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 맛집 우당입니다!” 오늘따라 도서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귤빛 티셔츠를 맞춰 입은 회원들이 도서관 소강당 양옆으로 서서 손님을 맞이합니다. 조금은 쑥스럽지만 만면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그 환영의 한가운데로 양손에 짐을 챙겨 든 정체 모를 가족들이 들어섭니다. 새벽에 제주를 지나간 태풍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모여든 이들은 바로 ‘2019 우당도서관 가족 독서캠프’ 참가 가족! 무려 170여 신청 가족 중에서 당첨이 된 행운의 25가족, 100여 명에게 태풍 정도는 참여 의지를 꺾을 수 없지요. 오늘부터 1박 2일(7월 20일-21일) 동안 이곳 우당도서관은 잠시 “책 맛집 우당”으로 변신할 예정입니다. 도서관 앞마당에서 텐트를 치고 지내는 하룻밤은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님에게도 매력적인 일이지요. 가족이 함께 책 읽는 맛에 푹 빠져 보는 일은 추억으로 더할 나위 없습니다.
▲ 도서관 텐트에서 하룻밤 ⓒ성기낭
그러고 보니 궁금해집니다. 이 가족들을 하나 되게 할 중책을 맡은 이들은 누구일까? 우당도서관의 직원? 아니면 초빙된 전문 강사? 그 대답에 일단 한 번 놀랍니다. 이 대가족 캠프 진행의 주체가 바로 우당도서관의 ‘늘익는독서회’라고 하네요. 생기 넘치는 귤빛 티셔츠를 입고 가족들을 맞이하던 이들이 바로 그 독서회 사람들입니다. 책 읽고 토론하는 동아리 회원들의 모습을 떠올리셨다면 조금 의외겠지만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늘익는’이라 쓰고 ‘열정’이라고 읽다
‘늘익는’은 ‘늘 읽어, 농익어 간다’는 의미로 회원 각자의 삶이 독서를 통해 함께 성숙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일상에서 인문을 누리길 바라는 회원들의 마음이 깃들어 있습니다. 2002년에 10명의 여성 회원이 주축이 된 ‘어머니독서회’로 출발하여 올해로 18년째를 맞이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낭랑 18세’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낭랑 18세는 ‘밝고 명랑한 18세’라고 하여 젊음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나이, 즉 찬란한 청춘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인지 늘익는독서회는 여전히 활발하고 열정적입니다.
▲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늘익는독서회 회원 ⓒ성기낭
그럼 늘익는독서회의 열정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독서회 활동은 월 2회 열리는 정기모임을 기본으로 합니다. 자유도서와 테마도서를 1권씩 돌아가며 읽고, 초청 강연을 진행하기도 하며, 도 내외로 문학기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제주도 내의 인문적인 공간을 찾거나 섬 밖의 문학관과 도서관을 방문하는 기회를 만들기도 하지요. 오름 등반이나 올레길 걷기처럼 제주의 자연을 맘껏 누리는 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이런 멋진 만남을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부럽기만 하네요.
▲ 올레길 걷기에 나선 회원들 ⓒ성기낭
늘익는독서회의 활동 의의는 회원 각자의 독서로만 끝나지 않고, 외부 공동체로 가치가 확장되어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에 있습니다. 결성 1년 후부터 우당도서관과 함께 ‘우당가족독서캠프’를 17년째 기획, 운영해오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데 이 ‘가족독서캠프’의 인기가 또 대단합니다. 이 행사를 위해선 한 달 정도의 짧지 않은 준비 기간이 필요한데, 회원들은 선뜻 자신들의 시간을 내놓습니다. 그 꼼꼼한 기획과 준비 덕분에 많은 가족들은 함께 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됩니다.
회원들은 우당도서관과 제주시에서 운영하는 독서 행사라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힘을 보탭니다. ‘독서대전’에서는 수다방에 참여하여 시민의 관심을 끄는 독서 토론을 이끌기도 하고, ‘릴레이 책읽기’에는 직접 책읽기 주자로 참여하여 시민과 책읽기 호흡을 함께 합니다.
▲ '학부모 독서 골든벨' 현장 ⓒ성기낭
▲ '플랜더스의 개' 우유 수레 활용 게임 ⓒ성기낭
▲ '독서대전 숲속 수다방' 현장 ⓒ성기낭
늘익는독서회, 독서공동체로 서다
시작할 당시의 꼬마 회원들은 어느새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했고, 20-30대 젊은 엄마였던 회원들은 이제 40-50대 중년 여성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그녀들이 공유했던 추억은 그 자체로 반짝이며 많은 이야기를 건넵니다. 도대체 이런 열정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늘익는독서회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서로에 대한 믿음과 존중이 그 열정의 근원이라고 회원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힘이 존재했던 건 아니라고 하네요.
▲ 늘익는독서회 발제모임 ⓒ성기낭
“처음에는 아이들이 중심이었어요. 아이들에게 책을 읽혀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언제부턴가 우리 자신이 중심이 되더라구요. 아이들에게만 집중했던 우리가 어느새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있음을 느끼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에요.”
