아닌 유사역사학은 도대체 무엇인가요? 일반인들이 엉터리 주장을 남발하는 유사역사학에 쉽게 설득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마지막으로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이 유사역사학에 현혹되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요?
10월 [이달의 질문] 역사인 듯 역사가 아닌 유사역사학은 도대체 무엇인가요?
- 지난 글: 9월 [이달의 답변]기후위기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학예사
합천박물관지기. 부산대학교 고고학과에서 「삼국시대 대금식판갑의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으로는 「갑주의 지판결합에 적용된 리벳(Rivet)기법 연구」, 「한반도 출토 대금식판갑의 편년 연구」, 「연산동고분군 출토 갑주의 특징과 의미」 등이 있으며, 주로 삼국시대 갑주를 공부하고 있다. 지금은 합천박물관의 비공식 마스코트로 합천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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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김완구
유사역사학이란 무엇일까?
이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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