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공연거리 일대는 과거 꽤 복닥거리는 대구의 주요 상권 중 하나였지만, 소재하던 대학이 이전하면서 사람들도 함께 떠났다. 빈 건물이 늘어나고 임대료도 낮아졌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둘 예술인들이 깃들기 시작해 교습소나 공방, 작업실, 연습실, 소극장 등을 열었다. 거리는 다시 활기를 띠는가 싶었지만, 오르기 시작한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떠나는 이들이 또 생겨났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한 로드페스티벌은 침체된 대명공연거리의 활성화를 위해 예술인과 지역 상인이 협업하여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축제다. 특히 올해는 대명공연거리 바깥의 공연 단체를 초청하는 등 공연 예술 교류를 더욱 확대하여, 전국적인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공연이 시민을 즐겁게 했고, 주변 상가와의 협업으로 축제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 로드페스티벌 리플릿 ⓒ대명공연예술센타
#1. 밤 12시, 당신들이 잠든 사이, 주차장
6월 1일 밤 12시가 지나자 텅 빈 주차장에 나무와 철제를 실은 트럭이 들어왔다. 차가 쉬는 공간을 사람에게 내주겠다는 취지로 페스티벌 측은 주차장에 야외 특설무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좁은 골목에서 주로 펼쳐졌던 전년과는 달리, 올해는 더욱 많은 이가 즐길 수 있게 보다 넒은 공간을 확보하였다. 날이 새도록 무대를 세우고, 조명을 달고, 음향을 점검하는 등 분주한 시간이 흘렀다.
▲ 주차장, 힐링 스테이지 작업 ⓒ양현정
#2. 사잇길 스테이지, 담벼락길 스테이지(골목거리)
흰 셔츠에 검은색 수트를 입고 검은색 페도라를 쓴 장신의 남자를 지나 골목으로 들어갔다. 골목의 낮은 건물과 건물을 이어 공중에 펼쳐놓은 만국기가 페스티벌을 찾은 이들을 반겼다. 이 만국기엔 대명공연예술단체연합회 소속 37개 회원단체의 로고와 대명공연거리 내 음식점 및 카페의 상호명을 새겨 넣어 ‘상생의 길’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했다.만국기 아래 한울림 극장 앞은, 공연을 준비하는 이들로 북적였다. 곧 리허설이 시작되었다. 정식 공연이 아니어도 지나가는 사람들 하나, 둘 멈춰 공연에 빠져든다.연극이나 뮤지컬의 리허설을 본 적 있다. 실수 없이 진행되는 본 공연에 비교하면 극이 중간 중간 끊기고 배우와 감독이 소통하며 극을 완성시켜나간다. 그 과정엔 그들의 뜨거운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경험이었다.싸이의 <나팔바지>에 맞춰 춤을 추는 아이들은 이미 프로였다. 거리의 관객으로 서 있던 행인들은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며 흡족한 미소를 띠었다.
▲ 대명공연거리 표지판(좌)과 거리의 만국기(우) ⓒ양현정
▲ 극단 한울림 <애든비뇽> 리허설 ⓒ양현정
곧 시작될 낭독극을 보기위해 왔던 길을 되돌아가 대명공연예술센터로 갔다. 로드 페스티벌을 즐겼던 방법 하나는 리플릿을 들고 공연 시간을 열람하는 것이다. 로비 스테이지와 사잇길 스테이지, 힐링 스테이지의 공연들을 골라 본다.
#3. 로비 스테이지(대면공연예술센터)
센터의 문을 열고 나오는 남자가 외친다. “곧 공연이 시작됩니다. 들어오세요! 안녕하세요!” 어 저 남자! 지난 해 겨울 <도둑들>이란 연극에서 관객을 향해 “오늘도 여러분이 있어서 배우로 살 수 있었습니다”라고 달콤 멘트를 날리던 배우다. 배우는 분장을 끝내고 막간을 이용해 거리에 나와 호객에 나섰다. 센터 안으로 들어가니 평소 비어 있던 로비에 의자들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드문드문 사람들이 앉아있다.
