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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 속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급진적 모색 : 그림책 문화 공간 NORi[놀이]

고요함 속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급진적 모색 -그림책 문화 공간 NORi[놀이] ※NORi[놀이] : 봄날에 벌들이 떼를 지어 제 집 앞에 나와 날아다니는 일

인문쟁이 서예지

2016-08-11


‘사람들이 만나고 연결되면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그러면서 공간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월요일 오전 연락 없는 방문에도 밝은 얼굴로 맞이 해주신 노리책방 운영자 이지은(별칭: 덩더쿵)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책방 노리NORI 외부

▲ 책방 노리NORI 외부


그림책 문화 공간 ‘노리NORi’를 만든 이지은씨는 공대생이었다. 하지만 영화의 매력에 빠져 전자공학 석사과정을 그만두고 영화학교를 들어간다. 졸업 후 우연히 어린이영화제에서 일을 하였고 당시 미국에서 유명했던 ‘움직이는 그림책’의 섹션을 맡게 되는데, 그때 그림책의 예술적인 면에 관심을 두면서 영화와 그림책이 만나는 지점을 찾아 공간을 만들게 된다. 2010년 11월에 오픈해 1년 뒤 분당구 수내동으로 이전, 3층 주택 건물 중 1층에는 그림책 판매, 2층에는 오픈책방으로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책방 노리NORI 내부1책방 노리NORI 내부2

▲ 책방 노리NORI 내부


노리에서의 다양한 놀이

 

노리에서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부모들과 공통된 생각을 가진 방문자들이 모여 문화적, 사회적 활동을 하고 있다. 매월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하고 있는 활동도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우선, 노리에서는 어린이들과 함께 영화 활동, 음악회, 인형극을, 어른들과는 철학스터디와 그림책, 영화모임을 하고 있다. 그리고 성남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진행하는 <우리동네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그림책을 활용해 동네의 안과 밖을 꾸민다. 또, 동화책 작가 초청 강연과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고르는 ‘그림책발굴단’은 서점 지원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노리NoRi 에서는 영화감상회 안내문노리NoRi 영화감상회

▲ 영화감상회 (사진제공 = NORI)


노리의 삶을 희망하는 사람들과의 연대

 

여자들은 결혼 후 아이를 낳으면 자연스럽게 경력단절이 된다. 그런 것을 본 이지은씨는 수업 선생님으로 모셔 가드닝 공부를 했던 분을 초청해 가드닝 수업을 하고, 아동복지와 짐보리에서 일했던 분을 인형극 선생님으로 초청한다. 그럼 자연스럽게 선생님도 아이를 데려와 즐겁게 수업을 한다. 이러한 공간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은 재능 기부나 낮은 개런티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림책 감상가드닝 수업

▲ 그림책 감상 / 가드닝 수업 (사진제공 = N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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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짝 나아가면 누군가 한 발짝을 내딛을 때 쉬울 것


-노리NORi 운영자 이지은


Q. 그림책의 매력이 궁금합니다.
A. 아이를 키우면서 그림책을 구입하였는데, 그림책의 확장성에 놀라 더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기본 한두 시간의 감동을 위해서 긴 시간 투자하는 반면, 그림책은 매우 함축적이고 시적이며, 짧은 순간에 오는 감동이 있습니다. 그리고 종이 한장 한장 사이의 간극은 심리적인 상태나 상상력으로 채워 나갈 수 있는 여지가 많죠. 그래서 저희는 그림책과 영화의 겹치는 부분을 수업하고 적용하고자 합니다.

Q.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아오나요? 
A. 초기 손님이 없을 때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옮겨야하는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이곳에도 그 구도 속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고, 다른 지역에서 오시는 손님들을 보며 ‘우리동네’라는 것이 물리적인 개념만이 아닌 심리적으로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 공간에서는 모든 세대들이 놀고 그 자장 안에 있고 싶은 사람들은 그 안에 있을 수 있는 것, 그 다양성이 어떻게든 비집고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홍보는 어떻게 하시나요?
A. 고민이 많았습니다. 사실 형편이 안 되기도 했지만,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곳은 흘러가는 손님도 오시지만 머무는 손님들이 많아 한분 한분과 얘기도 하고 책 소개를 하면서 교감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전단지나 현수막으로 홍보를 하느냐, 개런티를 더 주어 양질의 콘텐츠를 노리에서 채우느냐 고민했을 때 후자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노리NoRi 에서 돌에 색을 입히면서 작품 제작 중 돌에 색을 입힌 작품


Q. 노리만의 예술적 지향점이 있는 것 같아요.
A. 아이들이 예술에 대해 벽이 생기거나 그 구색을 위하여 준비나 애를 써야하는 게 아니라 그냥 조그만 돌멩이에 그림을 그려 전시를 할 수 있게 합니다. 우연성이 많이 개입되는 활동을 하면 그걸 못 참고 속상해 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어릴 때부터 우린 무조건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해야 하는 강박이 있지만, '내가 가려고 했던 길이 이 길이지만 이게 여기서는 재밌네’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얘기를 많이 해주려고 합니다.

또 하나는 ‘우리는 언제든지 이걸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해요. 완성도를 향해서 손에서 못 놓는 게 아니라 일단 내려놓는 것,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으며 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서점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비영리적인 성격으로 공간을 운영하여 어려운 일이 많았을 텐데 6년간 초심을 잃지 않고 지속 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을까요?
A. 공간을 운영하면서 금전적인 어려움은 예상했지만 불확실함에 대한 고독감은 예상치 못한 부분이었어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응원이 힘의 원동력이 되어 일을 벌였죠.(하하) 그리고 통계청에서 종사자들이 오면 그 항목에 전혀 안 맞으니 비고에다 쓰면서 물어봐요. ‘이 공간이 지역마을과 함께 문화 활동을 하는 공간이라고 하면 될까요?’ 라고 물으면 저는 ‘아니요, 저 지역문화발전을 위해서 아니고요. 그냥 제가 좋아서 하는 거에요.’라고 대답합니다.

즐거운 일을 하는 것이 보기 좋다고 말하지만 열심히 해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을 찾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쩌면 생계에 대한 실질적인 이익을 포기할지라도 ‘내 마음에 대한 보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아요.



사진= 서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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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소개 자세히보기] 그림책 문화공간 [NORI]


*공간안내

경기 성남 분당구 발이봉남로 39번길 1

☎ 070-4234-8440


*관련링크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urirevo

카페 http://cafe.naver.com/picturebooknori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icturebook__nori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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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쟁이 서예지

[인문쟁이 2기]


서예지는 경기도 판교동에 산다. 즐거웠던 융합예술과 학생으로서의 신분을 마친 후 내가 살고 있는 공간 안에서 또 다른 구성원으로 무엇을 표현을 하고 나타낼수 있는지에 대한 매체나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문門’을 자유롭게 넘나들길 바라며 인문 360도 기자단을 하며 더욱더 인문학이란 무한한 색의 파레트안에서 꾸준히 배워가고 알아가고 경험하고 싶다.jaulosoed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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