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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

전국 팔도 시민 기자단이 보고 들은 인문 현장

일상의 빈틈, 서툰 책방

서툰책방

2019.05.28

“제가 다른 창작자들 작품에서 감동받는 지점은 기계 같은 완벽성이 아니라 인간적인 빈틈이거든요.

우리가 똑같지 않은 이유도 그 빈틈과 서투름에 있고요. 그걸 소중히 여겨야 해요.

만약 모두가 완벽한 그림을 그리게 된다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그림이 전부 완벽하게 지루할 겁니다.”

- 벵자맹 쇼 -


▲ 서툰 책방의 외부전경 ⓒ백도영

▲ 서툰 책방의 외부전경 ⓒ백도영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자그마한 틈을 두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강원도 춘천시 옥천동에 위치한 ‘서툰 책방’은 지쳐있는 현대인에게 향기로운 커피와 취향 저격의 책과 함께 마음껏 빈틈을 내보일 장소를 제공한다.



서툴고, 빈틈 있는 일상을 위하여



 ‘서툰 책방’의 이름이 심상치 않다. 사람들은 서툰 모습을 남에게 보이는 것을 꺼려한다. 서툴다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툴고 빈틈 많은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툰 책방’의 주인장인 승희씨와 주석씨다. 사람들의 서툴고 빈틈 있는 일상을 응원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서툰 책방의 입간판, 내부모습 ⓒ백도영▲ 서툰 책방의 입간판, 내부모습 ⓒ백도영

▲ 서툰 책방의 입간판, 내부모습 ⓒ백도영


Q. ‘서툰 책방’이라는 이름이 참 좋아요. 의미를 알 수 있을까요?


A. 사람들은 스스로 서툰 모습을 용납하지 못하잖아요. 매일매일 잘 해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때가 더 많으니까요. 그래서 스스로 서툰 모습도 사랑해보자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리고 책방을 여는 것도 처음이니까 서툴잖아요. 그래서 서툰 책방이에요. 


Q.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프로그램이 인상 깊어요. 기획의도가 궁금해요.


A. 독서에 대한 문턱을 어떻게 하면 낮출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책을 읽어드리면 손님이 오셔서 앉아 계시기만 해도 책이라는 매체를 좀 더 쉽게 받아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책이라는 매체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활자는 그 자체로 매력적인 부분이 있어요.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읽어보고, 생각하고, 곱씹는 재미가 있지요. 그래서 책을 읽어드릴 때, 손님들이 상상하거나 곱씹을 수 있는 부분을 훅 넘어가지는 않았는지 고민이 되요. 이런 부분들을 보완하려고 노력중이에요. 


주인장 책 추천주인장 책 추천

▲ 서툰책방의 책추천 ⓒ백도영


Q. 서툰 책방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책을 추천해주시나요?


A. 주로 저희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책들을 추천해드려요. 여주인장은 인문책이나 소설책을 좋아하고 남주인장은 과학책, 사회과학책 분야의 책을 좋아해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일반 대형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독립출판물을 많이 추천해 드리고 있어요.


Q.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의 독립서점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다른 독립서점들과 차별되는 서툰 책방만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A. 각자 공간의 주인이 다르잖아요. 주인의 성향에 따라 공간의 매력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게 차별성이라고 생각해요. 주인들마다 다른 편집과 큐레이션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니까요. 각자 다양한 성향이 있는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럼 나눌 수 있는 파이도 더 커지는 거죠.


Q. 서툰 책방의 지향점은 무엇인가요?


A. 살아있는 공간이요. 편안하고, 심심하지 않고, 계속 무엇인가 활력 있게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독립서점보다는 동네책방으로 불리고 싶어요. 독립 서점보다는 동네책방, 동네서점이 서툰 책방의 정체성을 설명하기에 더 잘 어울리거든요. 


Q. ‘인문’ 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이전의 문화와 지금의 문화는 완전히 다르잖아요. 예를 들어 10년 전과 지금은 삶을 대하는 태도나 문화가 많이 변했죠. 이를 주도하는 것이 인문의 기능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가 인문에 관심이 없으면 10년 전의 정신으로 살게 되는 것처럼 말이에요. 


우리가 똑같지 않은 이유는 빈틈과 서투름에 있기에, ‘서툰 책방’은 기꺼이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되어준다. 처음이기에 서툴러도 괜찮다고, 그 모습까지 사랑하자고 하는 ‘서툰 책방’의 주인장에게 위로를 받으며 편안하지만 활력 넘치는 동네 책방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들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



○ 공간 정보

주소 : 강원 춘천시 향교옆길13번길 22 서툰책방

운영시간 : 주중/토요일 11:00 ~ 21:00 * 일요일 휴무


 ○ 관련 링크

홈페이지 : https://smartstore.naver.com/seotun_bookshop


○ 사진 촬영_백도영

장소정보
강원도 춘천시 향교옆길13번길 22 서툰책방
춘천 서툰책방 인문쟁이 탐구생활 백도영
강원권 백도영
인문쟁이 백도영
2019 [인문쟁이 5기]


사회학과 언론학을 공부하는 대학생. 춘천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있다. 관심있는 키워드는 지역, 문화, 예술, 청년이다. 춘천 청년쌀롱, 아리바우길 걷기, 프로듀스005 등의 문화기획을 하며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 고민한다. 한 발자국 뒤에서 사회를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교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려고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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