▲ 낭독극, ⓒ양현정
낭독극은 글에 입체성을 부여하는 배우의 몸짓과 말, 표정으로 관객이 몰입하게 하는 흡인력 있는 장르다. 낭독극을 볼 때마다 먼 옛날 장터를 떠돌며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는 전기수가 생각난다. 러브레터에 집착하는 B사감의 이야기는 오래되고 익숙한 이야기지만 늘 애달프다.
#4. 힐링 스테이지(야외 특설 무대)
사잇길 스테이지를 벗어나자 4차선 도로가 나타났다. 4차선 도로 좌우로 플리마켓이 열리고 있다. 도로를 지나 주 무대인 힐링 스테이지로 들어선다. 페스티벌 개막식을 앞두고 무대에선 오후 한 시부터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힐링 스테이지로 들어간 시간은 오후 여섯 시 반. 어떤 페스티벌에서도 그만큼 공연이 오래 지속되는 것을 본 적 없는 것 같다. 로드페스티벌의 힐링 스테이지에서는 하루 5-6시간의 공연이 양일간 쉼 없이 진행되었다.
▲ 로드 플리마켓 ⓒ양현정
동글동글 분홍색 솜사탕을 들고 뛰어가는 아이를 따라가 본다. 아이는 무대 의상, 무대 분장, 무대 제작 체험 부스를 지나 곧바로 ‘추억의 골목 놀이터’ 부스로 직행한다. 의자에 앉아 있던 남자가 일어나 아이를 맞이한다.
▲ 무대 제작 체험 ⓒ양현정
▲ 추억의 골목 놀이터 ⓒ양현정
어! 어, 저 사람! 세상에. <변신>의 그레고르잖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낙타처럼 무거운 짐을 등에 메고 생을 감내했던 그레고르가 우스꽝스런 동네 형으로 분하여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로드페스티벌을 즐겼던 방법 두 번째!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곳곳의 스테이지, 부스에 스텝으로 포진해있는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평소 대명공연거리의 공연을 즐기는 사람만이 찾을 수 있는 재미다.
▲ 대명공연예술연합회 공연‧전시 책자 ⓒ양현정
힐링 스테이지의 공연은 로드페스티벌을 찾은 시민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배경 음악이 되기도 하고 주공연이 되기도 했다. 힐링 스테이지 의자에 앉아 무대에서 눈을 떼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주변 부스를 둘러보며 공연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도 있었다. 때 아닌 무더위로 낮 동안 한산했던 축제 공간은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서너 시쯤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공연이 끝나가는 해질녘에는 댄스파티를 즐기는 듯 몸을 흔들고 노래를 흥얼거리는 이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예술’이라는 매개가 페스티벌을 찾은 사람들 마음에 천천히 스며들어 꽃을 피운 것이 아닐까? 사람들의 얼굴에 저마다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 대구시립예술단 SP ARTE ⓒ양현정
▲ 밴드 래미디 폐막 공연 ⓒ양현정
올해 로드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상품권 발행은 로드 플리마켓이나 지정된 상가, 대명공연거리의 소극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축제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상품권을 가지고 슈퍼에 들렀다. 값을 치르고 나오는 길에 주인에게 물었다.
“장사가 좀 되나요?”
“그럼~!”
1박 2일간의 로드페스티벌이 막을 내렸다. ‘로드’, 길이라는 단어를 보면 그 길의 내력이 궁금해진다. 한때 쇠락했지만, 문화 예술로 꽃을 피우려는 사람들의 열정으로 매해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대명공연거리를 응원한다. 그리하여 이곳을 찾은 많은 이들이 그저 가볍게 노래를 흥얼거리고 몸을 흔들다가 가도 좋을, 작고 어두운 극장에서 무대 위 배우들이 열정으로 쏟아내는 한 세계를 오롯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축제의 한복판이 되길 바란다.
