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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 : 인문학 심화·확산의 허브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 인문학 심화·확산의 허브

2016.04.05

세 번째 플라톤 아카데미

 

  ‘플라톤 아카데미’의 기원은 기원전 3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테네 근교에 플라톤이 설립한 그리스 최초의 학교 ‘아카데메이아’는 기원후 529년경까지 이어졌고,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수많은 엘리트들을 길러내며 서양문명의 사상적 원류가 되었다.

천여 년 후인 1462년, 르네상스의 발흥지인 피렌체에서, 코시모 데 메디치에 의해 ‘플라톤 아카데미’가 재건된다. 플라톤 전집이 라틴어로 번역되는 등 유럽인들이 플라톤 사상을 온전히 이해하는 계기가 마련되었고, 인문학자와 예술가들이 소통하는 학문의 공통체로서서 유럽 철학 발전의 사상적 근거지가 되었다.


재단법인 플라톤아카데미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 내부


그리고 또다시 천오백 여 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서울에서,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가 그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는 국내 최초의 인문학 지원 재단으로, “인간정신의 보편적 발전과 인격의 탁월함(Areté)을 추구하는 ‘성찰의 인문학’을 심화·확산”하고자 설립되었다. 2010년 11월 문을 연 이래, 전문 연구 지원부터 대중 강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폭넓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더 깊게, 더 넓게 - 인문학 심화·확산 사업

 

(재)플라톤 아카데미(이하 플라톤 아카데미)의 활동분야는 크게 인문학 심화 사업과 확산 사업으로 나뉜다. 심화 사업에서는 인문학자 심화연구 지원, 학술대회 및 학술지 지원, 국내외 대학 학술지원, 전문가의 정기 세미나 <지혜의 향연> 등 학자들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순수학문 연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플라톤 아카데미의 전문적인 지원은 세계적 수준으로의 인문학 심화연구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 연구를 지원하는 한편, 일반 대중을 위한 인문학 확산 사업도 다양한 연령층과 지역을 아우르며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 재소자 등 소외계층을 위한 <한걸음 인문학>, 나주, 서천, 태백, 남해, 정선 등 지방 도시까지 찾아간 청소년 인문학교실 <책 읽는 토요일> 은 특히 인상적인 프로그램이다.

최근 다양한 인문학 강의들이 많아졌지만, 플라톤 아카데미의 <인문학 아고라>는 가장 큰 규모로, 가장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인문학 강연이 아닐까 싶다. <인문학 아고라>는 2012년부터 연세대, 서울대, 경희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과 공동주최로 이어져온 대중 강연 프로그램이다. 여러 석학들을 연사로 매년 10회 이상 진행되면서 인간의 삶과 정체성에 대해 꾸준히 탐구하여 많은 대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인문학아고라 강연1 인문학 아고라 강연2

▲성황리에 진행된 <인문학 아고라> 강연


 강연뿐 아니라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 시리즈로 양서들을 발간하는 등 말과 글 양쪽에서 확산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플라톤 아카데미는 온라인에서도 활발하게 인문학 활동을 공유한다. 단순한 재단 홍보가 아닌, 실질적으로 인문학을 접해볼 수 있도록 하는 컨텐츠들이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다.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진행한 수많은 강연들은 YouTube와 팟캐스트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다시 볼 수 있다. 컨텐츠가 너무 많아 어디에서부터 시작할지 막막하다면, 정기적으로 발행되는 웹진 AM 8:30으로 주요 강연과 함께 음악, 미술, 문학까지 고루 접해볼 수 있다.

플라톤 아카데미는 블로그와 페이스북은 물론 인스타그램과 빙글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데, 새로운 채널들을 적극 활용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매우 인상적이다. 2014년부터 진행된 ‘60초 인문학 영상공모전’도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는데, 디지털 시대의 방식으로 인문학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보면서 깊이 고민해볼 수 있는, 참신한 인문학 탐구의 장을 마련한 매우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고전학당>에 가다 - 인문학 학술 동아리 PAN+와의 만남

 

학문의 공간인 대학에서조차도, 취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순수학문 동아리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플라톤 아카데미에서는 2011년부터 대학생 인문학 동아리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며 지원해왔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KAIST 4개 학교에서 활동하고 있는 PAN+는, 지식과 인격의 탁월함을 겸비한 미래의 리더로 성장하고자 인문학적 성찰에 매진하는 학생들의 모임이다. 매 학기 각 학교별로 교내 세미나를 진행하며, 전문가와 함께하는 지혜의 향연에서 강의를 듣고 토론하면서 성찰의 깊이를 더하고, 인문학 심포지엄을 통해 공부한 내용을 함께 나누며 소통하고 있다.


