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K팝이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K팝에 대한 시선은 비단 젊은 아티스트들이 선보이는 신선한 음악과 잘 짜인 무대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K팝을 만드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엔터업계의 꽃’이라 불리는 A&R 직무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A&R은 ‘아티스트 앤 레파토리(Artist and Repertoire)’의 약자로, 초기 미국에서는 신인 아티스트 발굴하는 스태프를 가리켰지만 이제 그 역할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 현재 A&R은 담당 아티스트에게 적합한 곡을 수급, 녹음 및 믹싱을 진행할 엔지니어 섭외, 앨범의 콘셉트를 부여하는(작가 섭외) 등의 업무를 도맡아 하는 스태프를 말한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뮤지스땅스 ⓒ전용언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지나 뮤지스땅스로 ⓒ전용언
지난 5월 2일 스톤쉽 석찬우 대표가 뮤지스땅스의 라이브땅에서 ‘All about A&R’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석찬우 대표는 ‘화나’, ‘SOMA(소마)’, ‘제이통’ 등의 뮤지션이 속한 스톤쉽을 운영하며 국내 힙합 분야에서 대표적인 기획자로 꼽히고 있다. 이날 석 대표는 음악 산업 및 A&R에 대한 힙합 분야의 브랜딩 사례를 통해 A&R의 역할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레이블과 에이전시, 유통사의 차이
소속사가 없는 뮤지션이 스스로 공연과 앨범 기획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까? 석 대표는 그 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흔히 혼동되는 레이블과 에이전시, 유통사의 개념을 먼저 설명했다. 레이블은 음반제작사로, 음악을 상품으로 구성하는 회사를 말한다. 음악콘텐츠 제작 업체라고 할 수 있는 레이블은 제작한 음원(음반) 판매로 수익을 내고 이를 분배한다. 둘째로 에이전시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활동, 즉 아티스트의 행사나 광고 등의 스케줄을 전담하는 회사다. 에이전시는 아티스트의 활동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수수료를 수취한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에이전시는 아티스트의 가치를 올려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아티스트의 음반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일을 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유통사는 만들어진 음악을 퍼뜨리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유통사들은 멜론, 지니뮤직 등으로 대표되는 음원 서비스 플랫폼을 소유하고 있다.
▲음악 관련 사진들로 꾸민 뮤지스땅스 복도 ⓒ전용언
▲강의를 진행하는 스톤쉽 석찬우 대표 ⓒ전용언
음악 산업과 관련한 개괄적인 설명을 마친 석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정답이 없는 시장’이라고 정의했다.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발로 뛰어 LP매장을 찾고 프로모션 하던 시대였지만, 이제는 그런 모습이 자취를 감췄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과거 음악 업계에서 횡행했던 영업 방식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유력 음원 서비스사들의 ‘최신 음악’ 차트에 들어갈 수 있는지의 여부가 최대 이슈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을 최근의 변화로 짚었다.
A&R이 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A&R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최신 트렌드를 단순히 따라가기보다 앞서서 주도해야 하는 음악 산업의 특성상, A&R에게 요구되는 능력도 늘어나고 있다. 석 대표는 A&R을 음반 디자이너이자 조각가라고 명명한다. 실체화되지 않은 음악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A&R 담당자는 자신이 맡은 아티스트의 음악적 성향 및 장점을 제대로 파악해 아티스트의 음악을 침범하지 않는 내에서 제작을 돕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A&R은 기획 단계에서 보다 폭 넓은 시선으로 아티스트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을 파악하는 섬세함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석 대표는 강조했다.
▲강의 참석자들. 대다수 음악 업계로 진출을 꿈꾸는 지망생이었다. ⓒ전용언
청강생의 대다수가 예비 뮤지션이나 엔터 업계의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인 만큼 석 대표는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1인 크리에이터의 시대가 되면서 뮤지션 스스로 A&R 역할을 할 수 있기에, A&R의 능력도 다변화 되고 있다. 이를 위해 평소 자신의 콘텐츠 소비 취향과 방식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관심 있는 아티스트의 성향을 부지런히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강의를 마쳤다.
