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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

전국 팔도 시민 기자단이 보고 들은 인문 현장

청계천 헌책방 거리

당신의 보물섬

2016.04.08

 


 

둘째로 태어난 나는 물려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하나 예외였던 것이 바로 책이었다. 어린 시절의 나에게 책은 다른 중고품과 다른 특별대우를 받았다. 그 이유를 지금 돌이켜보면 책이라는 물건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본질은 외관이 아니라 그 내용에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품의 껍데기는 낡아지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여전히 살아있다. 이처럼 헌책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허름한 겉포장을 뒤로하고 자신만의 보물을 찾는 사람들이다. 헌책방 속 숨겨진 책과 이야기를 찾아 서울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찾았다. 


청계천 헌책방 거리 초입에서 바라본 거리 모습


청계천 헌책방 거리

청계천 헌책방 거리는 1959년부터 헌책방이 하나둘씩 생겨나면서 형성되었다고 한다. 1970년대에 200여 곳의 헌책방이 성업하던 거리는 현재 20여 곳만이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헌책의 수요가 줄었고 주변 지역의 재개발, 독서인구 감소, 대형 서점의 등장 등 많은 이유들로 헌책방들이 사라졌다. 사라지는 헌책방들의 운명은 수요와 공급 논리 하에서 불가피한 현상이지만, 헌책방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그저 단순하게 생각할 수 없다.


청계천헌책방거리


헌책방은 책을 순환시킨다. 헌책방은 버려지는 책이 다시 살아나는 곳이다. 책과 책의 담긴 지식은 헌책방을 매개로 손쉽게 많은 독자에게 순환된다. 또 헌책방은 구매자가 책을 사는 것 행위를 만족하게 함과 동시에 마음속의 그 무엇인가를 충족해준다. 추억이 담긴 책들을 찾는 재미, 아날로그적인 감성, 마음의 휴식 등을 헌책방에서 얻을 수 있다. 


민중서림 헌책방 앞


변화하는 청계천 헌책방

청계천 헌책방은 변하고 있다. 서울시와 네이버의 도움으로 청계천 헌책방 25곳의 간판이 새롭게 교체되었다. 지금 청계천 헌책방 거리는 온라인 서점 시대에 맞는 변화도 시도 중이다. '설레어함'이 대표적인데, 설레어함은 소비자가 선택한 테마에 맞춰 청계천 헌책방 주인의 안목으로 추천된 책으로 구성된 랜덤 책 상자를 온라인으로 판매하한다. 대부분 온라인 플랫폼에 익숙한 20대층이 구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헌책방은 수익 창출과 동시에 젊은 층의 트렌드를 알 수 있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큐레이션이 된 책을 받아볼 수 있게 된다.


동아서점 앞


헌책방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 여전히 헌책을 원하는 많은 사람이 있고 그 속에 담긴 많은 이야기가 있으니까. 서울시에서는 이러한 점을 높게 평가해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우리 시대의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청계천 헌책방 거리에서는 저렴하게 책을 구매할 수도 있고, 책을 꼭 사지 않아도 이것저것 소소한 추억에 잠길 수도 있다. 날이 풀리면 헌책을 사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숨겨진 보물섬 청계천 헌책방에서 빛나는 책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전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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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안내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6가 17 평화시장 1층

찾아가는길 :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 8번 출구로 나온 뒤 청계천 방면으로 도보 3분

청계천 헌책방 거리 http://heonchekbang.mobilefarms.com

설레어함 http://oldbookbox.modoo.at/?link=n0c0v9a6

장소정보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39길 41 평화시장 1층
서울 청계천 헌책방 거리 미래유산 헌책방
전재민
인문쟁이 전재민
[인문쟁이 1기]


전재민은 서울 이문동에 살고, 경희대학교 도서관 원형자료실 2층이 아지트다. 현재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사람들이 모였을 때 발생하는 힘에 관심이 많다. 문화재 보존에 힘썼던 간송 전형필 선생을 만나고 싶다. 인문학을 배우고자하는 발칙한 도전의 표현으로 인문쟁이에 지원했으며, 이 활동을 통해 인문의 '인(人)' 자를 배워가고 싶다.
ufop1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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