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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인문상상] 손녀가 돌아본 할아버지의 삶, 더블아트 팀 인터뷰!

2020.09.24

손녀가 돌아본 할아버지의 삶 더블아트

 

 

세대 갈등,

현대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죠. 청년과 노인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더블아트 팀이할아버지와 손녀 단둘이 떠나는 여행을 기획했다고 합니다.

둘 사이의 큰 변화가 있었다는데, 한 번 들어볼까요?


더블아트 팀원이자 주인공 할아버지의 '손녀'인 양경애(32) 씨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먼저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더블아트 팀이 주관한 '내성적 할아버지와 손녀의 세대공감 여행기' 사진 전시회

▲ 더블아트 팀이 주관한 '내성적 할아버지와 손녀의 세대공감 여행기' 사진 전시회

 


더블아트는 문화예술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단체에요. 올해 1월 문화예술가 9인이 모여 시작했습니다. 특히 시각예술과 공연예술로 팀을 구성해 디자인, 만화, 공예, 연극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힘쓰고 있어요. 착한 예술, 착한 인문을 지향합니다.


‘내성적인 할아버지와 손녀의 세대공감 여행기’는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내성적인 할아버지와 손녀의 세대공감 여행기 사진전 포스터

▲ '내성적인 할아버지와 손녀의 세대공감 여행기' 사진전 포스터

 

 

최근 노인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많았어요. 개인적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할머니가 요양원에 계시는데, 다녀올 때마다 쓸쓸함 느낌이 들었습니다. 할머니는 바깥에서 사람들과교제도 자주 하시지만, 할아버지는 집에서 TV하고만 친하게 지내시거든요. 그런 할아버지를 볼 때 슬프고 외로운 감정을 느꼈어요. ‘왜 할아버지는 집에만 계실까’, ‘왜 친구가 많지 않으실까’ 이런 물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저의 할아버지, 더 나아가 노인에 대해 알고 싶어졌죠. 이 답을 얻기 위해 86세 할아버지와 32세 손녀인 제가 직접 할아버지가 살아온 곳, 보고 싶은 사람들을 찾아 나선 거예요. 동시에 할아버지와 손녀의 조합을 통해 세대 공감도 이뤄 내고요. 오늘날 세대 차이로 인해 노년 세대와 청년 세대가 종종 갈등을 빚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해결점을 마련해줄 수 있을까요?


할아버지와 동네 사람들의 사진


부모 자식 간의 관계는 친밀한 경우가 많지만, 할아버지와 손녀는 그만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죠. 프로젝트를 통해 할아버지와의 관계가 많이 변화할 수 있었는데요, 우선 할아버지께서 평소보다 연락을 많이 해주셨어요. 이전에는 그런 게 없으셨기에 가장 눈에 보이는 변화였죠, 주로 저와 제 동생의 안부를 물으시더라고요(웃음). 이처럼 저와 할아버지 사이에 긴밀한 연결성이 생기다 보니, 서로에 대한 애착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애착은 누군가를 더 알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순수하고, 선한 마음이에요. 다른 분들도 이 프로젝트를 보거나 직접 실행해본다면 누군가에 대한 애착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즉, 청년세대와 노년 세대가 서로에게 애착을 갖고 행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겁니다. 

 

할아버지와의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할아버지가 보고 싶은 사람들을 찾아다녔는데요, 한 번은 옛날에 할아버지와 같이 서당을 다닌 친구를 만났어요. 그런데 친구분은 할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제 할아버지는 본인을 기억하도록 그분께 옛날 얘기를 계속하셨어요. 그러나 결국 떠올리는데 실패했죠. 친구분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자꾸 할아버지께 막걸리를 권하시더라고요. 할아버지 친구는 그동안 자식들로 인한 고생과 신경성 질환으로 힘든 삶을 사셨다고 해요. 그러면서 “사는 게 재미가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삶의 고단함으로 어렸을 적 행복한 추억을 잊으시게 된 것 같아 씁쓸한 감정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간의 여행기를 담은 사진전을 개최하셨는데요,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사진전을 관람하고 있는 양정애 씨의 조부 양창진 씨, 조모 김영숙 씨(왼쪽)

▲ 사진전을 관람하고 있는 양경애 씨의 조부 양창진 씨, 조모 김영숙 씨(왼쪽)

 

우선 프로젝트의 주인공인 할아버지께서 할머니와 함께 전시회에 오셨어요. 전시 자체를 굉장히 반가워하셨습니다. 자신을 위해 꾸며진 공간이어서 그런지 흐뭇해하신 것도 같아요. 할머니도 옛날에 알던 사람들을 보시고는, ‘다들 나이를 많이 먹었구나’라며 추억을 회상하셨죠. 대체적으로 프로젝트 자체가 따뜻하고 사진 전시도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는 평이었어요.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순수해졌다고 할까요(웃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점이 있나요?

 

양창진 씨(왼쪽)가 마을의 다른 노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양창진 씨(왼쪽)가 마을의 다른 노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가 사람에 대한 생각을 평소에 많이 하는데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할아버지라는 사람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동안 보지 못했던 할아버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골동품을 닦아내도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은 온전히 담기 힘들 듯이, 그 당시에 할아버지의 상황과 감정을 지금 와서 완전히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즉, 한 사람을 오롯이 알아내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앞으로 하고 싶은 다른 프로젝트가 있다면?

 

보통 착한 사람을 보면 자신도 그 사람의 선한 아우라에 동화되잖아요? 마찬가지로 ‘착한 인물’에 관한 프로젝트를 하면 그 ‘선함’이 사회에도 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많이 하고 싶어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대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나란히 팔짱을 끼고 서있는 양경애 씨와 양창진 씨

▲ 나란히 팔짱을 끼고 서있는 양경애 씨와 양창진 씨


음.. 할아버지와 어색하지 않은 사이가 되는 것(웃음)? 예전에 TV를 보며 누워있는 할아버지 옆에 일부러 붙어 앉은 적이 있어요. 옆으로 피하시더라고요. 그때 할아버지가 저를 어색해하신다는 것을 알게 됐죠.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많이 가까워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누구에게나 할아버지가 있다. 각자의 할아버지와 친해졌으면 좋겠다’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더블아트 팀에게 인문이란? 

 

사람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인간관계가 쉽게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는데요, 사람을 만나도 너무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깊이 있는 친근감이 생기지 못하는 게 아쉬워요. 친밀함을 만들기 위해선 단순히 사람을 만나는 것을 넘어 깊이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역할을 인문 활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인문을 통해 사람을 알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죠.

 

 

 

더블아트 팀에게 어울리는 책은?

 

내 어머니 이야기 김은성 저

▲ 「내 어머니 이야기」 김은성

 

김은성 만화가의 ‘내 어머니 이야기’라는 책입니다. 마흔 살에 만화를 시작한 딸이 팔십 대가 된 엄마의 생애를 기록한 만화에요. 평범한 사람의 가치를 발견하고 기록한다는 면,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이전 세대를 기록한다는 면에서 저희 프로젝트와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사람들을 알아가면서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인문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 더블아트






이하민 기자

황채현 기자


○ 출 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블로그 '생활인문, 인문으로 살아가기' https://blog.naver.com/korea-humanist/22169520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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