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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

전국 팔도 시민 기자단이 보고 들은 인문 현장

민중역사의 보고, 인문학의 집합체 :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민중역사의 보고, 인문학의 집합체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2016.06.20

민족문화의 뿌리, 새로움의 시작

 

새로움은 전통에서부터 시작한다. 기술과 과학, 사회적 현상이나 사상, 예술과 문화 등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과 현상은 과거의 어떠한 것으로부터 혹은, 그것들에 대한 반동에서부터 출발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 어떤 새로운 것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전의 무엇인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것은 인문, 혹은 인문학에서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인문’이란 인류의 문화 혹은 인물과 문물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사람과 문화의 산물이 어떻게 그 ‘뿌리’없이 시작할 수 있을까? 인문 혹은 인문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옛것을 알아야하며, 그 가치를 바로 볼 줄 아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우리에게 인문학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의 삶 전체를 문화로 인식하고 민족의, 민중의 역사를 수집하였던 故한창기 선생의 유물들로 채워진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을 통해 인문학적 ‘온고지신’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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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둘러보기

 

전남 순천시 낙안읍성 인근에 위치한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순천시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시립박물관으로서 故한창기 선생께서 생전에 모아오신 유물 6,500여점을 기증받아 전시·보존 하고 있다. 故한창기 선생은 우리 것의 낡음과 투박한 것에서 문화를 창조하고자 하였다. 보잘 것 없고 천대받던 것들이 지금은 문화적 가치가 있는 유물이 되고, 조상의 삶을 엿 볼 수 있는 자료로 재탄생되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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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상설전시실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하나의 전시동과 한옥, 야외전시장으로 이루어져있다. 전시동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한창기실 등 가지의 테마로 전시되어 있다. 상설전시실(뿌리깊은나무)에서는 청동기 시대부터 광복 이후까지의 유물들로 토기, 옹기, 불교용구, 민속공예품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조선시대부터 광복이후까지의 민속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조선 시대 쓰였던 식기류, 계량도구, 문방사우, 신발 등은 지금은 쓰이지 않지만 옛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상설전시관 내에 한창기실은 선생님께서 생전에 출판하였던  「뿌리깊은나무」의 단행본과 잡지 <'뿌리깊은나무', '샘이 깊은물', '배움나무'>가 전시되어 있다. 또한 선생님이 지키고자 하셨던 우리의 문화를 상품 개발하였던 업적과 잡지에 기고하였던 친필원고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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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기획전시_민중의유산: 1976년 3월 ~ 1980년8월까지 발행 되었던 월간 뿌리깊은나무 /  한창기 선생님의 친필 원고


기획전시실은 한글을 지키고자 했던 故한창기 선생의 뜻을 엿볼 수 있는 고서류가 전시 되어 있으며 이 고서류들은 목판, 필사, 활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작된 책들로 우리나라의 인쇄의 변천사를 볼 수 있다. 또한 조선시대 유행하던 고전소설인 홍길동전, 심청전, 사씨남정기 등과 도덕서인 삼강행실도, 오륜행실도 등이 있다. 월왕전(하편) 목판은 국내에서 모두 소실되어 전시되어 있는 판이 유일본으로 알려져 그 의미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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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학예연구사 박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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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재)뿌리깊은나무와 순천시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시립박물관입니다. 박물관에는 (재)뿌리깊은나무로부터 기증받은 故한창기 선생님의 유품이자, 선생님께서 평생 동안 수집하신 유물 6,000여점과 생전에 발행하신 출판물, 전통문화상품 등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청동기 시대부터 광복 이후까지 전 시대에 걸친 문화유산이 소장되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Q. 故한창기 선생님에 대한 일화가 궁금합니다.

