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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콘서트

우리 동네 인문공간에서 함께 소통하고 가치를 발견하는 콘서트

[제주] 다시 제주를 음미할 때

골목콘서트 가을 시즌③ 사계시음회

2018.12.18


사계시음회 진행장소 사계생활 건물 입구


산방산에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을 제외하면 사계리는 늘 한적한 분위기를 품고 있는 제주의 시골 마을이다. 지난해 이곳 사계리 마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던 농협 건물은 은행이 이사를 가면서 빈 곳으로 남겨졌다. 이 비어 있는 공간에 여행자를 위한 로컬 콘텐츠 저장소, ‘사계생활’이 들어섰다. 사계리에서 난 재료로 만든 빵과 음료를 맛볼 수 있는 카페이자, 제주 작가들의 작품 및 디자인 굿즈를 판매하는 곳이다. 2018년 11월 9일 이곳에서 가을 시즌 세 번째 골목콘서트 사계시음회가 열렸다. 


사계생활 내부


여느 날과 다름없이 조용하게 흘러가던 마을의 일상이 저녁이 되자 소란스러워졌다. 건물의 과거를 살려 은행 대기실처럼 꾸며놓은 공간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는다. 사계시음회는 시,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제주 아티스트들이 사라져가는 제주어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기획한 행사로, 제주를 표현하는 다양한 공연이 진행됐다. 


황금녀 시인의 제주어 시 낭송


첫 순서를 맡은 황금녀 할망은 잊혀 가는 제주어로 시를 짓는 시인이다. 그녀는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을 제주어인 ‘성달래고장’로 바꿔 낭송했다. 익숙하지 않은 제주어에 관객들은 귀를 쫑긋 세우며 경청했다. 이미 알고 있는 시였음에도 제주어로 들으니 신선하고 색다른 모양이다. 


사계시음회 제주어 퀴즈1


이어지는 토크 콘서트에서는 제주어 퀴즈가 진행됐다. 제주에 살고 있는 관객들도 생소하게 느끼는 제주어가 많았다. 제주에서도 제주어가 일상생활 속에서 많이 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제주어에 얽힌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들으며, 관객들은 생소하기만 했던 제주의 언어에 점점 친근해졌다. 김나형 뮤지션과 문신기 작가의 라이브 드로잉쇼가 시작되자 객석은 숨을 죽였다. 제주어 가사를 입힌 재즈와 제주의 풍경을 빠르게 그려내는 드로잉은 제주를 표현하는 색다른 예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문신기 작가와 김나형 뮤지션의 콜라보로 이루어진 라이브 드로잉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