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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

전국 팔도 인문 문화 이야기

제주독립영화 시네마천국을 꿈꾼다

제주독립영화정기상영회

2017.08.29

 

때로 한 번 스친 장면이 평생 잊히지 않을 때가 있다. 내겐 ‘시네마천국’이란 영화가 그랬다. 오래전에 한 번 봤을 뿐인데 좋아하는 영화를 물으면 늘 ‘시네마천국’을 먼저 꼽았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영화관에 못 들어간 사람들을 위해 알프레도와 토토가 건물 벽에 영상을 비추는 장면이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환하게 빛나는 영상은 아름답다는 표현으론 부족할 정도였다.

 

제주독립영화정기상영회 안내 포스터 ⓒ 양혜영 / 제주독립영화정기상영회화면 ⓒ양혜영

 ▲ 제주독립영화정기상영회 안내 포스터 ⓒ 양혜영 / 제주독립영화정기상영회화면 ⓒ 양혜영


제주도에 독립영화정기상영관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영화 속 그 장면이 떠올랐다. 좋은 작품을 만들고도 상영관을 찾지 못해 속상했던 독립영화제작자와 독립영화를 좋아하지만 관람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관객을 위한 한줄기 빛. 제주독립영화 정기상영회는 그렇게 따뜻하고 환한 빛의 세상으로 우리를 초대했다.

 

7월 12일 정기상영회 초청작품  ⓒ 양혜영 / 강동완,서정석, 서태수감독과 만남 ⓒ 양혜영

 ▲ 7월 12일 정기상영회 초청작품 ⓒ 양혜영 / 강동완,서정석, 서태수감독과 만남 ⓒ 양혜영

 

제주독립영화 정기상영회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제주예술영화 전용관(메가박스제주7관)에서 상영회를 연다. 지난 7월12일에는 강동완 감독의 <곶자왈 소녀>, 서정석 감독의 <눈물이라떼>, 서태수 감독의 <파트너>가 상영됐다.


제주를 배경으로 소시민의 사랑과 이별을 담은 단편 영화 세 편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영화가 끝난 뒤 감독과 관객이 직접 만나 감상을 나누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없는 소박한 자리였지만 친한 이웃같이 따뜻한 덕담이 오갔다. 상영회를 운영하는 서태수 대표에게 그날 못 다한 제주독립영화 정기상영회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제주영화문화

- 제주독립영화 정기상영회 대표 서태수

 

Q. 제주독립영화 정기상영회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소개해주세요.

A. 지난 5월 2일 출범이후, 1년간 28편의 단편, 장편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업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단편영화와 장애인, 인권, 가족을 주제로 한 영화들 그리고 제주에서 만들어진 작품들까지, 독립영화가 생소한 관객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작품들로 선별했습니다. 매회 ‘관객과 함께 하는 이벤트’를 열어 관객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감독들을 초청해 작품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평가와 응원을 받습니다. 시나리오 작가를 발굴, 양성하는 글쓰기 스터디 ‘단편영화시나리오 스터디’를 운영 중이고, ‘제주독립영화인정기회’를 통해 제작현장을 직접 지원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문숙희 감독의 장편영화 <마중>의 제작발표회를 개최했습니다.


Q. ‘제주독립영화’란 타이틀을 붙인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지역이 가진 문화적 자산과 영화적 소재들을 발굴, 개발, 소개하는 역할은 지역영화인들이 아니면 쉽지 않습니다. 이점에서 故 김경률 감독, 오멸 감독 등 제주독립영화 1세대는 지난 10여 년간 이러한 창작 작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 제주독립영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모두가 축하할 일이지요.

