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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말과활아카데미 정선우 협업자 : 아주 철학적인 밤

2021.03.31


말과활아카데미 정선우 협업자 : 아주 철학적인 밤


시민들의 인문적 소양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에서는

매주 일요일마다 카페에 모여 철학적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철학카페 운동’이 활발하다고 한다.

이를 모델 삼아 한국에서도 철학카페 운동이 벌어지길 바라며 기획된 인문프로그램이 있다.

말과활아카데미에서 ‘아주 철학적인 밤: 여섯 명의 철학자를 통해 살펴본 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정선우 협업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자.



 


 

 


 ​ 프랑스 철학카페운동을 롤모델 삼아 ​ 


프로그램 준비를 하는 협업자의 모습


 정선우 협업자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내년 3월 철학과 박사과정에 진학 예정인 젊은 연구자이다.

17세기 철학과 20세기 철학에 특히 관심이 많으며 박사과정에서는 푸코를 중심으로 서양현대철학을 전공할 계획이다.

정선우 협업자는 강의 경험이 있는 어느 선생님의 소개로 말과활아카데미의 제안을 받아 이번 지원사업에 협업자로 참여하게 되었다.

그가 기획한 ‘아주 철학적인 밤: 여섯 명의 철학자를 통해 살펴본 나’(이하 ‘아주 철학적인 밤’) 은  말과활아카데미 공간에서 진행되고 있있다.

말과활아카데미는 인문비평지 『말과활』을 발간하고 인문주의 정신에 근거를 둔 온·오프라인 강좌를 기획, 실행해오고 있다. ​ ​



프로그램 자료


 참여자들은 협업자와 함께 여섯 철학자의 텍스트를 읽고 대화와 토론을 이어나가면서

주체적으로 사유하고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힘을 기른다.


 

“우리나라에는 토론을 하는 문화가 없잖아요. 토론을 하면 싸우게 되거나 원수가 되거나 하죠.

그래서 프랑스처럼 철학적 문제를 갖고 토론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요.

제가 공부하고 있는 분야를 그런 토론과정을 통해 소개하면 제 자신에게도 좋고 참여자분들에게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 기획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 여섯 명의 철학자를 통해서 진짜 이야기하고 싶은 건 나 자신이에요.

우리는 내가 나를 되게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거리를 두고서 확인해보는 계기로서 철학텍스트를 읽는 거죠.”




 ​​ ​ ​ 열정 넘치는 인문협업자와 참여자의 만남 

 

프로그램 진행 장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을 때 주변으로부터 들었던 말이 뭐냐면, 이렇게 하면 모객이 안 된다는 거였어요.

너무 어렵다, 데카르트 <성찰> 보자마자 한숨이 헉 나온다, 그런 말을 들었거든요.

그런데 참여자분들이 예상 외로 너무나 좋아하시고 열심히 참여해주고 계세요.”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철학강의는 이번이 처음이라 열정이 넘친다는 정선우 협업자는, 그만큼 열정적인 참여자들과 만났다.

참여자들이 적극적인 태도에 매주 일요일과 화요일,  온라인과 오프라인 강의를 번갈아 진행하며 쉽지 않은 일정을 함께 잘 소화해내고 있다.

코로나 상황으로 대면프로그램이 조심스러워진 현재 평균 10명 정도의 참여자와 함께 한다.



“데카르트의 <성찰>이 총 6성찰까지 있는데 1, 2, 4성찰만 읽었거든요?

제가 말씀드리기를, 우리 프로그램에서 다 다루지 못 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읽어보시면 좋겠다. 

우리가 프로그램에서 했던 걸 출발점으로 해서 더 읽어나가보시라. 했는데 실제로 더 읽으신 분들이 있었어요.

읽고 질문도 하시고 의견도 주셨죠. 이 프로그램 통해서 철학 텍스트를 읽을 수 있는 계기가 생겼구나 싶어 기뻤죠.”


 

프로그램 참여자 모습


 ​정 협업자는 여섯 철학자의 텍스트를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누는 이번 프로그램의 내용이 결코 쉽지 않다며

대중을 은연 중에 무시하는 경향에 대해 꼬집었다.



 “대중은 쉬운 것을 좋아하고, 어려운 것을 싫어하며, 뻔한 걸 좋아하고, 적당히 하는 걸 좋아한다는 편견이 있죠.

그런데 시민들은 어려운 걸 싫어한다기보다 자기 삶과 연결되지 않으면서 어려운 걸 싫어하시는 것 같아요.

어렵더라도 자기 삶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으면 흥미롭게 받아들이시죠.

그래서 저도 프로그램 진행하면서 철학 텍스트가 자기 삶과 연결될 수 있다는 걸 많이 강조했어요.” ​ ​ ​ ​




 토론, 같은 문제로 상이한 입장을 펼쳐보다 


프로그램 진행 장면


정선우 협업자는 ‘아주 철학적인 밤’에서 다뤄볼 6명의 철학자로 

'데카르트, 스피노자, 칸트, 푸코, 사르트르, 소크라테스' 여섯 명을 선택하고 그들의 텍스트를 함께 읽었다.



“데카르트와 스피노자, 푸코와 사르트르의 텍스트를 가지고 같은 문제를 놓고 어떻게 상반되거나 상이한 입장을 펼칠 수 있는지, 

소크라테스를 통해 철학이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볼 수 있도록 구성을 해보았습니다. 