_ 늘익는독서회 회원 봉은영
“전 아들 셋을 둔 엄마로 늘 같은 일상을 보내다가 늘익는독서회에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처음에는 무서웠습니다. 2-3년 동안은 나 자신에게 ‘내가 여기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했어요. 그만큼 자존감이 바닥이었던 것 같아요. 답을 찾는 동안 저는 힘을 갖기 시작했고 독서회 활동은 ‘나’라는 존재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_ 늘익는독서회 회장 이현주
회원들 상당수가 독서회 활동을 통해 ‘나를 되찾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들에겐 독서회가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아가는 긴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도서관과 책이 키운 엄마와 아이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 늘익는독서회 회원들 ⓒ성기낭
“저에게 늘익는독서회는 늪이예요, 늪. 바쁘다는 핑계로 빠져나오려고 하면 할수록 더 깊이 빠지는 묘한 곳이죠. 18년은 짧은 시간이 아니잖아요?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저를 꽉 붙들어 준 언니들에게 새삼 감사해요.”
_ 늘익는독서회 회원 장연심
언젠가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 장난처럼 ‘로마 여행’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드디어 내년 2월, 5년 만에 실제로 로마 여행을 떠난다는 회원들! 이 분들이 장난처럼 하는 말이 또 있답니다. 머지않아 노년에 접어들면, 타운하우스를 지어서 함께 살자는 말이 그것인데, 어쩌면 10-20여 년 후에는 독서공동체를 이룬 늘익는독서회를 소개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오래됨을 낡고 지친 것, 버려지거나 바뀌어야 하는 어떤 것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능숙과 숙련, 농익음과 정수(精髓)가 깃들어 있다는 걸 이제 압니다. 책과 시간과 서로에게 물드는 삶이라면 이들처럼!
아이들과 책으로 만나며 동화에 나옴직한 캐릭터 연구에 홀로 낄낄거리길 즐긴다. 언젠가 이 캐릭터들이 이야기 속을 휘저을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기대하고 또 의심하기를 반복한다. 책의 어느 한 지점, 아이들과 함께 빵 터지는 그 유쾌한 순간의 행복감에 아이들 곁을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는 호기심 많은 어른이다. 뒤늦게인문에 스며든 호기심을 한껏 채울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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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시간에 물들어 익어가다
우당도서관 늘익는독서회
인문쟁이 성기낭
2019-08-13
늘익는독서회를 만난 곳, “책 맛집 우당!”
“안녕하세요! 책 맛집 우당입니다!” 오늘따라 도서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귤빛 티셔츠를 맞춰 입은 회원들이 도서관 소강당 양옆으로 서서 손님을 맞이합니다. 조금은 쑥스럽지만 만면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그 환영의 한가운데로 양손에 짐을 챙겨 든 정체 모를 가족들이 들어섭니다. 새벽에 제주를 지나간 태풍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모여든 이들은 바로 ‘2019 우당도서관 가족 독서캠프’ 참가 가족! 무려 170여 신청 가족 중에서 당첨이 된 행운의 25가족, 100여 명에게 태풍 정도는 참여 의지를 꺾을 수 없지요. 오늘부터 1박 2일(7월 20일-21일) 동안 이곳 우당도서관은 잠시 “책 맛집 우당”으로 변신할 예정입니다. 도서관 앞마당에서 텐트를 치고 지내는 하룻밤은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님에게도 매력적인 일이지요. 가족이 함께 책 읽는 맛에 푹 빠져 보는 일은 추억으로 더할 나위 없습니다.
▲ 도서관 텐트에서 하룻밤 ⓒ성기낭
그러고 보니 궁금해집니다. 이 가족들을 하나 되게 할 중책을 맡은 이들은 누구일까? 우당도서관의 직원? 아니면 초빙된 전문 강사? 그 대답에 일단 한 번 놀랍니다. 이 대가족 캠프 진행의 주체가 바로 우당도서관의 ‘늘익는독서회’라고 하네요. 생기 넘치는 귤빛 티셔츠를 입고 가족들을 맞이하던 이들이 바로 그 독서회 사람들입니다. 책 읽고 토론하는 동아리 회원들의 모습을 떠올리셨다면 조금 의외겠지만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늘익는’이라 쓰고 ‘열정’이라고 읽다
‘늘익는’은 ‘늘 읽어, 농익어 간다’는 의미로 회원 각자의 삶이 독서를 통해 함께 성숙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일상에서 인문을 누리길 바라는 회원들의 마음이 깃들어 있습니다. 2002년에 10명의 여성 회원이 주축이 된 ‘어머니독서회’로 출발하여 올해로 18년째를 맞이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낭랑 18세’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낭랑 18세는 ‘밝고 명랑한 18세’라고 하여 젊음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나이, 즉 찬란한 청춘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인지 늘익는독서회는 여전히 활발하고 열정적입니다.
