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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

전국 팔도 시민 기자단이 보고 들은 인문 현장

당신의 마음에 우리의 씨앗을 심고 싶습니다 : 순천역 책방, 심다

2017.04.05

 

 


전남


당신의 마음에 우리의 씨앗을 심고 싶습니다

-순천역 책방, 심다

 

김주은_인문쟁이

 

3월, 따뜻한 햇볕이 우리에게 새로운 봄이 왔음을 알립니다. 햇살의 기운은 겨우내 꽁꽁 얼어있던 땅속 작은 씨앗들에게도 봄이 왔음을 알립니다. 산과 나무, 대지는 연둣빛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따뜻한 햇볕이 봄의 씨앗을 틔우듯, 역전 골목 안의 작은 책방에도 봄의 햇살과 함께 문화 나눔을 위한 싹을 틔울 준비를 합니다. 이번 달, 여러분들에게 소개할 책방은 전남 순천에 있는 작은 동네 책방 <심다>입니다. 순천역 인근 ‘역전시장’ 골목 입구에 있는 이 작은 책방은 글을 쓰고 있는 제가 책방지기로 일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책방 <심다>는?

책방 <심다>는 2016년 2월 문을 연 작은 책방 겸 출판사입니다. 문을 연 지 1년 남짓 된 이 책방에서는 주로 독립출판물과 그림책, 여행길에 함께 할 수 있는 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책방에서는 책을 매개로 하여 만난 친구들과 함께 진행하는 독서모임, 프랑스자수 모임, 우크렐라 모임 등 다양한 소모임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소모임 외에도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소규모의 취미 클래스 등을 열기도 합니다. 또한, 작년 가을부터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과 함께 순천 역전시장 골목 소식지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인문·예술 활동을 하는 이 책방은 지역주민들과 여행객들의 사랑으로 작년 한 해, 많은 문화 씨앗을 싹 틔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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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방심다 내부

 

글 꽃밭, 문화 꽃밭

책방 <심다>는 책을 판매하는 서점인 동시에 동네 사랑방이며, 여행객들의 쉼터입니다. 서점의 기본적인 역할인 좋은 책을 찾아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에 충실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서점의 기본적인 역할에 더해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 활동들을 함께 기획하고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또는 책을 쉽게 만나고 싶어 하는 누구나. 이 모두가 함께 즐거운 공간이 되기를 원했기에 책방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다양한 문화 활동들이 펼쳐졌습니다.

직접 나만의 책을 만들어 보는 <북 바인딩> 수업과 <그림책 만들기 수업>, 책과 음악이 함께하는 <북 콘서트>, 작가와 책을 좀 더 가깝게 만나보고 이해할 수 있는 <북 토크>까지. 동네 주민들과 순천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이 함께 나눈 문화 꽃씨로 책방 <심다>는 오늘도 시장골목 한켠에서 아름다운 글 꽃밭, 문화 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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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바인딩 수업 / 그림책만들기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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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콘서트 / 북 토크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는 책방

-꽃밭지기 <심다> 대표 홍승용

 

Q. 책방 이름에는 어떤 뜻이 있나요?view_con_당신의마음에우리의씨앗을심고싶습니다순천역책방심다_390x278

A. <심다>는 ‘나무를 심다’에서 동사인 ‘심다’를 가져온 이름입니다. 책방을 하면서 함께 나눈 지식, 혹은 지혜의 씨앗이 우리들의 마음에 함께 심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의미로는 진짜로 나무를 심고 싶었어요. 책은 종이로 만들어지고 종이는 나무로 만들어지고… 책을 팔아 수익을 내는 우리가 다시 나무를 심는, 환경을 생각하는 선순환 구조. 너무 거창한가요? 하하하.

 

Q. 책방에서 책 판매 외에 문화 활동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책에 담겨있는 지식이나 지혜의 개념을 확장했다고 보시면 이해가 조금 쉬울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행위를 통해 지식이나 지혜를 간접 경험을 했다면, 문화 활동은 책의 내용이나 형상을 직접경험의 방식으로 나누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책방을 운영하는 저와 책방지기가 ‘내가 좋아서’ 혹은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종의 ‘재미난 작당’입니다.

