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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

전국 팔도 시민 기자단이 보고 들은 인문 현장

산책하며 마시는 인문 한 모금 : 물길 따라 걷는 길속 ‘부천 미니책방’

산책하며 마시는 인문 한 모금 -물길 따라 걷는 길속 ‘부천 미니책방’

2016.08.12


분주한 도심과 어우러져 있는 휴(休)의 공간 

부천시는 다양한 둘레길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코스가 있는데, 바로 원미구 상동에 위치한 둘레길 제 3코스 ‘물길 따라 걷는 길’이다. 이는 원천 공원부터 봉오대로까지 약 6km 정도 구간으로, 평온하고 푸르른 시냇물을 따라 이어져있다. 차들의 경적소리로 가득한 시끄럽고 복잡한 도로들과 수많은 아파트 단지들로 가득한 상동에 이토록 환경 친화적인 길이 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래서 이 길의 아름다움과 평화로운 모습이 더욱더 부각되는 듯하다. 이처럼 분주한 도심 속에 조용히 위치하고 있는 보물 같은 공간, ‘물길 따라 걷는 길’은 참으로 매력적인 길임에 틀림없다.


물길 따라 걷는 길‘물길’을 구성하고 있는 ‘시민의 강’ 

▲ ‘물길’을 구성하고 있는 ‘시민의 강’


물길 따라 만나는 작은 도서관

‘물길 따라 걷는 길’을 걷다 보면 나무로 만든 새집 같이 생긴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이는 부천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미니 책방이다. 둘레길의 시작점인 원천공원에 위치하고 있는 첫 번째 미니 책방부터, 상동 호수공원에 위치하고 있는 7번째 미니 책방까지 총 7개의 책방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 4월 말부터 운영되기 시작한 미니 책방은 책방의 홍보와 시민들의 이용 독려를 위해 미니 책방 내 비치되어 있는 도장 7개를 모두 찍어서 이를 상동도서관으로 가지고 오면 기념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행했다. 부천시는 올해에 이어 추가로 내년에 둘레길 제 2코스인 송내산림욕길에 ‘산길 따라 공원 속 미니책방’, 내후년에는 둘레길 제 4코스 대장들판길에 ‘들길 따라 공원 속 미니책방’을 차례로 운영할 예정이다.


5번째 미니책방 앞모습

▲ 5번째 미니책방 앞모습


7개의 미니 책방 중 직접 다녀온 5번째 미니책방에는 만화, 잡지, 어린이 책, 소설 등 다양한 종류의 도서들이 구비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어린이용 책과 청소년 책들이 가장 많이 구비되어 있었고, 그 밖에 육아도서, 잡지, 만화 등이 눈에 띄었는데, 이는 아파트 단지 옆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산책 나올 수 있는 어린아이, 그리고 어린아이를 돌보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책들이 구비되어 있다고 느껴졌다.
그러한 생각 때문인지, 5번째 미니책방의 높이와 크기는 어린아이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크기로 제작된 것처럼 보였다. 누구나 쉽게 둘레 길을 산책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책에 대한 물리적인 장벽을 완화하기 위한 ‘배려’가 아닐까?


‘제자리에 꼭 넣어주세요’

▲ ‘제자리에 꼭 넣어주세요’


5번째 미니 책방에 뒤이어 6, 7번째 미니책방을 만나기 위해 상동 호수공원으로 떠났다. 사실 호수공원의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미니 책방을 찾는 것은 마치 보물찾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삼산체육관역 반대편에 위치한 입구로 들어오면 쉽게 발견할 수 있었고, 공중전화부스처럼 생긴 독특한 외양 덕분에 쉽게 눈에 띈다.
실제로 6,7 번째 미니 책방은 공중전화부스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책방으로, 표면에 ‘길냥이키츠’를 그려 넣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와 같이 독특한 외양을 지니고 있는 이곳은 어린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서, 자전거를 타고 있던 아이들이 모두 내려서 한명씩 책방 속에 들어가서 책을 고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미니 책방에 그려져 있는 ‘길냥이 키츠’

▲ 미니 책방에 그려져 있는 ‘길냥이 키츠’


또한 여타 다른 책방들과는 다르게 안에 조그마한 의자가 놓여 있었는데 이는 책만 있는 방이 아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분명 다른 곳들과 차별된 장점이 있었다. 특히 7번째 미니 책방은 넓고 거대한 호수 앞에 설치되어 있는데, 석양이 질 무렵 방문한다면 해가 지는 모습을 봄과 동시에 호숫가의 물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 즐거움이 더욱더 극대화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하늘을 배경 삼아 소설, 에세이, 동화책, 잡지, 만화 등 다양한 책들이 꽂혀져 있는 책방 안에 홀로 앉아서 책을 읽는다면 무릉도원에 있는 것 같은 기분 좋은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요즘은 독서를 떠올릴 때 시간을 따로 내거나 특정한 공간에 가서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만연해졌다. 따라서 ‘책을 읽는다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책은 소외되어가고 있다.


미니 책방 이용 후 나오는 아이들

▲ 미니 책방 이용 후 나오는 아이들 


부천 미니책방은 책이 소외되고 있는 사회적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작은 매개체가 될 것이다. 부천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조그마한 책방이지만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어느 순간 ‘생활 속의 독서 실천’이 전국 도처에 널리 퍼질 수 있는 긍정적인 나비효과로 진전될 수 있지 않을까. 누구나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그리고 생활 속의 독서를 실천할 수 있는, 물길 따라 걷는 미니 책방에서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더욱더 많아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진= 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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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안내

◾ 운영시간 : 연중무휴
◾ 운영관리 : 상동도서관, 상2동 주민자치위원회

◾ 상동도서관 홈페이지: http://sangdong.bcl.go.kr/

◾ 문 의 처 : 032-625-4541~4543

장소정보
경기도 부천시 상이로 12 상동도서관
부천 미니책방 휴식 물길따라걷는길 생활속의독서
문지현
인문쟁이 문지현
[인문쟁이 2기]


문지현은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 살고 있는 부천 토박이다. 신스팝 매니아로서 음악이 있는 공간이라면 어디든지 가보고 싶은 음악 덕후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방향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중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알베르 카뮈를 만나 그의 시크함과 섬세함을 배우고 싶다. 인문학에 좀 더 다가가기 위한 목표로 인문쟁이에 지원했다. 인문에 관련한 다양한 것들을 접하며 보다 더 ‘사람’ 다워지고 싶다. moondigi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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