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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

전국 팔도 시민 기자단이 보고 들은 인문 현장

당신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언제인가요

대구, '카페도요'

2016.07.20


"여고생들은 초코 타르트를 좋아해요. 젊을수록 모든 것에 관심과 에너지를 쏟아 붓잖아요. 학생들에게는 불어오는 바람도 즐거운 거에요. 내 머리카락을 흔들었으니까. 그렇게 에너지를 쏟아내니 당이 떨어지고, 달콤한 것으로 보충해주는 것 같아요. 반면에 누가 나를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다가왔을 때도 설레지 않는, 에너지 소비가 적어지는 시기, 그 때가 나이 드는 때가 아닐까요." - 도요 사장님과 인터뷰 중 ‘타르트에 관하여’


대구, 카페도요 외부

▲ '카페도요' 외부


동네에서 만난 Doyo

대구 중심가 골목 어귀를 8년을 지킨 카페도요는 동네가 이사 온 지 한 달 반이 조금 넘었다. 해가 질 녘 찾아간 카페도요는 언제 한 번 와본 것 같은 편안한 동네 골목길을 비추고 있었다. 다른 수많은 동네 카페들과 다른 점은 손으로 만든 것으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이다. 카페에서 파는 수제 타르트와 찻잎을 우려내서 마시는 홍차, 제작자들이 만든 독립출판물, 사장님의 사진 작품, 옆 가구 공방에서 만든 가구가 카페도요라는 장소를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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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순간을 일상에서 찾는 삶

-카페도요 운영자 김동열


카페도요 운영자 김동열

Q. 카페도요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다양한 것에 관심이 많다 보니 30여 가지의 홍차, 독립출판물 등 여러 만들어 내는 것을 중심으로 카페도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전 장소에서는 원래 3층짜리 건물에 1층은 카페로, 2층은 갤러리나 펍으로, 3층은 제 사진 작업실로 사용했습니다. 제가 쓰던 작업실을 독립출판서점으로 운영하면서 장소에 변화를 주려는 시기에 건물주가 바뀌고 하는 이유로 자리를 옯기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제 가정집인 이 건물에 터를 잡았고, 카페 옆엔 제작 위주의 작업실인 목공방을 시작했습니다. 저에게는 삶의 방편이기도 하지만 창작 행위를 영위하는 장소인 거죠. Doyo는 사진작가로서의 제 필명이자 복사꽃이 아름답게 피는 때를 지칭합니다. 도요에 들리시는 분들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지내면 좋겠다는 의미의 이름입니다. 


Q. 독립출판물 책장을 운영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카페를 8년 동안 운영하다 보니 카페 문화는 충분히 발전해서 이제 일상적인 것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속에서 도요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독립출판이 가진 기발함과 재미에 끌려 책을 채우자고 결심했습니다. 독립출판물을 만든 친구들과 대화를 해보며 남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 기준에 있어 패배자가 아닌 이유를 스스로 찾고, 자신을 위해 하는 일에 에너지를 쏟아냅니다. 카페를 운영할 때, 노트북으로 글을 쓰는 친구들을 보며, 생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눈으로 보아왔기 때문에 더 끌렸는지도 모릅니다.


카페도요 찻잔 카페도요 목공 도구


Q. 홍차에 주력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A. 일상다반사라 하듯이 차를 일상 속에서 마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차를 좋아합니다. 홍차는 커피처럼 테이크아웃이 안 되거든요. 개인의 시간이 많을 때, 잎을 우리고 기다리고 향을 즐기도록 해주는 것이 차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인들이 앞으로는 예전보다 덜 바쁘고 자신에게 더 투자하는 식으로 많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차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Q. 행동으로 옮기고 만들어내는 것이 살아가는 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A. 행동과 창작은 일상의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오늘 아침에 나올 때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핸드폰을 살지, 하는 선택들도 모두 개인의 미적 관념을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행위들이지요. 이러한 사소한 것에서 조금만 넘어서서 자신이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만 알게 된다면 행동하고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관심이 열정으로 이어지고 행동으로 표출되는 원동력입니다. 많은 것에 관심을 가지고 하는 것, 예를 들어 가구공방을 하는 행위 등은 없는 데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거든요.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타임라인 안에서 제가 행동으로 표출할 타이밍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창작의 기회는 이미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카페도요에 전시된 책과 접시

Q.  사장님이 하는 사진작업, 홍차, 가구공방의 비슷한 점이 있을까요?

A.  저에게는 모두 같아요. 모두 관심이 있어서 시작한 일이고, 그 과정에 관심이 가기 때문입니다. 사진 필름을 현상하는 과정, 차를 브랜딩하는 과정, 가구를 만드는 과정 모두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고 그 결과물을 최상으로 만들기 위한 행위입니다. 다만 그 요소가 찻잎이거나, 나무이거나 그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카페도요가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하나요?

A. 동네주민들의 좋은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창작한 것들을 주민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행동하는 것처럼 주변 사람도 행동했으면 좋겠고요. ‘제주도 가고 싶다’가 아니라, 평일 몇 만 원 대 항공권을 보고 결제함으로 행동에 옮겨서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드는 것처럼요.


일상의 여운, 그리고

카페를 나왔더니, 해가 졌다. 걷기 좋았고, 카페에서 보낸 시간을 곱씹기 좋았다. 당장 동네 앞에 나서거나, 카페에 가거나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카페에서 혹은 어디서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 관심 있는 일, 행동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보면 당장 내일 내가 할 일이 바뀔 수도, 앞으로 갈 길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사진출처= 대구 카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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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안내

대구광역시 중구 중앙대로 387-1

 

장소정보
대구광역시 중구 중앙대로 387-1
대구 카페도요
양다은
인문쟁이 양다은
[인문쟁이 3기]


꾸준히 쓰는 중입니다. 언젠간 쓰기만 하면서 밥 벌어먹길 조심스레 바라봅니다.
yde8369@gmail.com

공공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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