고전텍스트를 강독하는 <고전학당>1 


1월부터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고전 텍스트를 강독하는 <고전학당>이 시작되었는데, 혹한기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열기가 뜨겁다고 하여 찾아가 보았다. 강의실에는 인문계뿐 아니라 수학, 기계공학 등 이공계는 물론, 디자인을 공부하는 여자친구와 함께 온 학생까지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학교 공부도 힘들텐데 동아리에서도 인문학 학술활동을 하기 어렵지 않은지 물었더니, 인문계 학생들은 학교에서 상세하게 다루지 못했던 부분들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며 만족감을 표했고, 이공계 학생들의 경우는 인문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PAN+ 활동을 통해서 관심분야를 마음껏 나눌 수 있어서 답답함이 풀린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고전텍스트를 강독하는 <고전학당>2


이번 강독에서 다루는 텍스트는 니체의 <비극의 탄생>이다.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는 교수님과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기 때문에 괜찮단다. 강독수업을 함께 들어보았는데, 인문학 전공자가 듣기에도 깊이가 있는 내용이었음에도 전혀 지루해하는 기색이 없었고, 강의 내내 모두가 너무나 진지했다. 고전학당을 진행하는 백승영 교수에 따르면 학생들이 너무나 열정적으로 참여해서, 수업이 끝난 뒤에도 남아서 계속 질문하고, 토론하느라 집에도 잘 가지 않는다고 한다. 고전 텍스트는 딱딱하게 여겨져서 수업에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강독의 어떤 점이, 학생들을 이렇게 매료시키고 있는 것일까?

백승영 교수는, 여러 가지 인문학 강연들이 열리고 있지만 피상적인 일회성 소개에 그치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했다. 강연 이후에 인문학을 공부해보려고 하더라도, 어떻게 읽어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에 지속되기 어렵고, 일시적인 관심에 그칠 뿐 깊이 있는 탐구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 강연으로 동기를 부여받아서 저명한 도서 읽기를 시도했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서 포기한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고전강독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텍스트를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혼자 읽어내는 방법을 배우고 연습하는 과정이다. 이렇게 기른 힘은 이후 공부를 계속하게 하는 기초 체력이 되어, 인문학을 깊이 탐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학생들이 어려운 텍스트에도 그토록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고전강독 수업을 통해 조금씩 스스로 읽어내고 알아가는 재미와 성취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직접 익힌 방법으로 고전을 공부하면, 그 안에 배어있는 생각을 제대로 읽어내고, 현재의 삶을 일궈나갈 지혜를 끌어낼 수 있다. 고전 읽기의 재미와 의미는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세 번째 플라톤 아카데미가 열어갈 길을 기대하며

 

오랫동안 문제되어온 물질중심주의와 인간소외 현상이 계속해서 정도를 더해가면서, 삶의 의미와 인간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시대의 요청도 점차 커지고 있다. 플라톤 아카데미의 광범위한 사업들에 대해 알아보면서, 이 시도들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깊은 ‘성찰의 인문학’에 다가서도록 하는 디딤돌을 꾸준히 놓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글을 시작할 때 살펴보았듯, 2천여 년 전 플라톤이 세웠던 아카데메이아는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당대의 석학들을 길러냈고, 15세기 메디치의 아카데미는 고대의 저술을 라틴어로 번역하며 새로운 사상적 부흥(르네상스 철학)을 이끌었다. 그리고 21세기, 세 번째 플라톤 아카데미는 인문학을 심화하고 확산하고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고전과 디지털을 아우르는 플라톤 아카데미의 노력이, 우리의 삶을 더욱 깊고 풍요롭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플라톤 아카데미가 이끌어가는 새로운 ‘아카데메이아’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의미 있는 삶의 길을 찾아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


(사진제공 =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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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100 SK G.plant 3층
서울 플라톤아카데미 인문학 심화사업 확산사업 인문학아고라 고전학당
엄소연
인문쟁이 엄소연
[인문쟁이 1,2기]


엄소연은 경기 고양시에 살고, 책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좋아한다. 춤과 음악에서 힘과 용기를 얻고 있으며, 이를 무대에서 사람들과 나눌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 어디에서든, 누구에게서든 그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주목하고자 한다.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인문쟁이에 지원했다. 더 많은 가능성들을 발견하고 함께할 수 있길 기대한다. like_ball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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