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여름이 교체되는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짧은 봄을 만끽하기 위한 사람들의 움직임도 덩달아 분주하다. 강변길을 따라 만개한 장미를 보기 위해 근교 축제에 가거나 분홍색으로 물든 벚꽃 길을 거닐기 위해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기까지, 봄놀이의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가까운 곳으로 눈을 돌리면 서울 한복판에서도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벚꽃과 따스한 봄 햇살을 배경으로 음악과 강연을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 현장을 다녀왔다.
페스티벌로 여행을 떠나요, 'H.A.N.D'
▲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 축제 ‘H.A.N.D’ 전경. 여행 콘셉트를 차용한 봄 페스티벌이다 ⓒ전용언
올 봄에 열린 'H.A.N.D(Have A Nice Day)'는 여행 콘셉트를 접목시킨 음악 페스티벌이다. 2015년 9월에 시작해 올해 7번째를 맞은 'H.A.N.D'는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렸다. 여행 콘셉트를 접목한 만큼 페스티벌 공간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여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포토존에 서는 것만으로도 여행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또한 아티스트의 무대가 펼쳐지는 곳을 ‘터미널(Terminal)’이라 부르는데, 무대 시작 전 ‘여행에 탑승하라’는 안내 방송이 들려왔다.
▲ 젊음이 물씬 느껴지는 'H.A.N.D' 포토존 ⓒ전용언
여권처럼 디자인된 입장권도 이채롭다. 현장 곳곳에 숨겨놓은 'H.AN.D' 도장 10종을 찾을 경우 특별한 상품을 지급한다. 소소한 이벤트에도 주최 측의 세심함이 느껴졌다. 출연하는 아티스트 또한 무겁지 않은 음악을 들려주는 팀들로 구성했다. 마치 봄 여행을 떠나듯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만한 페스티벌이다. 다음 회 차 'H.A.N.D'는 9월 초 문화복합공간으로 꾸며질 노들섬에서 열릴 예정이다.
▲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열린 페스티벌 ‘H.A.N.D’ #7 ⓒ전용언
봄 대표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BML)’
▲ 'BML' 메인 무대가 설치된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해마다 수만 명의 사람이 방문하는 대규모 페스티벌이다. ⓒ전용언
봄을 대표하는 음악 페스티벌이라면 단연 '뷰티풀 민트 라이프(Beautiful Mint Life, BML)'를 꼽을 수 있다. 공연기획사인 민트페이퍼가 주최하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rand Mint Festival)'의 봄 페스티벌로서, 2010년에 처음 개최되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올해는 폴 킴, 10cm 등 인디 무대에서 이름난 팀이 대거 참여했다. 올림픽공원의 88잔디마당과 체조경기장, 수변무대까지 총 세 군데에 무대가 마련됐다.
▲ 'BML' 체조경기장 무대의 전경. 스탠딩으로 무대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전용언
▲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수변무대. 주로 감성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팀을 위한 무대다. ⓒ전용언
특히 올해 'BML'은 처음으로 강연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올림픽공원 부지 내 한얼광장에 마련된 공간에서 진행된 강연은 ‘일간 이슬아’로 유명한 이슬아 작가의 ‘글을 쓰며 살아가는 연재 노동자의 일상 이야기’, 음악을 말하는 ‘두근두근 노동요’, ‘반려나무 분갈이 클래스’, ‘대한외국인의 서울나들이’, ‘스마트폰 인생샷 클래스’ 등 각계각층의 강연자가 연사로 참여해 다채로움을 더했다.
▲ 다양한 분야의 연사가 참여한 ‘인생 꿀팁 클래스’. 'BML'은 올해 처음으로 강연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전용언
'BML'은 기존 음악 콘텐츠 외에 강연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하며 한층 내실을 기했다. 'BML'과 결이 비슷하고 규모를 보다 확장한 격인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 오는 10월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환경을 노래하는 ‘그린플러그드(Green Plugged)’ 페스티벌
'BML'과 마찬가지로 올해 10주년을 맞은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환경 캠페인의 성격이 짙다.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을 모토로 페스티벌에서 발생되는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출연 아티스트들의 환경캠페인 노래와 아티스트 자신이 일상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실천하는 일들을 소개하며 페스티벌 참여자를 독려한다. 특히 올해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의 ‘바이 플라스틱(Bye Plastic)’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페스티벌 참여자를 대상으로 텀블러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 10년째를 맞은 '그린플러그드 서울'. 올해는 ‘바이 플라스틱(Bye Plastic)’ 캠페인을 진행했다. ⓒ전용언
음악 페스티벌로서의 성격을 살펴보면 'H.A.N.D'나 'BML'과 비교해 다소 역동적이다. 올해의 경우 윤도현밴드, 국카스텐, 크라잉넛 등 강렬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락밴드가 다수다. 이외에 비와이와 빈지노를 비롯한 힙합 아티스트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방문자의 성향 또한 마찬가지. 밴드의 공연 중 팬이 직접 제작한 대형 깃발과 함께 무대 뒤편에서 벌어지는 ‘슬램(빈 공간을 만들어 놓고 동시에 그 가운데로 서로 몸을 부딪히는 행동)’도 자주 볼 수 있다. 음악을 중심으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의 독특한 성격 덕에 홀로 페스티벌을 찾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다. 올봄에 열린 그린플러그드 서울은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렸으며 그린플러그드 동해는 7월 말에, 그린플러그드 경주는 9월 말에 열린다.
