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관측하는 곳이라면 으레 그렇듯 산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 ‘천문인마을’. 해발 650m에 자리 잡고 광활한 우주에서 별을 찾는 곳이다. 천문인마을은 집들이 한데 어우러진 곳이 아니다. 1997년 별보는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자 강원도 횡성 치악산 끝자락에 들어선 것이다(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 천문인마을 전경 ⓒ이종현
동호인을 대상으로 3년여를 운영하다 2002년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천문우주전문과학관으로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지자체 등에서 지원을 받지 않고 운영하고 있다. 천문인마을은 별빛의 낭만과 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꾸려간다. 별 관측소인 이곳에서는 계절별 별자리를 관측하고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를 가족과 함께 나눌 수 있다.
▲ 천문인마을을 찾은 이들의 관측 활동 ⓒ이종현
전국의 많은 아마추어 천문가가 즐겨 찾는 곳이지만 그 흔한 이정표 하나 없다. 물어물어 또는 차량에 장착되어 있는 네비게이션 등을 활용해야 찾을 수 있다. 지상 4층의 건물인 천문인마을 곳곳에 20여 년 가까운 연륜이 묻어난다. 빛바랜 외벽과 낡은 계단을 가진 건물 외관은 자연을 닮아가고 있다.
▲ 천문인마을에서 바라본 은하수 ⓒ이종현
1999년 강원도 횡성군은 천문인마을이 자리한 이 지역을 우리나라 최초로 '별빛보호지구'로 선포했다. 그래서일까 맑은 공기 속에서 자연 그대로의 우주를 관찰할 수 있다. 최첨단 관측 장비는 물론 건물 등 위용을 자랑하는 여느 관측소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별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 아름다운 산하를 벗 삼아 자리 잡은 이곳.
▲ 멀리에서 찾아와 본격적으로 별을 마주하기 직전인 동호인들 ⓒ이종현
천문인마을은 주로 동아리 별자리 캠프와 일반인들이 별과 우주를 접하기 위해 즐겨 찾는다. 아마추어 천문인들은 이곳을 최적의 관측 장소로 여기고 있다. 개관 당시 초창기 동호인 3개 팀은 달이 없는 주말에 어김없이 별을 관측하기 위해 천문인마을을 찾았다. 300mm 반사망원경과 355mm 주망원경, 태양망원경 등으로 별을 찾고 우주를 담아내고 있다.
옥상에 있는 ‘돔’은 자동이 아니다. 우주를 관찰하고 싶은 사람들이 천체망원경을 직접 찾아 꺼내볼 수 있도록 했다. 어쩌면 간편화에 익숙한 이에게는 낯선 풍경일 수 있다. 하지만 별과 우주의 아름다움과 오래도록 가슴 속에 간직할 수 있기 때문에 수고로움이 외려 추억이 될 수 있는 천문인마을. 이곳은 장비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맨눈으로도 별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관측할 수 있는 곳이다. 주로 여름과 가을에 별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관측 장비-300mm 반사망원경 ⓒ이종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학습 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동호인은 물론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다. 우주를 관찰하면서 아름다움과 꿈을 심어주기 위해 산 끝자락을 찾아오고 있다. 성장기에 있는 자녀들과 밤하늘을 함께 바라보면서 추억을 남기려는 이들을 위해 숙소와 휴게실을 제공하고 있다.
▲ 관측 장비-주망원경 355mm ⓒ이종현
밤하늘의 변화에 따른 관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달이 보일 때는 행성과 달 그리고 별자리 위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달이 보이지 않을 때는 은하나 성운 등 이중성(二重星)* 위주의 관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주와 별, 달을 눈으로 한번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관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산 끝자락에 위치해 있지만 접근성은 비교적 용이하다.
*이중성(二重星) : 육안으로 볼 때, 두 개의 별이 우연히 같은 방향에 놓이거나 가까이 인접하여 있어서 하나처럼 보이는 별.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관측하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가 없다. 주변에 인가가 없어 전기불과 가로등 같은 관측을 방해하는 빛공해가 없다. 천문인마을은 자연 그대로의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개관 때부터 상주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정병호 천문대장.
▲ 정병호 천문대장 ⓒ이종현
그가 천체 관측을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잊지 않고 당부하는 말이 있다. 별을 사진으로 찍을 때 가슴에 먼저 담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직접 별을 찾고 관찰하라고 조언한다. 그래야만 오래오래 우주의 아름다움을 기억할 수 있단다. 그렇게 우주에 자신의 꿈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마음속으로나마 마련하라고.
자연에서 꿈을 찾는 일에 우리는 점점 인색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문명은 우주를 현실의 확장과 또 다른 선택지로 여긴다. 또 다른 세계를 꿈꾸면서 수놓는 아름다움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 천체 학습을 위한 별 관측보다 자연이 속삭이는 밤하늘의 모습을 찾아 떠나보자.
▲ 천문인마을 카페 ⓒ이종현
바쁜 오늘을 잠시 머리맡에 놓아두고 별을 마주하며 꿈과 사랑, 낭만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별을 찾는 천문인마을
별빛보호지구에서 별을 보다
인문쟁이 이종현
2019-10-31
별을 관측하는 곳이라면 으레 그렇듯 산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 ‘천문인마을’. 해발 650m에 자리 잡고 광활한 우주에서 별을 찾는 곳이다. 천문인마을은 집들이 한데 어우러진 곳이 아니다. 1997년 별보는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자 강원도 횡성 치악산 끝자락에 들어선 것이다(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 천문인마을 전경 ⓒ이종현
동호인을 대상으로 3년여를 운영하다 2002년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천문우주전문과학관으로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지자체 등에서 지원을 받지 않고 운영하고 있다. 천문인마을은 별빛의 낭만과 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꾸려간다. 별 관측소인 이곳에서는 계절별 별자리를 관측하고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를 가족과 함께 나눌 수 있다.
