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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

전국 팔도 시민 기자단이 보고 들은 인문 현장

취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간 : '커피는 책이랑'

취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간 -'커피는 책이랑'

2016.10.20


필자는 앞뒤 다 버리면 이름이 신비한 동네 수성에 사는 대구 시민이다. 우리지역 곳곳에 숨어있는 그러나 반드시 조명되어야만 하는 곳을 찾겠다는 마음으로 이번에는 동네에서 가장 사랑하는 공간을 소개하고자 한다. 커피를 좋아하는 남편과 책을 좋아하는 아내가 운영하는 동화 같은 공간, 취향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 바로 ‘커피는 책이랑’이다.


커피는 책이랑 외부 전경커피는 책이랑 모임 안내판

▲ 커피는 책이랑 외부 전경 / 모임 안내판


책을 만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일요일 늦은 아침. 진짜 맛이 있는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책 한 권을 늘어지게 읽기 좋을 최적의 조건을 갖춘 카페가 동네에 있다는 건 아주 대단한 자랑거리다. 상상만 해도 어느 단편 영화나 짧은 소설에 나올법한 이야기가 아닌가. 여기서 ‘최적의 조건’이란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그 모든 것이다. 넘치지도 빠지지도 않는 마음 편한 나무색 외관, 그 자체가 최고의 인테리어인 정성스러운 선택과 고민의 흔적이 묻어나는 서가의 다양한 도서들, 적당히 폭신하고 넓은 앉을 자리(‘의자’라는 짧은 단어보다는 앉을 자리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거슬리지도 그러나 지루하지도 않은 배경 음악까지.


커피는 책이랑 내부1커피는 책이랑 내부2

▲ 커피는 책이랑 내부


이런 저런 책방 모임

 

솔깃할만한 타이틀이나 조직적이고 큰 규모, 주기적이고 규칙적인 모임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한번쯤 상상할만한,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동하는 말들로 꾸며진 모임들이 출입문 앞에 자리한 칠판에 빼곡하게 적혀있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뱅쇼와 커피를 마시며 밤새 책을 읽는다. 주위에는 나와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이 세상 제일 편한 모습으로 함께 책을 읽고 있다. 같은 공간에서 홀로 읽지만 함께 있다. 타이틀만으로도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단어 ‘심야 책방’.


지난 연말에 처음 열린 ‘심야 책방’행사

▲ 지난 연말에 처음 열린 ‘심야 책방’행사 (사진제공= 커피는 책이랑)


지난 연말을 시작으로 이번 가을이면 세 번째를 맞이하는 심야 책방, ‘책 먹는 밤’은 내 가게가 생긴다면 밤이 새도록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 ‘책 읽기’를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겠다는 주인장의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새벽에 어울릴만한 선곡, 참가자를 위한 작은 책갈피, 심야 책방이라는 단어에 그럴듯하게 어울리는 음료와 야식까지. 주인장 자신의 애정을 가득 담은 이 모임은 가끔 그러나 꾸준히 열리고 있다. 세 번의 시간을 지내면서 이번에는 ‘책 먹는 밤’이라는 이름을 다는 것으로 이곳만의 색을 갖추게 되었다.


책먹는밤 포스터

▲ 책 먹는 밤 포스터 (사진제공= 커피는 책이랑)


함께 명화를 보며 신화를 이야기하고 나 그리고 우리를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채워진 ‘명화와 함께하는 정신분석의 세계’, 어린아이들의 그림책을 읽는 어른들의 모임 ‘그림책을 읽어요’와 같이 작은 책방에 어울리는 책모임도 열린다. 그런가 하면 순전히 주인장 그리고 그녀의 친구들의 ‘다중 지능검사, 인성검사’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 모임이 참가자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 되기도 한다.


‘우리, 뭐 하고 살까?’는 인문치료를 전공으로 하는 전문가와 함께 실제 사용되는 검사지를 작성하고 해석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글자로 결과지에게 듣게 되는 보통의 통보를 넘어 여러 가지 관점으로 해석된 나를 전문가에게 따뜻한 조언의 말로 듣고 이를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스스로를 생각해 본다. 이 역시 관심과 애정에서 출발한 모임이었던 탓일까, 참가자 모두가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생각을 나누면서 무척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커피는 책이랑 서점 공간

▲ 커피는 책이랑 서점 공간


책을 사랑하는 주인장의 마음이 흐르는 공간

 

책에 관해서라면 항상 이야기 거리가 끊이지 않는 그녀와 그. 그런 그들의 탐나는 취향과 책에 대한 애정이 잘 묻어나는 선택된 책들과 서가 배열. 여기저기 붙어있는 그럴듯한 포스터들까지. 언제든 들러 책 이야기 서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공간이 얼마나 될까. 가끔 오지랖이 넓은 성격에 이렇게 취향에 너그러운 카페 그리고 서점 주인이 걱정될 때가 있다. 그래, 이토록 크고 넓은 세상. 이런 마음 넓은 카페도 하나쯤은 있겠지 싶다가도 어쩜 그게 내 동네이고 내 이웃이라니! 홀로 취향을 고수하거나 무엇을 좋아하는 일은 무척 외롭다. 그 취향이나 관심사가 ‘책’과 관련되어있다면 더더욱. ‘커피는 책이랑’이라는 장소를 떠올리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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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장의 취향이 반영된 여러 종류의 책들



사진= 방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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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소개 자세히보기] 커피는 책이랑


*공간안내

대구광역시 수성구 명덕로75길 22

영업시간 : 평일 11:00~23:00 / 주말 12:00~22:00 / 매주 화요일 휴무


*관련링크

블로그 http://www.coffeechaek.com/

인스타그램 instagram.com/coffeechaek

 

장소정보
대구광역시 수성구 명덕로75길 22
대구 카페 북카페 커피는책이랑 독서모임 책먹는밤 인문치료
방지민
인문쟁이 방지민
[인문쟁이 2기]


방지민은 앞뒤 다 버리면 이름이 신비한 동네 수성에 사는 대구 시민. 얕고 사사로운 재미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책방 '슬기로운낙타'의 사장이자 종업원이다. 계절의 힘에 놀란 채 밤낮도 잊은 채 지갑도 잊은 채 짝 안 맞는 양말로 살기 위해 뭐든 지망생의 마음으로 경험하는 중이다. 서머싯 몸의 소설 주인공 스트릭랜드와 래리를 인생 대선배로 품고 있다. 작지만 힘을 실어줄 가치가 있는 의미들에게 확성기를 대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인문쟁이가 되었다. jimin11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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