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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품고 피어난 모두의 공간

상상마당 아트센터(옛 어린이 회관)

인문쟁이 김지영

2018-08-28

누구나 어린 시절 뛰놀던 추억의 공간 하나쯤은 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가던 유원지나 공원. 오래된 사진처럼 떠오르는 풍경들. 특별할 것 없는 순간들이 문득 그리워지는 날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현실은 추억과는 반대로 흘러가곤 한다. 하루아침에 오래된 건물은 사라지고, 새로운 건물이 금세 그 자리를 채운다. 모든 게 쉽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치 않는 것은 그렇기에 더 소중하다.


아트센터입구

▲상상마당 아트센터 입구 ⓒ김지영

상상마당 아트센터 전경

▲상상마당 아트센터 전경 ⓒ김지영

건립당시 춘천 어린이 회관

▲건립 당시 춘천 어린이 회관 ⓒ김지영

상상마당 아트센터 노천극장

▲상상마당 아트센터 노천극장 ⓒ김지영


공간이 품고 있던 시간, 기억 

 

‘어린이 회관’은 80~90년대 춘천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추억의 장소일 것이다. 어린이날에 가족들과 놀러오던 곳이며 합창대회나 사생대회가 열리던 곳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자주 오던 소풍 장소, 다양한 축제와 공개방송이 열리던 문화 공간. 특별할 것 없던 어린 시절을 가장 특별하게 채워주던 장소가 바로 어린이 회관이었다. 문화자본이 많지 않은 춘천에서 대규모 노천극장이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도 했다. 


곳곳에 남은 어린이 회관의 흔적

▲곳곳에 남은 어린이 회관의 흔적 ⓒ김지영

 

어린시절 추억이 그대로 남아있는 등나무 벤치

▲어린시절 추억이 그대로 남아있는 등나무 벤치 ⓒ김지영

 

고즈넉함이 느껴지는 붉은 벽돌의 외관

▲고즈넉함이 느껴지는 붉은 벽돌의 외관 ⓒ김지영 


1979년 ‘세계 아동의 해’를 맞아 건립하게 된 춘천 어린이 회관은 아르코 미술관, 경동교회, 샘터사옥, 공간사옥, 불광동 성당, 국립부여박물관 등을 설계한 김수근 건축가의 작품이다. 춘천 어린이 회관은 그가 설계한 건축물 중 유일하게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계단식의 대규모 노천극장을 지나 보이는 건물은 두개의 동으로 나눠져 있지만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다. 건물 안은 계단이 아닌 완만한 경사로가 미로처럼 이어진다. 어린이의 시선에 맞게 낮은 곳에 창이 있기도 하고, 숨바꼭질하기 안성맞춤인 작은 공간들도 곳곳에 숨어있다. 


완만한 경사로 이어진 내부공간

▲완만한 경사로 이어진 내부공간 ⓒ김지영

 

공간 곳곳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다.

▲공간 곳곳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다. ⓒ김지영

 

구름다리로 이어지는 외부공간

▲구름다리로 이어지는 외부공간 ⓒ김지영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운영이 어려워지며 어린이 회관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은 뜸해지기 시작했다. 추억의 장소는 어느새 낙후되고 버려진 공간이 되었다.

 

두개의 머릿돌

▲두개의 머릿돌 ⓒ김지영

상상마당 춘천 연대기

▲상상마당 춘천 연대기 ⓒ김지영 


상상마당,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다  


2012년 KT&G에서 어린이 회관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추억의 장소가 대기업의 사유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이 앞섰다. 하지만 앞선 걱정은 기우였다는 듯 다시 찾은 어린이 회관은 기억보다 더 멋진 모습이었다. 2014년 어린이 회관은 상상마당 아트센터로 새롭게 태어났다. 향토문화 전시실 공간은 갤러리가 되었고, 합창단 연습실은 사운드 홀 공연장이 되었다. 이제 상상마당이 된 어린이 회관은 더 많은 사람들을 품을 준비가 되어 있다.


갤러리

▲갤러리 ⓒ김지영

사운드 홀

▲사운드 홀 ⓒ김지영


<관련 정보>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

강원도 춘천시 스포츠타운길399번길 25 어린이회관


<관련 링크>

홈페이지 : www.sangsangmadang.com

페이스북 : www.facebook.com/ssmadang.cc

장소 정보

  • 상상마당춘천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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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근
김지영
인문쟁이 김지영

2017,2018 [인문쟁이 3,4기]


김지영은 강원도 춘천 토박이다. 축제, 커뮤니티 극장, 극단 등에서 공연기획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퍼실리테이터로 활동하며 대안학교에서 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작지만 빛나는 가치와 오래된 것, 사라져 가는 것들을 사랑한다. 인문학을 통해 삶을 배워나가고 있다. 인문쟁이 활동을 통해 강원도를 더 사랑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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