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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반가운 변화, 사회혁신플랫폼

강원사회혁신플랫폼

인문쟁이 백도영

2020-01-23


‘혁신하다’ 혹은 ‘혁신적이다’라는 표현을 떠올려본다. 듣기만 해도 무거운 느낌에, 나와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다. ‘묵은 조직이나 제도, 풍습, 방식 등을 바꾸어 새롭게 하는 일’이라는 ‘혁신’의 의미를 살펴보면 그 무게는 배로 더해진다. 하지만 혁신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사람이 이루어내기도 한다. 횡단보도 앞 그늘막을 설치한 처음의 시도처럼 말이다. 문제의 발견과 첫시도를 돕는 강원 사회혁신 플랫폼을 소개한다. 



사회혁신이 뭔데?



사회혁신플랫폼 로고 / 우리 곁에 반가운 변화 사회혁신플랫폼

▲ 강원사회혁신플랫폼 로고 ⓒ강원사회혁신플랫폼 홈페이지 


사회혁신플랫폼에서 강조하는 것은 ‘시민이 제안한 일상의 문제를 시민이 직접 해결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즉 시민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했던 문제들을 대안과 함께 사회혁신 플랫폼에 제시하면, 사회혁신 플랫폼에서는 그 대안을 실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누구나 쉽게 사용하고 버렸던 플라스틱 컵이 사회의 골칫덩어리 문제로 떠올랐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환경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지 오래다. 전부터 지적되던 이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텀블러 사용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갑자기 텀블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지난해 가장 주목 받았던 강원 혁신 사례가 텀블러 사용과 관련된 실험이기 때문이다.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 사용을 권유하는 캠페인을 제안한 의제 제안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도로교통공단과 협업하여 텀블러 캠페인을 진행하게 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캠페인 진행 모습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캠페인 진행 모습(기사사진) ⓒ청년의사 


도로교통공단의 캠페인 진행 모습 / 잠들어 있는 텀블러를 깨워라! 텀블러 공유 캠페인

▲ 도로교통공단의 캠페인 진행 모습(기사사진) ⓒ이뉴스투데이 


위와 같이 강원사회혁신플랫폼은 시민이 제안한 사회문제를 공공기관의 자원과 연계하여, 시민이 직접 해결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생리대 알기 



에피소드 1. 

처음 생리를 시작하고 생리대를 사용하려했을 때 ‘이게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성교육 시간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한 학기에 두 시간 정도의 의무교육이었고, 생리와 생리대에 대해 자세하게 배우는 시간은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다행히 엄마와 언니가 있어 생리대 사용법을 배울 수 있었지만, 편부모 아래에서 자란 친구에겐 초경이 참 난감한 순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피소드 2. 

최근 발암 생리대 파동이 큰 이슈였다. 일회용 생리대에 다양한 종류의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생리대는 생활필수품이며 한 달에 일주일 동안 가장 민감한 부위에 접촉되는 위생필수품이기도 하다. 안전이 보장되어야하는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자 나는 충격에 빠졌고 일회용 생리대를 대체할 다른 생리대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몸과 생활환경에 맞는 생리대를 찾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에피소드 3. 

깔창 생리대라고 들어보았는가? 취약계층의 청소년이 일회용 생리대를 구입할 돈이 없어. 깔창을 생리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생리대의 가격이 면세이고, 일회용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들에게 일회용 생리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존재하지만 생리대를 가져가는 순간 찍히는 낙인이 무서워 지원을 받지 않으려한다는 소녀들도 있다고 한다. 


발표하는 정미란 대표

▲ 발표하는 정미란 대표 ⓒ백도영 


위 세 가지 에피소드는 꾸며낸 소설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겪은 일이고 내 옆의 친구, 직장 동료, 엄마, 동생이 겪고 있는 일이다. 제2회 강원사회혁신플랫폼에 제안된 ‘다양한 생리대 알기’라는 의제는 J-QUEENBEE의 정미란 대표가 자녀의 초경을 앞두고 아이가 안심하고 사용할 생리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 의제는 단순히 일회용 생리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생리를 할 때 일회용 생리대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환기시키기 위한 의제이다. 밖에서 일상생활을 할 때에는 편리한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고, 잠에 들 때는 샐 걱정이 없는 생리컵을, 집에 있을 때는 세탁할 수 있는 면생리대를 사용하며, 내 몸과 환경에 맞는 생리대를 알아가자는 것이다. 또한 일회용 생리대 사용을 줄여 매년 어마어마하게 버려지는 쓰레기에서 환경을 지키자는 것이며, 취약계층의 소녀들이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생리대를 제공하고 교육하자는 것이다. 


강원사회혁신플랫폼 매칭데이 무대 / 제2회 사회혁신한마당 씬2019@강원춘천

▲ 강원사회혁신플랫폼 매칭데이 무대 ⓒ백도영 


다양한 생리대 의제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다회용 생리대(면생리대, 생리컵)를 제공하고 사용 후기를 받아, 다양한 생리대에 대한 안내 책자를 제작해 초경을 앞둔 소녀들에게 교육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으로 기관 여직원 100여 명이 실험에 참가했고 설문을 토대로 책자를 제작 중이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도로교통공단, 대한석탄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과 함께 앞으로 1년 동안 다회용 생리대에 대한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공기관과 의제제안자들

▲ 공공기관과 의제 제안자들 ⓒ백도영


이외에도 골목 갓길 주차, 안전한 수상레저를 위한 서프레스큐 도입, 농촌 어르신들을 위한 긴급출동 119, 민과 관이 협력하는 돌봄 시스템 구축, 도계 중앙시장 활성화, 음식물 쓰레기의 자원화, 커피찌꺼기의 자원화, 원주 아카데미극장의 재생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고 2020년에는 강원도, 강원도개발공사, 강원랜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도로교통공단, 대한석탄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 강원대학교 LINC+ 사업단, 춘천사회혁신센터, 한국광해관리공단, 한국관광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의제에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사회혁신플랫폼은 강원, 대전, 충북, 광주, 경남, 대구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제안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실험들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곁의 반가운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시민들이 어떤 혁신을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 공간 정보

주소 : 강원 춘천시 공지로 255

홈페이지: https://socialchange.kr/gang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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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권 백도영
인문쟁이 백도영

2019 [인문쟁이 5기]


사회학과 언론학을 공부하는 대학생. 춘천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있다. 관심있는 키워드는 지역, 문화, 예술, 청년이다. 춘천 청년쌀롱, 아리바우길 걷기, 프로듀스005 등의 문화기획을 하며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 고민한다. 한 발자국 뒤에서 사회를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교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려고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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