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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의 금동일광삼존불 : 서울, 국립중앙도서관 ‘인문학정원’

삼국시대의 금동일광삼존불 -서울, 국립중앙도서관 ‘인문학정원’

인문쟁이 이우영

2016-08-09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매월 4째 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대강당에서 ‘인문학정원’이라는 인문학강의를 개최한다.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진행되는 이 강좌는 2005년 용산 현 국립중앙박물관이 개관한 직후부터 시작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나라 역사유물 전시나 해외 유명 전시를 주최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박물관으로 인문학강의 주제 역시 박물관전시와 연계된 것이 많다. 문학, 사상, 음악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인문학정원은 매회 300여 명이 참석할 정도로 꾸준히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인문학정원’

▲ 인문학정원 강의


인문학정원을 담당하는 학예연구사 유수연은 “최근 몇 년간 강의주제와 겹치지 않는 선에서 상설전시, 특별전시와 연계된 강의를 기획한다. 그 영역 최고의 석학을 모시고자 노력해왔다”고 강조하면서 “문화예술과 역사에 관한 다양한 장르의 인문학 강의를 통해 인간과 사회에 대해 깊이 이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했다.”고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피력했다. 올해 인문학정원의 강의계획은 다음과 같다.


인문학정원 강의


<강의 목차>

 2월 바로크 시대의 귀족 화가, 루벤스 
  3월 옛 그림과 함께 보는 서울의 아름다움 
  4월 선비의 일상, 음악이 있는 풍경 
  5월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미디어, 삼국시대 금동일광삼존불 
  6월 고미술 컬렉션과 명품의 탄생 
  7월 숙명의 문화유산 
  8월 통일신라의 성립과 화해공존의 불교학: 원효와 의상 사상의 이해 
  9월 조선 백자의 세계 
  10월 조선후기 산문의 멋과 미학 
  11월 장수인류학과 백세연구


지난 5월 28일 진행된 인문학강의의 주제는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미디어, 삼국시대 금동일광삼존불.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 특별전이 지난 5월24일 화요일부터 6월12일 일요일까지 개최됐다. 전시에 맞춰 지난 5월28일 토요일 국립중앙박물관 인문학정원은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미디어, 삼국시대 금동일광삼존불’ 주제로 진행됐다.

강사는 현 동양대 문화재발굴보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곽동석 교수로 부산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했으며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강의 중인 곽동석 교수

▲ 강의 중인 곽동석 교수


반가사유상은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무릎 위에 얹고 손가락을 뺨에 댄 채 생각에 잠긴 자세의 상을 말한다. 이러한 자세는 출가 전 인간의 생로병사를 고민하며 명상에 잠긴 싯다르타 태자의 모습에서 비롯됐다. 인도 간다라 지역에서 처음 등장한 반가사유상은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 한국, 일본으로 전해졌다.
사찰의 법당에 본존으로 안치되어 있는 대형 불상과 달리 소형금동불들은 개인의 염원을 담아 제작했거나 탑의 안전한 건립을 위해 혹은 그 외에도 제작목적이 다양하다. 미술사적 관점에서 소형 금동불은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조각양식을 전파하는 핵심적인 미디어 역할을 담당했다고 평가한다. 즉, 6~7세기 동아시아 불교문화의 교류양상을 규명하는데 중요한 자료다.


강의자료1


곽 교수는 삼국시대 반가사유상과 일본 그리고 중국의 반가사유상의 표정, 입은 옷의 디자인과 조각양식이 비슷하다는 점을 알려주며 일방적인 영향이 아닌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우리나라 반가사유상은 중국 삼존불을 많이 닮았으나 역으로 중국이 우리나라 삼본불의 영향을 사실도 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각국에 전파된 소형 금동불에서도 금동일광삼존불(金銅一光三尊佛)의 형식과 기원, 각 국가를 통해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가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강의자료2


2015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기획된 이번 특별전은 한국의 국보 제78호 반가사유상과 일본의 국보 주구사 반가사유상을 함께 관람할 좋은 기회였다. 금동반가사유상은 삼국시대 6세기 후반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목조반가사유상은 아스카시대 7세기 후반 제작됐다.
두 반가사유상을 보면 헤어스타일은 다르나 눈을 지그시 감고 오른손으로 볼을 살짝 만지 듯한 표정, 가부좌를 튼 자세와 가부좌위에 흘러내린 옷매무새의 디자인형상이 어딘지 모르게 닮아있다. 금동반가사유상의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띤 채 손가락을 뺨에 살짝 댄 표정은 편안하고 아름답다. 금동반가사유상이 좀 더 여성적인 느낌이며 일본의 목조반가사유상은 녹나무로 제작된 목조불상으로 나무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각 부위를 끼워 맞추는 방법으로 제작됐다.


   강의자료3 강의자료4


유수연 학예연구사는 “박물관 소장품 전시를 관람할 때 인문학강의를 듣고 좀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으며 “국립중앙박물관이 특정한 소수에게만 열린 공간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서 즐거운 배움터로 자리 잡는데 인문학정원이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연을 들은 김재연(주부)씨는 “반가사유상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자세히 알게 되어 반가사유상을 좀 더 이해하고 관람하는데 도움이 됐다. 평소에 접할 수 없는 인문학 강연인데 무료로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유물전시와 공연관람을 넘어 인문학강연의 장으로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문 강사진으로부터 전시와 연계한 인문학강연을 넘어 다양한 장르의 인문학강연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다.



사진= 이우영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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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쟁이 이우영

[인문쟁이 1,2기]


이우영은 군포시에 살고 있고 18년 차 주부다. 두 아들을 키우면서 글을 쓰고 사진 찍기를 꾸준히 해왔다. 주로 작업하는 장소는 집과 수도권 여기저기다. 종종 홍대 부근 공연장에서 락 음악을 듣는다. 사람의 심리에 관심이 많고, 사람파악을 제법 한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요즘에 만나보고 싶은 역사적 인물은 사도세자다. 40대가 되고나니 가정에서의 ‘나’ 와 있는 그대로의 ‘나’ 를 균형있게 발전시키고 싶다. 인문학이 좋은 인생지침이 될 것이라 생각해 인문쟁이에 지원했다. 인문에 더욱 가까운 나로 성장하고 싶다. drama7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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