A. 故한창기 선생님께서는 전남 보성군 벌교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청소년기를 전남지역에서 보내셨지요. 하지만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혼자 터득한 영어 실력은 누구보다 뛰어났습니다. 그리고 후에 이 영어 실력은 ‘브리테니커 백과사전’ 한국지사를 설립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한국지사 설립을 위해 수년간 영문으로 편지를 직접 써서 사업을 따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故한창기 선생님은 브리테니커 백과사전 최초의 동양 지사장을 지냈으며, 세일즈계의 신화로 불립니다


Q. 잡지 <뿌리깊은나무> 소개하고 싶으신 책과 그에 관련된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A. 한국 잡지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되는 잡지 <뿌리깊은 나무>는 잡지의 내용과 디자인 그리고 창간시기까지 모든 면에서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1976년 3월에 창간된 <뿌리깊은 나무>는 문화의 힘을 통해 자신만의 소리를 냈던 유일한 잡지였습니다. 우리의 ‘토박이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소개하였으며, 격변하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옛것을 바탕으로 한 새로움을 추구하였습니다. 이러한 신념들은 <뿌리깊은 나무>의 디자인 특성에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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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7년 4월 발행된 뿌리깊은나무 / 뿌리깊은 나무 단행본


1977년 4월에 발행된 <뿌리깊은 나무>의 표지 디자인은 4.19를 되새기는 의미로 제작되었으며, 서울시청 광장의 전광판 시계가 4시 19분이 되었을 때 촬영한 사진을 활용하였습니다. 디자인의 의미나 미적가치를 보았을 때 단연 뛰어난 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뿌리깊은나무 잡지 외에도 뿌리깊은나무 출판사에서 발행된 한국의 발견 <한국의 발견> 전집은 <동국여지승람>과도 비교되기도 하는 책으로 민중들을 위한 최초의 현대판 ‘인문지리서’라 말할 수 있습니다.


Q. 학예연구사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인문 혹은 인문학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A. 가장 방대하고 규정짓기 어려운 것이 인문 혹은 인문학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인문이란 ‘인간의 삶’입니다. 우리 옆에 늘 있지만 인지하지 못하는 것, 우리 주변의 사람과 문화, 환경 모두가 인문이 아닐까요?


Q. 앞으로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을 방문할 관객 분들에게 꼭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A.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순천시를 대표하는 문화시설로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설립된 열린 시민문화공간입니다. 故한창기 선생님의 수집 유물들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우수한 전통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뿌리에서 줄기로, 맥을 잇는 사람들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그 이름처럼 역사와 문화가 담긴 큰 뿌리와도 같다. 故한창기 선생께서 직접 수집하셨던 유물 한 점, 한 점을 보게 되면 그 수량에 대한 놀라움보다도 우리 민족의 유물과 민족성을 사랑한 故한창기 선생의 열정의 크기에 놀라게 된다. 이곳이야 말로 민중 역사보고, 인문학의 총 집합체이다.
우리는 이제 이러한 문화적 뿌리를 이어 우리 민족의 맥을 이어야 한다. 맥을 잇는다는 것은 새로운 문화가 창조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뿌리의 맥을 잇는 키워드는 언제나 인문이다. ‘인문’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우리 문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속에 언제나 함께 있었으며, 함께 있을 것이다. ‘인문’에 대한 사회적 요청이 커질수록,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우리 인문의 큰 뿌리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사진=김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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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소개 자세히보기]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공간안내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 평촌3길 45

☎ 061-749-8855


운영기간 : 연중(하절기 09:00 ~ 18:00 / 동절기 09:00 ~ 17: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단, 월요일이 국경일인 경우 화요일), 월 1일, 설 및 추석 연휴기간


*관련링크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dtrmuseum

장소정보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 평촌3길 45
전남 순천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시립박물관 뿌리깊은나무박물관
김주은
인문쟁이 김주은
[인문쟁이 2기]


'김주은'은 전남 순천시에 살며 순천역 인근에 있는 서점 <심다>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기관에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기획 및 진행해 왔으며, ​현재는 시골 마을 어린이들과 함께 그림책으로 예술놀이를 하고 있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날마다 ‘여행하듯’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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