하지만 아직도 관객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여기저기 문을 두드리는 제주작품과 영화인들이 많습니다. 지역영화가 관객을 만나고 평가를 받는 것은 창작자가 성장할 수 있는 매우 큰 디딤판이 됩니다. 제주영화가 특정 영화제와 채널에 의존하지 않고도 관객과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측면에서 단순한 지역영화를 넘어 ‘제주영화문화’ 전체를 아우르는 포괄적 의미를 내포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독립영화인정기회 모임사진 ⓒ 제주독립영화정기상영회 제공 문숙희 감독의 <마중> 촬영현장 ⓒ 제주독립영화정기상영회 제공

 ▲ 제주독립영화인정기회 모임사진 ⓒ 제주독립영화정기상영회 / 문숙희 감독의 <마중> 촬영현장 ⓒ 제주독립영화정기상영회

 

Q. 상영회 운영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A. 우리 상영회는 제주영상위원회에서 공모한 “2017년 제주영상문화육성지원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제주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사업입니다.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영상위원회, 제주테크노파크, 메가박스제주점이 이 상영회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상영회 전체 프로그램과 운영을 담당하는 사무국에는 대표 겸 사무국장인 서태수 감독과 회계 및 홍보팀 1인, 현장지원팀 3인(사진, 영상, 티켓, 안내), 영사팀 1인 등으로 운영되고 있고, 그 외 온라인 서포터즈 5인, 오프라인 서포터즈 3인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제주독립영화 정기상영회에서 주로 다루는 콘텐츠는 어떤 것이며,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다룰 것인지 말씀해주세요.

A. 우리 상영회의 프로그램은 해외 장편영화, 국내 단편영화, 국내 다큐멘터리, 그리고 제주독립영화로 구성되어 있고 코미디, 드라마, 장애/인권 등의 장르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장르를 더욱 세분화 시키고 애니메이션까지 확대 상영할 계획입니다.


Q. 독립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를 비롯해 일반관객들과의 소통 계획도 알려 주세요

A. 예상보다 일찍 고정관객들의 호응과 참여가 많아지면서 마니아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모두 상영회의 정회원으로 등록해 카페, 메일,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 SNS 등을 통해 지속적인 정보를 전달해 드립니다. 가장 좋은 서비스는 다양하고 양질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덤으로 매회 추첨이벤트를 통해 선물과 재미를 선사합니다.

앞으로는 배우, 감독 등의 초청프로그램을 늘이고 제주 곳곳을 찾아가는 장애인과 읍, 면, 리 단위 지역을 대상으로 한 유랑극장과 마을별 야외상영, 그리고 영화에 참여한 문화예술인들의 공연과 함께 하는 복합 상영회 등 한시적으로 나마 극장을 벗어나 관객들에게 보다 더 적극적으로 다가갈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제주에서 독립영화를 꿈꾸는 젊은 친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독립영화는 소통과 협업, 격려와 배려 그리고 시행착오를 통해 만들어지고, 영화 스스로 살아 움직이며 관객과 소통한다고 생각합니다. 거침없이 상상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며 ‘독립영화’를 만드시길 바랍니다. ‘제주독립영화 정기상영회’는 그런 제주 독립영화인들의 ‘지꺼진 놀이터’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정기상영회를 찾은 관객들 ⓒ 제주독립영화정기상영회 제공 상영관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  ⓒ 제주독립영화정기상영회 제공

 ▲ 정기상영회를 찾은 관객들 ⓒ 제주독립영화정기상영회  / 상영관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 ⓒ 제주독립영화정기상영회


영화 시네마천국의 알프레도는 관객들이 눈앞의 환한 화면에 집중해 있을 때, 어두운 영사실 안에서 묵묵히 영사기를 돌렸다. 한쪽이 필름을 풀면 다른 한쪽이 부지런히 필름을 감는 영사기 바퀴처럼 영화와 관객은 긴밀히 맞물려 있다. 잘 만들어진 영화와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관객의 만남. 바로 그곳이 제주독립영화정기상영회가 꿈꾸는 ‘시네마천국’이다.




사진= 양혜영, 제주독립영화정기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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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독립영화정기상영회 사무국 

☎ 064) 721-4108


※ 관련링크 

네이버카페: http://cafe.naver.com/jjiff

 

장소정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흘1길 24 3층
제주 독립영화 인디 상영 영화 정기상영회
양혜영
인문쟁이 양혜영
2017,2018 [인문쟁이 3,4기]


양혜영은 제주시 용담동에 살고 거리를 기웃거리며 이야기를 수집한다. 하루라도 책을 보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희귀병을 앓고 있어 매일 책을 읽고 뭔가를 쓰고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소설에만 집중된 편독에서 벗어나 인문의 세계를 배우려고 인문쟁이에 지원했고, 여러 인문공간을 통해 많은 경험과 추억을 쌓고 싶다.

공공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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