▲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늘익는독서회 회원 ⓒ성기낭
그럼 늘익는독서회의 열정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독서회 활동은 월 2회 열리는 정기모임을 기본으로 합니다. 자유도서와 테마도서를 1권씩 돌아가며 읽고, 초청 강연을 진행하기도 하며, 도 내외로 문학기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제주도 내의 인문적인 공간을 찾거나 섬 밖의 문학관과 도서관을 방문하는 기회를 만들기도 하지요. 오름 등반이나 올레길 걷기처럼 제주의 자연을 맘껏 누리는 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이런 멋진 만남을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부럽기만 하네요.
▲ 올레길 걷기에 나선 회원들 ⓒ성기낭
늘익는독서회의 활동 의의는 회원 각자의 독서로만 끝나지 않고, 외부 공동체로 가치가 확장되어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에 있습니다. 결성 1년 후부터 우당도서관과 함께 ‘우당가족독서캠프’를 17년째 기획, 운영해오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데 이 ‘가족독서캠프’의 인기가 또 대단합니다. 이 행사를 위해선 한 달 정도의 짧지 않은 준비 기간이 필요한데, 회원들은 선뜻 자신들의 시간을 내놓습니다. 그 꼼꼼한 기획과 준비 덕분에 많은 가족들은 함께 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됩니다.
회원들은 우당도서관과 제주시에서 운영하는 독서 행사라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힘을 보탭니다. ‘독서대전’에서는 수다방에 참여하여 시민의 관심을 끄는 독서 토론을 이끌기도 하고, ‘릴레이 책읽기’에는 직접 책읽기 주자로 참여하여 시민과 책읽기 호흡을 함께 합니다.
▲ '학부모 독서 골든벨' 현장 ⓒ성기낭
▲ '플랜더스의 개' 우유 수레 활용 게임 ⓒ성기낭
▲ '독서대전 숲속 수다방' 현장 ⓒ성기낭
늘익는독서회, 독서공동체로 서다
시작할 당시의 꼬마 회원들은 어느새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했고, 20-30대 젊은 엄마였던 회원들은 이제 40-50대 중년 여성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그녀들이 공유했던 추억은 그 자체로 반짝이며 많은 이야기를 건넵니다. 도대체 이런 열정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늘익는독서회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서로에 대한 믿음과 존중이 그 열정의 근원이라고 회원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힘이 존재했던 건 아니라고 하네요.
▲ 늘익는독서회 발제모임 ⓒ성기낭
“처음에는 아이들이 중심이었어요. 아이들에게 책을 읽혀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언제부턴가 우리 자신이 중심이 되더라구요. 아이들에게만 집중했던 우리가 어느새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있음을 느끼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에요.”
_ 늘익는독서회 회원 봉은영
“전 아들 셋을 둔 엄마로 늘 같은 일상을 보내다가 늘익는독서회에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처음에는 무서웠습니다. 2-3년 동안은 나 자신에게 ‘내가 여기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했어요. 그만큼 자존감이 바닥이었던 것 같아요. 답을 찾는 동안 저는 힘을 갖기 시작했고 독서회 활동은 ‘나’라는 존재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_ 늘익는독서회 회장 이현주
회원들 상당수가 독서회 활동을 통해 ‘나를 되찾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들에겐 독서회가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아가는 긴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도서관과 책이 키운 엄마와 아이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 늘익는독서회 회원들 ⓒ성기낭
“저에게 늘익는독서회는 늪이예요, 늪. 바쁘다는 핑계로 빠져나오려고 하면 할수록 더 깊이 빠지는 묘한 곳이죠. 18년은 짧은 시간이 아니잖아요?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저를 꽉 붙들어 준 언니들에게 새삼 감사해요.”
_ 늘익는독서회 회원 장연심
언젠가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 장난처럼 ‘로마 여행’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드디어 내년 2월, 5년 만에 실제로 로마 여행을 떠난다는 회원들! 이 분들이 장난처럼 하는 말이 또 있답니다. 머지않아 노년에 접어들면, 타운하우스를 지어서 함께 살자는 말이 그것인데, 어쩌면 10-20여 년 후에는 독서공동체를 이룬 늘익는독서회를 소개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오래됨을 낡고 지친 것, 버려지거나 바뀌어야 하는 어떤 것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능숙과 숙련, 농익음과 정수(精髓)가 깃들어 있다는 걸 이제 압니다. 책과 시간과 서로에게 물드는 삶이라면 이들처럼!
▲ 가족독서캠프 참여가족 ⓒ성기낭
장소 정보
2019 [인문쟁이 5기]
아이들과 책으로 만나며 동화에 나옴직한 캐릭터 연구에 홀로 낄낄거리길 즐긴다. 언젠가 이 캐릭터들이 이야기 속을 휘저을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기대하고 또 의심하기를 반복한다. 책의 어느 한 지점, 아이들과 함께 빵 터지는 그 유쾌한 순간의 행복감에 아이들 곁을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는 호기심 많은 어른이다. 뒤늦게인문에 스며든 호기심을 한껏 채울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댓글(0)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책과 시간에 물들어 익어가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소나기 내릴 때마다
인문쟁이 김세희
나전과 칠기가 만나면 천년을 간다
인문쟁이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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