▲ 천문인마을을 찾은 이들의 관측 활동 ⓒ이종현
전국의 많은 아마추어 천문가가 즐겨 찾는 곳이지만 그 흔한 이정표 하나 없다. 물어물어 또는 차량에 장착되어 있는 네비게이션 등을 활용해야 찾을 수 있다. 지상 4층의 건물인 천문인마을 곳곳에 20여 년 가까운 연륜이 묻어난다. 빛바랜 외벽과 낡은 계단을 가진 건물 외관은 자연을 닮아가고 있다.
▲ 천문인마을에서 바라본 은하수 ⓒ이종현
1999년 강원도 횡성군은 천문인마을이 자리한 이 지역을 우리나라 최초로 '별빛보호지구'로 선포했다. 그래서일까 맑은 공기 속에서 자연 그대로의 우주를 관찰할 수 있다. 최첨단 관측 장비는 물론 건물 등 위용을 자랑하는 여느 관측소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별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 아름다운 산하를 벗 삼아 자리 잡은 이곳.
▲ 멀리에서 찾아와 본격적으로 별을 마주하기 직전인 동호인들 ⓒ이종현
천문인마을은 주로 동아리 별자리 캠프와 일반인들이 별과 우주를 접하기 위해 즐겨 찾는다. 아마추어 천문인들은 이곳을 최적의 관측 장소로 여기고 있다. 개관 당시 초창기 동호인 3개 팀은 달이 없는 주말에 어김없이 별을 관측하기 위해 천문인마을을 찾았다. 300mm 반사망원경과 355mm 주망원경, 태양망원경 등으로 별을 찾고 우주를 담아내고 있다.
옥상에 있는 ‘돔’은 자동이 아니다. 우주를 관찰하고 싶은 사람들이 천체망원경을 직접 찾아 꺼내볼 수 있도록 했다. 어쩌면 간편화에 익숙한 이에게는 낯선 풍경일 수 있다. 하지만 별과 우주의 아름다움과 오래도록 가슴 속에 간직할 수 있기 때문에 수고로움이 외려 추억이 될 수 있는 천문인마을. 이곳은 장비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맨눈으로도 별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관측할 수 있는 곳이다. 주로 여름과 가을에 별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관측 장비-300mm 반사망원경 ⓒ이종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학습 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동호인은 물론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다. 우주를 관찰하면서 아름다움과 꿈을 심어주기 위해 산 끝자락을 찾아오고 있다. 성장기에 있는 자녀들과 밤하늘을 함께 바라보면서 추억을 남기려는 이들을 위해 숙소와 휴게실을 제공하고 있다.
▲ 관측 장비-주망원경 355mm ⓒ이종현
밤하늘의 변화에 따른 관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달이 보일 때는 행성과 달 그리고 별자리 위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달이 보이지 않을 때는 은하나 성운 등 이중성(二重星)* 위주의 관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주와 별, 달을 눈으로 한번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관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산 끝자락에 위치해 있지만 접근성은 비교적 용이하다.
*이중성(二重星) : 육안으로 볼 때, 두 개의 별이 우연히 같은 방향에 놓이거나 가까이 인접하여 있어서 하나처럼 보이는 별.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관측하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가 없다. 주변에 인가가 없어 전기불과 가로등 같은 관측을 방해하는 빛공해가 없다. 천문인마을은 자연 그대로의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개관 때부터 상주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정병호 천문대장.
▲ 정병호 천문대장 ⓒ이종현
그가 천체 관측을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잊지 않고 당부하는 말이 있다. 별을 사진으로 찍을 때 가슴에 먼저 담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직접 별을 찾고 관찰하라고 조언한다. 그래야만 오래오래 우주의 아름다움을 기억할 수 있단다. 그렇게 우주에 자신의 꿈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마음속으로나마 마련하라고.
자연에서 꿈을 찾는 일에 우리는 점점 인색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문명은 우주를 현실의 확장과 또 다른 선택지로 여긴다. 또 다른 세계를 꿈꾸면서 수놓는 아름다움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 천체 학습을 위한 별 관측보다 자연이 속삭이는 밤하늘의 모습을 찾아 떠나보자.
▲ 천문인마을 카페 ⓒ이종현
바쁜 오늘을 잠시 머리맡에 놓아두고 별을 마주하며 꿈과 사랑, 낭만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별빛이 흐르는 곳에 청정한 삶이 있습니다”
(별빛보호지구 선포문 중에서)
▲ 오리온 일주 ⓒ이종현
▲ 표면이 신비하게 빛나는 초승달 ⓒ이종현
▲ 태양 관측에 빠져 있는 학생들 ⓒ이종현
○ 천문인마을 : www.astrovil.co.kr
○ 주소 :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월안1길 82 (☎ 033-342-9023)
○ 사진 촬영 : 이종현
장소 정보
2019 [인문쟁이 5기]
문학에 관심있는 직장인으로 글 쓰기에 취미. 장르를 떠나 문화예술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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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쟁이 양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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