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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

전국 팔도 인문 문화 이야기

동인천 동네책방을 가다

홍예서림 김두연 운영자

2017.03.20

 


 

동인천은 인천 시민들에게도, 또 인천 밖의 방문객들에게도 참 매력적인 공간이다. 구도심이 되어 한적해진 거리에는 여전히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인 역사와 문화가 숨 쉬고 있다. 또한 트렌디한 문화가 유입되며 새로운 생동감이 생겨나고 있기도 하다. 동인천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홍예문의 뒤편 거리에는 아기자기한 목조공방과 캔들샵, 꽃집이 들어서 시민들과 관람객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그리고 이 거리의 끝자락에는 새로이 열린 서점이 있다. 홍예문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독립출판서점, ‘홍예서림’이 그 주인공이다. 홍예서림을 방문해 서점 곳곳을 둘러보고, 운영진을 만나 깊이 있는 대화까지 나누어보았다.


홍예서림의 입구홍예서림의 입간판

▲ 홍예서림의 입구와 입간판


Q. 안녕하세요, 사장님!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김두연이라고 합니다. 홍예서림을 열기 전에는 디자인 회사에서 일을 했고요, 퇴사 후에 이렇게 서점을 열게 되었어요.


Q. 어떻게 동인천에 독립출판서점을 차리게 되셨는지가 역시 제일 궁금하네요.

A. 원래 이 동네, 그러니까 홍예문 근처에서 태어나서 쭉 살았어요. 20살 때 대학을 천안으로 가게 되면서 천안에서 자취를 시작했죠. 또 취업까지 서울로 하게 되면서 계속 자취를 했어요. 회사를 다니면서 독립출판서점들을 자주 다녔거든요. 개인적으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그림책들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서점과 책들을 많이 찾아다녔었죠. 제일 처음 갔던 서점이 '가가린'이라는 서점이었는데, 지금은 없어진 곳이에요. 경복궁에 위치했던 곳인데, 그 서점을 갔을 때 '나도 먼 훗날에 이런 서점을 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첫 번째 회사를 그만둔 이후에 서울에서 다시 인천으로 왔어요.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었던 때였던 것 같아요. 그 때 마침 배다리 헌책방 거리에서 헌책방을 소개하는 행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 행사를 보면서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에도 이런 자랑할 만한 서점들과 출판문화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우리 동네에도 이렇게 좋은 것들이 많구나, 하는 걸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죠. 그 때 인천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잠시 인턴으로 근무하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동인천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소박하게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경제적인 것들이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두 번째 회사에 또 취직을 하게 되었죠. 사실 회사를 그만둔 계기가 있는데, 선배 디자이너들의 모습에서 제 미래의 모습과 비전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두 번째 회사까지 그만두고, 이렇게 홍예서림을 열게 되었죠. '내가 하고 싶은 것', '나만의 소박한 공간'이 서점이라는 것은 준비를 하면서 찾아간 것 같아요. 그런 탐색과 준비 과정을 거쳐서 2016년 11월 30일에 홍예서림을 열게 되었습니다.


홍예서림을 운영하고 있는 김두연 님홍예서림 포스터

▲ 홍예서림을 운영하고 있는 김두연 님


Q. 서점을 차리기까지 위치 선정, 공간 디자인, 도서 입점 등 많은 과정들이 있었을 텐데 힘들진 않으셨는지 궁금해요.

A. 위치는 단순한 기준으로 골랐어요. 집과 가깝고, 임대료가 싼 곳(웃음). 집에서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예요. 교통비가 안 드는 것이 무척 컸어요. 워낙 서울 출퇴근에 지쳐 있었거든요. 공간 디자인도 전부 직접 했는데, 그래서 오픈이 오래 걸렸어요.


Q. 홍예서림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 아직 잘 못 지키고 있기는 한데… 오픈 시간을 잘 지키는 것. 심지어 아직 미정이에요. (웃음) 다가오는 2월부터는 시간을 정해서 그 시간에 꼭 오픈할 수 있도록 하려고요. 아마 운영 시간은 1시부터 8시 정도가 될 것 같아요. 사실 어느 정도 유동적으로 운영될 것 같은데, 찾아주시는 분들을 위해 사전 공지를 꼭 드릴 생각이에요.


