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골목콘서트

우리 동네 인문공간에서 함께 소통하고 가치를 발견하는 콘서트

[청주] 동네잔치 누구나 꽃

예술의 힘! 누구나 꽃이 되는 시간

2019.10.10

2019 골목콘서트 두 번째 이야기, 일상을 바꾸는 소소한 놀이. 동네잔치 누구나 꽃, 청주. 청주 작은극장 누구나 꽃 7.28(일) 14:00



예술의 힘! 누구나 꽃이 되는 시간



서울 문래동은 철강제품을 만들어내는 공장이 모여있던 곳이다. 도시개발 열풍이 지나간 20세기 말, 점점 비어가는 공장 지대를 채운 건 바로 예술이었다. 빈 공장에 예술가들이 입주하기 시작하면서 철공소는 도시재생의 대표격인 문래창작촌으로 변모하였고, 지금은 젊은 세대들에게 사랑받는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이처럼 예술과 지역이 만나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도시재생의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번 골목콘서트가 열린 청주의 작은극장 누구나 꽃도 낙후된 지역의 노래방 건물을 손수 리모델링하여 만든 예술 공간이었다.


2019 골목콘서트 동네극장 누구나 꽃 외부 전경

 

동네극장 누구나 꽃 내부 모습


얼마 전, 이 곳에 둥지를 튼 ‘온몸아트컴퍼니’는 청주를 중심으로 공연기획 및 교육 사업을 하는 예술단체로 문화의 힘으로 낙후된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자 창단되었다. 7월 28일 일요일 오후 2시, ‘작은극장 누구나 꽃’에서 열린 골목콘서트는 온몸아트컴퍼니가 동네 주민들에게 다채롭고 재미있는 예술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크래프트 무용극 ‘보자기’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지만, 공연시간이 가까워오자 예상보다 많은 관객들이 모여들어 지역민들의 예술에 대한 기대와 열정을 실감하게 했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가족과 함께 하는 공방 체험이 진행되었다. 수건으로 아기자기하게 토끼인형을 만들며 손재주를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동네사람들이 모인 자리답게 따뜻하고 훈훈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수건으로 토끼 인형을 만드는 모습


 

이 날의 메인 프로그램인 크래프트 무용극 ‘보자기’는 대사 없이 음악과 무용, 그리고 각종 소품을 활용해 주인공 ‘봄’이 잃어버린 보자기를 찾아 떠나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크래프트 무용극’은 ‘온몸아트컴퍼니’에서 만들어낸 창작 언어로 한국의 정서를 담은 수공예품(craft)인 ‘보자기’를 소재로 선물보따리를 풀어내듯 예술로 다양한 이야기를 표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얼마 전, 국립극장 야외무대에서 공연해 호평을 받기도 한 이 공연을 이번 골목콘서트를 통해 동네 주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한다. 


크래프트 무용극'보자기' 공연 장면

 

막이 오르고 시작된 무용수의 섬세한 몸짓이 마치 동화책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환상적인 느낌을 갖게 했다. 아이들이 몸짓과 음악만으로 전달하는 무용극을 잘 감상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달리 공연에 몰입해 있는 어린 관객들의 반짝이는 눈빛이 안도의 미소를 짓게 했다. 특히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부풀어오르는 대형 풍선과 닭과 소를 표현한 재미있는 소품들이 등장하자 어린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워졌다.


무용극 '보자기' 공연 모습


무용극 관람 중인 관객들 모습

 

2013년 국내 무용계에서 주목할 만한 차세대 안무가로 선정되기도 한 ‘진향래’ 안무가의 카리스마 넘치는 몸짓과 표정 연기는 가히 압도적이었다. 무대 밖에 앉아 가야금을 연주하고, 각종 효과음에서 노래까지 1인 다역을 소화하며 무용극에 풍성한 음악을 입힌 가야금 연주자 ‘정혜심’ 님의 연주도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크래프트 무용극 ‘보자기’는 아이들에게는 신기하고 색다른 체험을, 어른들에게는 과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선사하며 깊은 예술성과 여운을 선물했다.

 

가야금과 효과음 연주 중인 연주자 정혜심



 

창작하는 예술가의 마음


보따리를 이고 있는 엄마를 연기하고 있는 진향래 안무가


공연이 끝난 후 기획자인 진향래 안무가(온몸아트컴퍼니 공동대표)로부터 이번 골목콘서트에 대해 더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이 작품을 기획하신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A. 무용극이 아무래도 접하기도 쉽지 않고 생소합니다. ‘담는 것이 무엇인가? ‘에 대한 고민을 하다 개인적 경험인데 ‘바리바리’ 싸던 엄마의 보따리가 떠올랐어요. 무엇이든 수용할 수 있고 그때 그때 변형할 수 있는 보자기의 특성과 매력을 작품으로 형상화해보면 좋은 작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Q. 앞으로의 소망이나 활동 계획은?


지역에 있으면 아무래도 문화적인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관객들에게 꾸준히 좋은 퀄리티의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은 게 제 바람이고요.  그리고 지역에 내려온 뒤로는 무용하는 친구들 만나기가 어려웠는데요. 젊은 친구들이 모여 계속해서 다양한 작업들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진향래 안무가는 인문이 무엇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내가 이것 밖에 안되나?’ 싶은 창작의 한계에 부딪칠 때마다 그 벽을 넘어서게 하는 샘물 같다는 답을 남겼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받아들이며, 영감을 얻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려는 예술가의 남다른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어디에 있는지 보다 어떠한 태도로 무엇을 만들어 갈 것인지에 주목하는 예술가가 있어 지역 문화예술도 충분히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에게 인문이란 창작의 샘물이다



장소정보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무심동로 576 작은극장 누구나꽃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문360 인문 2019 골목콘서트 동네잔치 누구나꽃 청주 무용극 보자기 크래프트무용극

댓글 (0)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