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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펀

사람을 통해 FUN을 경험하는 복합문화공간

인문쟁이 장보연

2016-04-22

 

 


 

스페이스펀전경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

건물의 외관만큼이나 실내도 독특한 분위기. 오픈한지 한 달 조금 넘은 따끈한 이 곳은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에 자리잡고 있는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펀이다. 일반적인 카페같아 보이지만 사실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 강좌나 시, 음악, 그림을 포함한 소모임, 영화상영, 작은 마켓 등 문화활동을 기획하고 있는 문화공간으로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벽에 달려있는 샤워기와 여탕, 남탕이라는 단어들 그리고 차가운 냉탕을 연상시키는 파랑색 타일과 벽은 호기심을 자극하며 신선하게 다가온다. ‘펀 빌리지’라는 문화공간을 운영했던 정은경 대표에게 안성현 대표가 손을 내밀어 함께 이 곳을 열었다고 한다. 안 대표가 실제로 그 쪽 사업을 하고 있어 두 명의 비즈니스 접점을 찾은 컨셉이 목욕탕이 라고 할 수 있겠다. 동네에 하나씩 있을법한 목욕탕이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듯 스페이스 펀도 그러한 장소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목욕탕


스페이스 펀 지하 1층은 강연이나 공연, 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고 대관도 하고 있다. 1층에는 독립출판물이나 사회적기업 제품들을 위탁받아 판매하는 편집 스토어와 자유롭게 커피를 마실 수 있으며 2층에서는 영화상영과 원데이 클래스와 소모임을 할 수 있다. 특히 2층은 따뜻한 봄이 되면 재밌는 프로젝트가 많이 열릴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꼭대기에는 ‘옥상 판타지’ 라는 잔디깔린 공간이 있는데 계절에 따라 마켓을 열거나 공연, 사진 촬영을 하면 좋은 곳이다.


2016년스페이스펀3월일정


오픈한지 얼마 안 된 스페이스 펀 이지만 벌써 한 달 일정이 나와 있을 정도로 체계적이다. 소셜 다이닝(함께 밥먹기), ‘박쌤의 야매 작사작곡’ 등 참가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이루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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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스페이스 펀 정은경 대표


스페이스펀 정은경 대표

문_어떻게 이 공간을 만들게 되었나요?

답_처음에 창원에서 ‘펀 빌리지’라는 이름으로 창업을 했었어요. 사람을 만나고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공간과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죠. 그게 확장된 것이 지금의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펀입니다.


문_이 공간에서 문화를 즐기고 공유한다는 건 어떤 건가요?

답_의외로 쉬워요. 문화센터와 같이 고급진(!) 스킬을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정보를 다른 사람과 공유 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접근한다는 거예요. 내가 할 줄 아는 것을 누군가와 나눈 적이 없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거죠. ‘수요일밴드’라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모인 인디밴드가 있어요. 거기서 ‘박쌤’ 이라는 분이 학생과 선생님들 대상으로 작사·작곡 수업을 했는데 곡이 나오더래요. 그래서 직장인들 대상으로도 해보고 싶다 해서 작사, 작곡,발 표까지 해 내는 4주차 커리큘럼을 만들기로 했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겠다 라는 마음으로 접근을 하면 어렵지 않아요. 저희는 한 두명이라도 상관없이 시도해보는 것과 만남에 의의를 두고 공간을 제공합니다.


스페이스펀 외부 깃발


문_창원에 이런 공간이 처음 생겨서 더욱 의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도전이 처음부터 쉽지만은 않으셨을 것 같아요.

답_어렵다고 해서 안 하고 있다보면 정말 아무도 안할 것 같았어요. 그럼 내가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교 졸업 후 사회생활은 회사와 집을 반복하는 지루한 생활이었죠. 대학교 친구나 회사 동료들 외에는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었어요. 이렇게 나처럼 외로움을 느끼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또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만나는 좋은 사람들을 또 다른 사람들과 만나게 해주자 라는 결론을 내렸고, 이것이 스페이스 펀의 시작이었어요. 자연스럽게 모든 생각의 중심은 사람이었던거죠.


하지만 처음에는 개방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있었어요. 외지에서 오신 분들이 많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상태였어요. 그 와중에도 저처럼 그냥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수익창출 같은 부분은 어느 정도 헤쳐 나갈 수 있어요. 어렵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왜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려고 하는 지에 대해 사람들을 이해시키는 것, 그리고 앞으로 어떤 형태의 목표지점을 가지고 나아갈 것인가, 예요. 쉽지 않아요.


스페이스펀 내부공간


문_대학교 앞에 위치해있어요. 대학생들과의 문화소통도 또 하나의 목표였나요?

답_이 지역에 오랜 시간동안 살다보니 매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대학생들과의 소통을 처음부터 의도하고 이 위치를 잡은 것은 아닙니다. 사실 대학생들 보다는 직장인들, 창원이라는 도시의 공업 종사자들, 공무원들 등등의 도시인이 제 관심이었습니다. 회사와 집을 무한 반복하는 직장인들에게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주자 라는 생각이었으니까요. 그래서 현재 저희는 퇴근시간 이후 7시~8시30분에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있어요.

물론 위치적 특성상 아무래도 대학생들의 유입도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어요. 그레서 대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서포터즈를 모집해서 지역에 있는 대학생들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볼 수 있게끔 하고 싶어요. 이런 과정에서 저는 기획자로서의 활동을 하고 있는 거고 이를 통해서 지역에 있는 대학생들과 청년들이 연결되기를 기대해요.

제가 하는 문화기획은 이런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사소하고 재미있는 프로젝트들을 꾸준히 작업하는 것이야말로 스페이스 펀이 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도시 안에서 사람들을 연결하고 각자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가꾸는 것이 스페이스 펀에서 우리가 만들어내는 문화라고 생각해요.


그대는우리의스펀서


문_스페이스 펀이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고 싶은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답_그냥 ‘재미있는 공간’이라고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편이지만 이상하게 ‘사람’한테만은 그렇지 않아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마다 항상 좋아요. 사람들이 여기에서 개인의 재미라는 것을 알아갔으면 하고, 그 재미는 내가 아닌 타인으로부터, 사람으로부터 인해 발생하면 좋겠어요.

스페이스 펀에서 알고자, 얻고자함이 사람이냐 아니냐에 따라 재미의 방점이 달라질 거예요.나 스스로의 힐링을 원하면 힐링을,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라면 사람이 남겠죠. 저는 처음 이 공간을 시작할 때부터 사람에 집중을 했어요. 여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전시나 공연, 소모임, 커피 그 모든 게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고 사람을 통해 일어나는 행위이기에 저는 모든 행위의 중심과 집중이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이런 것들을 강요하지 않고, 쉽고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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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소개 자세히보기] 스페이스 펀


*공간안내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46-9번지 스페이스펀(파란집)

055-261-5536

http://blog.naver.com/funvillage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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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연
인문쟁이 장보연

[인문쟁이 1기]


장보연은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서 살고 주로 집 근처 카페에서 작업한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중이며, 주로 미술전시관을 즐겨 찾는다. 한 가지를 보아도 다르게 받아들이는 사람, 깊이 생각하는 사고를 가진 사람에게 관심이 많다. 김훈작가가 쓴 <칼의 노래>의 주인공 이순신 장군을 존경한다. 우연한 기회에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 인문쟁이에 지원했다. 지역사회에서 조용히 활동하는 분들을 많이 소개하고 싶다.
jjjby45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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