 

Q. 골목 소식지를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앞으로도 계속 발행하실 예정인가요?

A. 골목 소식지는 마을 골목에서 단절된 연령별, 계층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어서 고민하던 중 생각해낸 하나의 방안입니다. 우리 책방이 위치한 곳은 순천역 앞이라 관광을 오는 젊은 분들도 많고, 역전시장은 오래전부터 시장을 유지해온 어르신들(상인)이 많습니다. 또한, 책방을 찾아오는 지역의 젊은 청년들과 중장년 분들이 많은데요, 이분들끼리 서로 연결되거나 만나는 지점이 없었습니다. 소식지가 모든 계층을 하나로 모이게 만들 수 있는 뾰족한 대안은 아니지만, 일단 우리 골목에 주로 계시는 분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알리고 그것을 통해 자그마한 고리가 생겨 서로가 연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계속 발행하고 싶습니다.

 

Q. 2017년에는 어떠한 일들을 기획하고 있나요?

A. 좋은 책을 소개하는 일에 더욱 집중하고 싶어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독립출판물과 책방지기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그림책들을 소개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고 싶어요. 거기에 덧붙여 독립출판물과 관련된 수업과 그림책과 관련된 문화 활동들을 기획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나만의 책 만들기> 수업이라든지, 그림책 원화 전시와 작가와의 만남 등이요. 이미 다른 책방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들이긴 하지만, 순천에서 <심다>가 할 수 있는 방식과 방법들로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Q. <심다>의 미래,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사라지지 않는 책방이 되기를 바랍니다. 실체로도 사라지지 않아야겠지만 그것보단 사람들의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는 책방이 되기를 더욱 바랍니다. 책방을 다녀가셨던 분들의 마음에 “언제가 그 책방에서 위로를 받았지, 거기서 재밌게 놀았는데, 거기서 그 책 추천받았는데,” 등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책방에서 뿌려졌던 씨앗이 그분들의 마음 어딘가에 싹을 틔우고 있다면 그곳에 늘 책방<심다>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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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방심다 서가 / 독립출판물 서가

 

책방<심다>, 나눔을 심다.

<심다>는 책과 함께하는 문화 활동 외에도, 다양한 나눔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후원으로 <책 꾸러기, 책 꾸러미>라는 활동을 통해 도서 지역 어린이들에게 책 나눔을 하는 행사를 주최한 바 있습니다. 지역주민들로부터 헌책을 기부 받아 그 책을 다시 판매하여 수익금 전액으로 새 책을 구매,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활동은 행사 종료 후에도 책방에서 꾸준히 이어져 2017년 5월에도 전남 도서지역 어린이들에게 새 책을 기부할 예정입니다. 또한 2017년부터는 책방의 이름처럼 책 판매 수익의 일부를 나무를 심는 활동에 사용할 계획에 있습니다. 나무로부터 온 책, 그 나무를 더 가꾸고 싶은 것이 책방의 작은 소망 중 하나입니다. 책과 함께할 수 있는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활동들. 책방<심다>는 오늘도 마음에 작은 씨앗들을 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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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기부를 위한 판매 활동 / 넙도초등학교 책 기부

 

 

사진= 책방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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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소개 자세히보기] 책방심다(Simdabooks)


*공간안내

전라남도 순천시 역전장길32, 1층

☎ 070-7528-0726

운영시간 : 월-목: 오후 1시 ~ 9시 / 금-토: 오전 9시 ~ 9시

휴무일 : 매주 일요일

 

*관련링크

홈페이지 www.instagram.com/simdabooks

 

장소정보
전라남도 순천시 역전2길 10 책방 심다
순청 책방심다 역전시장 독립출판물 그림책
김주은
인문쟁이 김주은
[인문쟁이 2기]


'김주은'은 전남 순천시에 살며 순천역 인근에 있는 서점 <심다>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기관에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기획 및 진행해 왔으며, ​현재는 시골 마을 어린이들과 함께 그림책으로 예술놀이를 하고 있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날마다 ‘여행하듯’ 살고 있다.

공공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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