All About A&R
스톤쉽 석찬우 대표가 말하는 A&R
인문쟁이 전용언
2019-06-27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꽃, A&R
최근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K팝이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K팝에 대한 시선은 비단 젊은 아티스트들이 선보이는 신선한 음악과 잘 짜인 무대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K팝을 만드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엔터업계의 꽃’이라 불리는 A&R 직무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A&R은 ‘아티스트 앤 레파토리(Artist and Repertoire)’의 약자로, 초기 미국에서는 신인 아티스트 발굴하는 스태프를 가리켰지만 이제 그 역할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 현재 A&R은 담당 아티스트에게 적합한 곡을 수급, 녹음 및 믹싱을 진행할 엔지니어 섭외, 앨범의 콘셉트를 부여하는(작가 섭외) 등의 업무를 도맡아 하는 스태프를 말한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뮤지스땅스 ⓒ전용언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지나 뮤지스땅스로 ⓒ전용언
지난 5월 2일 스톤쉽 석찬우 대표가 뮤지스땅스의 라이브땅에서 ‘All about A&R’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석찬우 대표는 ‘화나’, ‘SOMA(소마)’, ‘제이통’ 등의 뮤지션이 속한 스톤쉽을 운영하며 국내 힙합 분야에서 대표적인 기획자로 꼽히고 있다. 이날 석 대표는 음악 산업 및 A&R에 대한 힙합 분야의 브랜딩 사례를 통해 A&R의 역할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레이블과 에이전시, 유통사의 차이
소속사가 없는 뮤지션이 스스로 공연과 앨범 기획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까? 석 대표는 그 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흔히 혼동되는 레이블과 에이전시, 유통사의 개념을 먼저 설명했다. 레이블은 음반제작사로, 음악을 상품으로 구성하는 회사를 말한다. 음악콘텐츠 제작 업체라고 할 수 있는 레이블은 제작한 음원(음반) 판매로 수익을 내고 이를 분배한다. 둘째로 에이전시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활동, 즉 아티스트의 행사나 광고 등의 스케줄을 전담하는 회사다. 에이전시는 아티스트의 활동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수수료를 수취한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에이전시는 아티스트의 가치를 올려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아티스트의 음반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일을 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유통사는 만들어진 음악을 퍼뜨리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유통사들은 멜론, 지니뮤직 등으로 대표되는 음원 서비스 플랫폼을 소유하고 있다.
▲음악 관련 사진들로 꾸민 뮤지스땅스 복도 ⓒ전용언
▲강의를 진행하는 스톤쉽 석찬우 대표 ⓒ전용언
음악 산업과 관련한 개괄적인 설명을 마친 석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정답이 없는 시장’이라고 정의했다.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발로 뛰어 LP매장을 찾고 프로모션 하던 시대였지만, 이제는 그런 모습이 자취를 감췄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과거 음악 업계에서 횡행했던 영업 방식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유력 음원 서비스사들의 ‘최신 음악’ 차트에 들어갈 수 있는지의 여부가 최대 이슈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을 최근의 변화로 짚었다.
A&R이 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A&R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최신 트렌드를 단순히 따라가기보다 앞서서 주도해야 하는 음악 산업의 특성상, A&R에게 요구되는 능력도 늘어나고 있다. 석 대표는 A&R을 음반 디자이너이자 조각가라고 명명한다. 실체화되지 않은 음악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A&R 담당자는 자신이 맡은 아티스트의 음악적 성향 및 장점을 제대로 파악해 아티스트의 음악을 침범하지 않는 내에서 제작을 돕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A&R은 기획 단계에서 보다 폭 넓은 시선으로 아티스트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을 파악하는 섬세함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석 대표는 강조했다.
▲강의 참석자들. 대다수 음악 업계로 진출을 꿈꾸는 지망생이었다. ⓒ전용언
청강생의 대다수가 예비 뮤지션이나 엔터 업계의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인 만큼 석 대표는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1인 크리에이터의 시대가 되면서 뮤지션 스스로 A&R 역할을 할 수 있기에, A&R의 능력도 다변화 되고 있다. 이를 위해 평소 자신의 콘텐츠 소비 취향과 방식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관심 있는 아티스트의 성향을 부지런히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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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인문쟁이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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