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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속 (나)눔과 (비)움의 실천 장소 : 생활문화공간 ‘달이네’

배다리 속 (나)눔과 (비)움의 실천 장소 -생활문화공간 '달이네'

인문쟁이 서예지

2016-11-28


인천 동구에는 근대 개항기의 역사가 남아있는 배다리 역사문화마을이 있다. 동인천역을 나와 전통혼수 거리를 지나 공예 지하상가를 통해 올라오면 1955년에 재건축 된 조흥상회 건물이 보인다. 그 곳엔 배다리 탐방의 시작을 도와주는 배다리 안내소가 있다. 배다리 지도와 마을에서 일어나는 행사나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조흥상회건물 전경배다리안내소

▲ 조흥상회건물 전경 / 배다리안내소


나비날다 책방과, 생활사전시관, 요일가게, 게스트하우스가 이 건물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생활문화공간 ‘달이네’로 묶어져 배다리마을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배다리 안내소 내부1배다리 안내소 내부2배다리 안내소 내부3

▲ 배다리 안내소 내부


인천아트플랫폼과의 공동기획으로 진행했던 만국시장이 10월에 끝났고 현재는 시민문화 예술교육활동지원사업으로 이루어지는 ‘시시콜콜 날마다 달마다’가 진행 중이다. 또 녹색당에서 진행하는 녹색정치학교라는 수업도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되고 있다. 2009년부터 꾸준히 활동해온 생활문화공간 ‘달이네’는 문화재단에서 선정한 좋은 지역거점사업의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날마다달마다 진행사업 포스터만국시장 포스터

▲ 날마다달마다 진행사업 포스터 / 만국시장 포스터


‘달이네’의 거실이라고 볼 수 있는 ‘요일가게’는 2014년 비어있던 낡은 창고를 개조해 만든 곳이다. 요일마다 가게 주인이 바뀌며 새로운 물건이 들어오고 다양한 교실이 열린다. 이곳에서동네친구들과 젊은 친구들이 공연을 하고 되던 안 되던 하고 싶은 걸 하다 재단에서 아트플랫폼활성화로 마켓진행을 요청해 1년 동안 만국시장을 맡기도 했다. 3년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이곳은 사람들과 함께 공간을 나누는 곳으로 자리하고 있다. 느릴 것 같았던 배다리의 시간과는 달리 사람들은 도심 속의 회사원들의 시계처럼 빨랐다. 생활문화공간 ‘달이네’를 운영하고 있는 청산별곡(본명: 권은숙)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환경운동을 하며 차곡차곡 과정을 쌓아온 지역 활동가이다.


요일가게 외부/ 요일가게 내부요일가게 안내판 / 2층으로 가는 길 앞 안내글

▲ 요일가게 외부 / 요일가게 내부 / 요일가게 안내판 / 2층으로 가는 길 앞 안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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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공간의 셔터문을 열어 마음을 살리고 싶어요.

 

-달이네 운영자 '청산별곡'

 

달이네 운영자 청산별곡


Q. 지역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처음엔 환경운동을 했었습니다. 환경의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생활실천적인 활동을 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대외적인 환경운동을 하다보면 지역 활동을 같이 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마을 공동체와 대안 화폐 등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Q. 배다리에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서울에서 인천을 오가면서 활동을 하다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고향인 인천으로 오게 됐어요. 그래서 내가 사는 인천에서의 지역운동에 대해 관심을 두며 1년 동안 다른 일과 병행하며 인천 지역의 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 그 중 동구의 배다리마을을 지켜보다 산업도로문제, 재개발문제가 불거지면서 이곳에서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가능성을 생각했어요.


Q. 마을에서 적응하시는 과정은 어땠나요?

A. 처음 7평짜리 조그만 공간을 빌려 ‘나비날다’ 책방으로 시작했습니다. 헌책방 거리에 있는 주인들은 나이가 많은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당시, 앉아만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책방과 책방사이의 왕래가 껄끄러웠던 시기, 마을을 돌아다니며 그분들의 다리역할을 맡았습니다. 중심이 되는 책방뿐만 아니라 다른 책방들을 드러내주고 그들이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별다른 수익이 주어지진 않았지만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같이 먹고 자고 잔치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또 공간을 살리는 것. 닫힌 셔터 문을 열어서 마을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에게 마을을 지켜야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마음이 접혔다 펴졌다 하지만 방명록에 써져있는 남김글 같은 사소한 것이 힘이 됩니다.


나비날다 책방

Q. 지역마을 공동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처음에 왔을 때와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맨 처음은 마을공동체에 대한 이상적인 꿈이 있었어요. 하지만 공동체는 같은 생각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일들을 함께 꾸려나가야 하는데, 이곳의 특징은 산업지와 주거지가 대립되는 구조 속에 있어요. 이런 것을 조화롭게 하는 과정이 어려워요. 배다리 안내소도 10팀이 같이 세를 내고 같이 운영을 하자라고 했었지만, 결국은 얼마 안 있어 공적으로 변한 책방과 혼자 세를 내는 형태가 되었지요. 문화 활동을 하는 사람조차 약속을 안 지키는데 마을은 얼마나 힘들겠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공동체라는 말이 무겁습니다. 희생이 지킨다고 생각해요. 내가 적게 먹으며 나누고,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마을의 균형을 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인책방으로 운영을 하며 밖에서 보고 온 것을 실험해보고 실천해 봅니다. 이 마을에 사람을 오게 하려면 상대방이 필요할 때 내가 가서 일을 해주고, 내가 이 마을에서 일을 할 때 그 친구들이 와서 도와주고 하는 그런 연결고리, 방식을 찾았습니다. 다만 이런 여건 속에서 배다리 마을을 대상화 시키는 부분에 있어서는 힘들다.


Q. 내년에는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요?

A. 배다리 지역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길 건너면 중구고 남구인 이곳에서 지역거점 활동을 넓혀보려고 합니다. 올해는 마을을 중심으로 한 활동을 많이 했는데 내년은 내가 좋아하는 책을 다듬고 공간의 활용을 넓히며 내부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또 요즘 청년문제가 많은데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청년들에 대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닌가하는 자기검열도 하고 있고, 이모저모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 서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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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소개 자세히보기] 요일가게 : 多(다)괜찮아


*공간안내

인천 동구 금곡로 1


*관련링크

https://www.facebook.com/baedari

 

장소 정보

  • 인천
  • 배다리헌책방거리
  • 배다리역사문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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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쟁이 서예지

[인문쟁이 2기]


서예지는 경기도 판교동에 산다. 즐거웠던 융합예술과 학생으로서의 신분을 마친 후 내가 살고 있는 공간 안에서 또 다른 구성원으로 무엇을 표현을 하고 나타낼수 있는지에 대한 매체나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문門’을 자유롭게 넘나들길 바라며 인문 360도 기자단을 하며 더욱더 인문학이란 무한한 색의 파레트안에서 꾸준히 배워가고 알아가고 경험하고 싶다.jaulosoed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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