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주의 사회에서 민주적인 공동체라면 관점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는 부정적 현상이 아닙니다. 가치다원주의는 획일적인 가치를 강요하는 절대주의 내지 권위주의의 억압에서 해방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을 갖습니다. 다만 관점의 차이를 성숙하게 다루지 못할 때 사회 구성원의 대립과 첨예화된 갈등을 유발하며, 때로는 정치적 난제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관점의 차이나 입장 차이에서 오는 갈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남녀 갈등, 정치 이념의 갈등, 분배와 복지 정책에 관한 갈등, 공정성에 관한 생각들의 갈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다원주의 사회에서 민주적인 공동체라면 관점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사실 관점의 차이가 있다는 것은 구성원 각자가 개성이 다르고 고유한 경험을 하는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어쩌면 관점의 차이와 이로부터 발생하는 갈등은 불가피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갈등이 약자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요즈음 ‘남녀 대결’이라는 표현이 회자되고 있지만, 실제로 대등한 힘의 관계가 아니기에 ‘대결’이라는 표현은 정확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힘을 덜 가진 소수자는 오히려 그런 상황이 차별과 혐오로 이어지는 것을 두려워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사회의 첨예한 갈등 중 하나는 공정성을 둘러싼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제 ‘공정성이 무엇인가?’에 대해 더이상 같은 생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관점에 따라, 똑같은 평등, 능력에 따른 분배, 차이를 고려하는 평등한 대우 등 서로 다른 공정성을 주장하기도 하지요. 요즘 20대 청년들의 목소리에 담긴 공정성 개념은 연구가 더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크게 논란을 일으킨 사례들,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여성 및 소수자 우대 정책 등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 등은 바로 공정성 개념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요? 이처럼 각기 다른 공정성 개념 때문에 생기는 갈등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공동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민주시민의 자세나 대화 방식은 어떤 것일까요?
보다 일반적으로 묻는다면,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남녀 갈등, 정치적 갈등, 경제적 갈등을 해결할 이론적, 실천적 방법은 무엇일까요? 즉 다양한 관점들이 공존하는 다원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갈등을 화해하고 합의를 이루어나갈 수 있을까요? 공동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민주시민의 자세나 대화 방식은 어떤 것일까요? 차이를 존중하고 차별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요? 정치적, 경제적 입장이 다른 사람들 간에 소통하기 위해 어떤 대화법이 필요할까요? 혹은 여기서 교육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석학이신 정대현 선생님께 묻습니다. 제 질문은 다음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달의 질문]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치유할 수 있을까요? / 질문자 - 김선희(철학자)
Q.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치유할 수 있을까요? 즉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남녀 갈등 및 정치 경제적 갈등을 해결할 이론적, 실천적 방법은 무엇일까요? 실천적으로, 다양한 관점들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민주시민의 자세나 대화 방식은 무엇일까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을 위해 정대현 선생님의 혜안이 담긴 답변을 기대합니다.
7월 [이달의 질문]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치유할 수 있을까요?
철학자
이화여대 초빙 교수와 한국여성철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철학 상담 수련 감독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심리철학, 과학기술철학, 여성철학, 철학상담이다. 대표 저서로는 『자아와 행위』, 『사이버시대의 인격과 몸』, 『과학기술과 인간 정체성』, 『철학상담: 나의 가치를 찾아가는 대화』, 『철학상담 방법론: 철학적 사고실험과 자기치유』, 『사소하지 않은 생각』, 『혐오 미러링』, 『자유로이 너의 길을 가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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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치유할 수 있을까요?
- 이달의 질문 -
김선희
2021-07-07
음성으로 듣기
3분 39초 읽기다원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갈등을 화해하고 합의를 이루어나갈 수 있을까요?
공동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민주시민의 자세나 대화방식은 어떤 것일까요?
차이를 존중하고 차별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요?
정치적, 경제적 입장이 다른 사람들 간에 소통하기 위해 어떤 대화법이 필요할까요?
다원주의 사회에서 민주적인 공동체라면 관점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는 부정적 현상이 아닙니다. 가치다원주의는 획일적인 가치를 강요하는 절대주의 내지 권위주의의 억압에서 해방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을 갖습니다. 다만 관점의 차이를 성숙하게 다루지 못할 때 사회 구성원의 대립과 첨예화된 갈등을 유발하며, 때로는 정치적 난제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관점의 차이나 입장 차이에서 오는 갈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남녀 갈등, 정치 이념의 갈등, 분배와 복지 정책에 관한 갈등, 공정성에 관한 생각들의 갈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다원주의 사회에서 민주적인 공동체라면 관점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사실 관점의 차이가 있다는 것은 구성원 각자가 개성이 다르고 고유한 경험을 하는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어쩌면 관점의 차이와 이로부터 발생하는 갈등은 불가피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갈등이 약자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요즈음 ‘남녀 대결’이라는 표현이 회자되고 있지만, 실제로 대등한 힘의 관계가 아니기에 ‘대결’이라는 표현은 정확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힘을 덜 가진 소수자는 오히려 그런 상황이 차별과 혐오로 이어지는 것을 두려워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사회의 첨예한 갈등 중 하나는 공정성을 둘러싼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제 ‘공정성이 무엇인가?’에 대해 더이상 같은 생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관점에 따라, 똑같은 평등, 능력에 따른 분배, 차이를 고려하는 평등한 대우 등 서로 다른 공정성을 주장하기도 하지요. 요즘 20대 청년들의 목소리에 담긴 공정성 개념은 연구가 더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크게 논란을 일으킨 사례들,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여성 및 소수자 우대 정책 등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 등은 바로 공정성 개념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요? 이처럼 각기 다른 공정성 개념 때문에 생기는 갈등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공동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민주시민의 자세나 대화 방식은 어떤 것일까요?
보다 일반적으로 묻는다면,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남녀 갈등, 정치적 갈등, 경제적 갈등을 해결할 이론적, 실천적 방법은 무엇일까요? 즉 다양한 관점들이 공존하는 다원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갈등을 화해하고 합의를 이루어나갈 수 있을까요? 공동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민주시민의 자세나 대화 방식은 어떤 것일까요? 차이를 존중하고 차별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요? 정치적, 경제적 입장이 다른 사람들 간에 소통하기 위해 어떤 대화법이 필요할까요? 혹은 여기서 교육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석학이신 정대현 선생님께 묻습니다. 제 질문은 다음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달의 질문]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치유할 수 있을까요? / 질문자 - 김선희(철학자)
Q.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치유할 수 있을까요? 즉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남녀 갈등 및 정치 경제적 갈등을 해결할 이론적, 실천적 방법은 무엇일까요? 실천적으로, 다양한 관점들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민주시민의 자세나 대화 방식은 무엇일까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을 위해 정대현 선생님의 혜안이 담긴 답변을 기대합니다.
7월 [이달의 질문]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치유할 수 있을까요?
- 지난 글: 6월 [이달의 답변] 언제부터 우리를 단일민족이라 불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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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이화여대 초빙 교수와 한국여성철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철학 상담 수련 감독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심리철학, 과학기술철학, 여성철학, 철학상담이다. 대표 저서로는 『자아와 행위』, 『사이버시대의 인격과 몸』, 『과학기술과 인간 정체성』, 『철학상담: 나의 가치를 찾아가는 대화』, 『철학상담 방법론: 철학적 사고실험과 자기치유』, 『사소하지 않은 생각』, 『혐오 미러링』, 『자유로이 너의 길을 가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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