계절을 즐기는 완벽한 방법
음악과 함께하는 페스티벌
인문쟁이 전용언
2019-07-25
겨울과 여름이 교체되는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짧은 봄을 만끽하기 위한 사람들의 움직임도 덩달아 분주하다. 강변길을 따라 만개한 장미를 보기 위해 근교 축제에 가거나 분홍색으로 물든 벚꽃 길을 거닐기 위해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기까지, 봄놀이의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가까운 곳으로 눈을 돌리면 서울 한복판에서도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벚꽃과 따스한 봄 햇살을 배경으로 음악과 강연을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 현장을 다녀왔다.
페스티벌로 여행을 떠나요, 'H.A.N.D'
▲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 축제 ‘H.A.N.D’ 전경. 여행 콘셉트를 차용한 봄 페스티벌이다 ⓒ전용언
올 봄에 열린 'H.A.N.D(Have A Nice Day)'는 여행 콘셉트를 접목시킨 음악 페스티벌이다. 2015년 9월에 시작해 올해 7번째를 맞은 'H.A.N.D'는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렸다. 여행 콘셉트를 접목한 만큼 페스티벌 공간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여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포토존에 서는 것만으로도 여행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또한 아티스트의 무대가 펼쳐지는 곳을 ‘터미널(Terminal)’이라 부르는데, 무대 시작 전 ‘여행에 탑승하라’는 안내 방송이 들려왔다.
▲ 젊음이 물씬 느껴지는 'H.A.N.D' 포토존 ⓒ전용언
여권처럼 디자인된 입장권도 이채롭다. 현장 곳곳에 숨겨놓은 'H.AN.D' 도장 10종을 찾을 경우 특별한 상품을 지급한다. 소소한 이벤트에도 주최 측의 세심함이 느껴졌다. 출연하는 아티스트 또한 무겁지 않은 음악을 들려주는 팀들로 구성했다. 마치 봄 여행을 떠나듯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만한 페스티벌이다. 다음 회 차 'H.A.N.D'는 9월 초 문화복합공간으로 꾸며질 노들섬에서 열릴 예정이다.
▲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열린 페스티벌 ‘H.A.N.D’ #7 ⓒ전용언
봄 대표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BML)’
▲ 'BML' 메인 무대가 설치된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해마다 수만 명의 사람이 방문하는 대규모 페스티벌이다. ⓒ전용언
봄을 대표하는 음악 페스티벌이라면 단연 '뷰티풀 민트 라이프(Beautiful Mint Life, BML)'를 꼽을 수 있다. 공연기획사인 민트페이퍼가 주최하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rand Mint Festival)'의 봄 페스티벌로서, 2010년에 처음 개최되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올해는 폴 킴, 10cm 등 인디 무대에서 이름난 팀이 대거 참여했다. 올림픽공원의 88잔디마당과 체조경기장, 수변무대까지 총 세 군데에 무대가 마련됐다.
▲ 'BML' 체조경기장 무대의 전경. 스탠딩으로 무대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전용언
▲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수변무대. 주로 감성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팀을 위한 무대다. ⓒ전용언
특히 올해 'BML'은 처음으로 강연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올림픽공원 부지 내 한얼광장에 마련된 공간에서 진행된 강연은 ‘일간 이슬아’로 유명한 이슬아 작가의 ‘글을 쓰며 살아가는 연재 노동자의 일상 이야기’, 음악을 말하는 ‘두근두근 노동요’, ‘반려나무 분갈이 클래스’, ‘대한외국인의 서울나들이’, ‘스마트폰 인생샷 클래스’ 등 각계각층의 강연자가 연사로 참여해 다채로움을 더했다.
▲ 다양한 분야의 연사가 참여한 ‘인생 꿀팁 클래스’. 'BML'은 올해 처음으로 강연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전용언
'BML'은 기존 음악 콘텐츠 외에 강연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하며 한층 내실을 기했다. 'BML'과 결이 비슷하고 규모를 보다 확장한 격인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 오는 10월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환경을 노래하는 ‘그린플러그드(Green Plugged)’ 페스티벌
'BML'과 마찬가지로 올해 10주년을 맞은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환경 캠페인의 성격이 짙다.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을 모토로 페스티벌에서 발생되는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출연 아티스트들의 환경캠페인 노래와 아티스트 자신이 일상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실천하는 일들을 소개하며 페스티벌 참여자를 독려한다. 특히 올해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의 ‘바이 플라스틱(Bye Plastic)’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페스티벌 참여자를 대상으로 텀블러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 10년째를 맞은 '그린플러그드 서울'. 올해는 ‘바이 플라스틱(Bye Plastic)’ 캠페인을 진행했다. ⓒ전용언
음악 페스티벌로서의 성격을 살펴보면 'H.A.N.D'나 'BML'과 비교해 다소 역동적이다. 올해의 경우 윤도현밴드, 국카스텐, 크라잉넛 등 강렬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락밴드가 다수다. 이외에 비와이와 빈지노를 비롯한 힙합 아티스트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방문자의 성향 또한 마찬가지. 밴드의 공연 중 팬이 직접 제작한 대형 깃발과 함께 무대 뒤편에서 벌어지는 ‘슬램(빈 공간을 만들어 놓고 동시에 그 가운데로 서로 몸을 부딪히는 행동)’도 자주 볼 수 있다. 음악을 중심으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의 독특한 성격 덕에 홀로 페스티벌을 찾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다. 올봄에 열린 그린플러그드 서울은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렸으며 그린플러그드 동해는 7월 말에, 그린플러그드 경주는 9월 말에 열린다.
2019 [인문쟁이 5기]
멋대로 씁니다.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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