Q. 책을 들여오실 때도 기준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기준으로 어떤 책을 입점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오픈 초기에는 그림책이 가장 많았어요. 그런데 오픈하고 한 달이 지나고 보니까, 어른들이 그림책을 많이 안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독자를 고려한 도서 입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로 20대와 30대 분들이 많이 찾아오시죠. 일단 아직까지 인천에 독립출판서점이 많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도서를 가져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다양한 장르를 갖다놓되, 공간이 한정적인 것을 감안해 많은 양을 갖다놓지는 않고 있어요. 한 권씩 갖다놓더라도 손님들의 손길이 많이 가게끔 하려고 전면진열을 하고 있습니다. 기준이 굉장히 어렵긴 해요. 사실 아직도 운영 초창기인 만큼, 운영하면서 기준점을 더 찾아가야겠죠.


홍예서림의 내부 모습1홍예서림의 내부 모습2

▲ 홍예서림의 내부 모습


Q. 운영 기간이 겨우 두 달 남짓인 만큼 이런 질문을 드리기 애매하지만, 홍예서림의 베스트셀러 도서를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아직 리스트업이 어렵다면 사장님만의 추천 도서도 좋아요.

A. 네, 아직 데이터베이스가 많이 부족하다보니 베스트셀러는 아직… (웃음) 저의 개인적인 추천도서들을 말씀드릴게요. 먼저 6699프레스의 <여섯>을 추천 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판매가 다 되어서 재입고를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여섯 명의 게이들에 대한 인터뷰집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여섯 명이 각각의 파트너를 정해서 대담을 나누는 여섯 개의 에피소드가 들어 있습니다. 동성애에 대해 혐오감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물론 있겠지만, 타인과 다른 문화를 이해한다는 관점에서 굉장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다음으로 김승연의 <마음의 비율>을 추천해요. 그림책이지만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어요.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깨고 나오는, 그런 이야기예요. 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아서 굉장히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마지막으로 추천할 책은 제가 홍예서림을 연 이후에 제일 처음으로 입점했던 책이에요. 이수빈의 <낮잠의 재료>라는 도서입니다. 처음이어서 제게는 더욱 의미가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잠이 올 것 같은 느낌의 몽환적인 사진들을 가지고 만든 사진집이에요. 제 친구가 이 책을 사갔는데 정말 숙면을 취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추천 드립니다! 가볍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홍예서림의 내부 모습3홍예서림의 내부 모습4


Q. 독립출판서점을 운영하고 계신 만큼, 기성 출판에 비해 독립출판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매력을 잘 파악하고 계실 것 같아요. 몇 가지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A. 먼저 기성 출판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소재들을 들고 싶어요. 6699프레스의 <여섯> 같은 경우에도 기성 출판사에서 나오기 힘든 소재잖아요. 다양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소재들을 다루는 책들이 많다는 점에서 독립출판만의 매력을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아무래도 자가 제작을 하다 보니까 퀄리티가 좋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어떻게 이런 디자인을 했을까 감탄스러울 정도로 책 디자인에서 독특한 발상들을 만날 수 있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인문360 독자들과 홍예서림의 예비 손님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많이 와주세요?(웃음). 책을 사지 않더라도 편하게 들어와서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놀러와 주세요! :)



사진= 고은혜


장소정보
인천광역시 중구 자유공원로 28 홍예서림
인천 홍예서림 동인천 독립출판서점 여섯 동네책방
고은혜
인문쟁이 고은혜
[인문쟁이 1,2기]


고은혜는 인천, 그 중에서도 주로 동인천을 터전으로 인문공간을 탐방하고 있다. 한국근대문학관에서 근무하며 문학을 공부하고 예술을 터득하는 중이다. 인생을 즐기는 것과 가치를 찾는 것, 그 사이에서의 균형을 꿈꾸고 있다. 인문쟁이로서 쓴 글이 누군가에게 인문의 가치를 알려줄 수 있기를 바란다. geh9203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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