텍스트 자체도 이미 논쟁적이지만 흔한 논쟁이 아니라 논쟁의 결을 미묘하게 봤을 때 이야기할 꺼리가 많은 텍스트를 맞붙여놨어요.

그러면 읽는 우리들이 개입해서 이야기해보기 좋겠다고 생각했죠."



프로그램 진행 장면



협업자는 철학 텍스트가 주어진 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비판할 줄 아는 생각의 힘을 기르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한다.

또한 이러한 생각의 힘이 일상으로 연결되어 시사 이슈나 사회문제,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것들에 대해 검토해보는 능력이 생기길 바란다. ​ ​ ​ ​ ​




 자명한 것에 질문을 던지다 


정선우 협업자는 철학이 어떻게 내 삶과 만날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일반 시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또 그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첨예하게 제기되는 문제들에 관심이 많다. 



 “이런 문제들을 철학적 틀 속에서 바라보면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페미니즘이 되게 중요한 이슈고 여성, 남성의 개념, 정의가 되게 당연하다고 여기잖아요.

그런데 과연 여성이 뭐냐, 여성이 자명하냐, 남성은 자명하냐, 이런 당연시하는 것들을 문제 삼고 질문해보고 싶어요.

그 틀로서 푸코라든지 주디스 버틀러의 관점을 이야기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선우 인문협업자


 이번 인문프로그램 지원사업을 통해 처음 시민들을 만나고 인문시설에서 활동해보는 기회가 주어져 의미가 크다는 정선우 협업자.

그는 지금의 이 열정을 가지고 앞으로 젠더나 섹슈얼리티를 철학적 틀로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인문프로그램을 구상중이다. ​



 “이 프로그램이 목표이자 출발점으로 놨던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을 다시 한번 검토해서

그게 그리 당연하지 않다는 걸 해명하는 것이었는데요.

앞으로 하게 될 프로그램도 같은 작업을 해보고자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현실에서 의미있으면서도 철학적으로도 의미있는 작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참여자 인터뷰


참여자 인터뷰



 ​​ 수업 내내 적극적으로 질문과 의견을 표출하시던 강윤정 참여자님. 질문의 내공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토론문화를 한국에 가져오고자 한다는 프로그램 취지를 반짝반짝 빛내주고 계셔서 인터뷰를 요청해 프로그램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Q. 이 프로그램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평소 독서클럽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독서클럽의 한 친구가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고 이야기해주어서 보고 신청하게 됐습니다.


 ​Q. 평소에 철학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네. 2년 전에 철학 입문 코스를 들은 적이 있어요. 고대 그리스 철학자부터 현대철학자까지 쫙 훑는 강의였는데요.

그 프로그램은 철학자 한 명 당 두 시간씩 밖에 안 했어요.

이 프로그램은 주제를 정해서 한 철학자 가지고 10시간 넘게 깊이있게 이야기해볼 수 있어서 좋아요.

입문으로 개략적인 걸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이 치열하게 생각하려면

타인이 철학자에 대해 쓴 책이 아니라 이 프로그램에서 하는 것처럼 원저자의 책을 직접 보고 스스로 생각하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철학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철학 원문을 혼자서 읽는다는 게 너무 어려워요.

저도 스피노자의 책을 읽으려고 시도했다가 하루 만에 덮어버렸거든요. 도저히 읽기가 불가능해서.

그런데 그런 철학자의 원문을 읽어보는 과정이 이 수업 커리큘럼에 있어서 좋았죠.


 ​Q. 수업 들으시면서 기억에 남는 철학자나 개념, 또는 내용이 있으신가요?

선생님이 커리큘럼을 구성하실 때 의도가 있었다고 말씀하더라고요.

그 의도가 뭐였는지는 마지막 시간에 알게 될 거라고 하셨는데 중간쯤 되니까 거의 드러나는 것 같아요.

뭐냐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그다지 자명한 것이 아니다, 자명한 진실은 없다,

그래서 항상 의문을 가지고 깊이 생각해보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이걸 스스로 깨닫게 해주시려는 것 같아요.그게 제일 와닿았어요.

그것을 어떤 철학자 한 명이 아니라  수 많은 철학자들이 자기의 방식대로 그것을 표현해왔다는 걸 이 수업을 통해서 알게 됐어요. ​


Q. 프로그램 참여해보신 소감은 어떠세요?

제가 들었던 입문 코스에서도 책 하나는 읽어보자 한 적이 있었어요.

근데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이 반타작으로 쫙 줄어들었어요. 재미가 없었던 거죠. 강사님의 역량도 많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그분의 수업내용이나 방식이 저는 좋았지만 다른 분들까지 긍정적으로 미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이 수업은 선생님이 잘 이끌어주시니까 그게 가능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렇게 철학을 한 명 한 명 깊이 있게 같이 공부하는 기회가 더 많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주 철학적인 밤’ 프로그램을 통해 철학 텍스트와 일상을 연결시키고 시민들을 인문학의 세계로 더 깊이 인도하는 정선우 협업자님

자명한 진실은 없다' 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앞으로도 젊은 연구자의 열정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길 응원합니다!



○ 출 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블로그 '생활인문, 인문으로 살아가기' https://blog.naver.com/korea-humanist/222180872037

 

 

장소정보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지길 36 말과 활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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