길 위에서
대명공연거리 제7회 로드 페스티벌 ‘예술로, 거리路’
인문쟁이 양현정
2019-06-25
대명공연거리 일대는 과거 꽤 복닥거리는 대구의 주요 상권 중 하나였지만, 소재하던 대학이 이전하면서 사람들도 함께 떠났다. 빈 건물이 늘어나고 임대료도 낮아졌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둘 예술인들이 깃들기 시작해 교습소나 공방, 작업실, 연습실, 소극장 등을 열었다. 거리는 다시 활기를 띠는가 싶었지만, 오르기 시작한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떠나는 이들이 또 생겨났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한 로드페스티벌은 침체된 대명공연거리의 활성화를 위해 예술인과 지역 상인이 협업하여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축제다. 특히 올해는 대명공연거리 바깥의 공연 단체를 초청하는 등 공연 예술 교류를 더욱 확대하여, 전국적인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공연이 시민을 즐겁게 했고, 주변 상가와의 협업으로 축제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 로드페스티벌 리플릿 ⓒ대명공연예술센타
#1. 밤 12시, 당신들이 잠든 사이, 주차장
6월 1일 밤 12시가 지나자 텅 빈 주차장에 나무와 철제를 실은 트럭이 들어왔다. 차가 쉬는 공간을 사람에게 내주겠다는 취지로 페스티벌 측은 주차장에 야외 특설무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좁은 골목에서 주로 펼쳐졌던 전년과는 달리, 올해는 더욱 많은 이가 즐길 수 있게 보다 넒은 공간을 확보하였다. 날이 새도록 무대를 세우고, 조명을 달고, 음향을 점검하는 등 분주한 시간이 흘렀다.
▲ 주차장, 힐링 스테이지 작업 ⓒ양현정
#2. 사잇길 스테이지, 담벼락길 스테이지(골목거리)
흰 셔츠에 검은색 수트를 입고 검은색 페도라를 쓴 장신의 남자를 지나 골목으로 들어갔다. 골목의 낮은 건물과 건물을 이어 공중에 펼쳐놓은 만국기가 페스티벌을 찾은 이들을 반겼다. 이 만국기엔 대명공연예술단체연합회 소속 37개 회원단체의 로고와 대명공연거리 내 음식점 및 카페의 상호명을 새겨 넣어 ‘상생의 길’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했다.만국기 아래 한울림 극장 앞은, 공연을 준비하는 이들로 북적였다. 곧 리허설이 시작되었다. 정식 공연이 아니어도 지나가는 사람들 하나, 둘 멈춰 공연에 빠져든다.연극이나 뮤지컬의 리허설을 본 적 있다. 실수 없이 진행되는 본 공연에 비교하면 극이 중간 중간 끊기고 배우와 감독이 소통하며 극을 완성시켜나간다. 그 과정엔 그들의 뜨거운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경험이었다.싸이의 <나팔바지>에 맞춰 춤을 추는 아이들은 이미 프로였다. 거리의 관객으로 서 있던 행인들은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며 흡족한 미소를 띠었다.
▲ 대명공연거리 표지판(좌)과 거리의 만국기(우) ⓒ양현정
▲ 극단 한울림 <애든비뇽> 리허설 ⓒ양현정
곧 시작될 낭독극을 보기위해 왔던 길을 되돌아가 대명공연예술센터로 갔다. 로드 페스티벌을 즐겼던 방법 하나는 리플릿을 들고 공연 시간을 열람하는 것이다. 로비 스테이지와 사잇길 스테이지, 힐링 스테이지의 공연들을 골라 본다.
#3. 로비 스테이지(대면공연예술센터)
센터의 문을 열고 나오는 남자가 외친다. “곧 공연이 시작됩니다. 들어오세요! 안녕하세요!” 어 저 남자! 지난 해 겨울 <도둑들>이란 연극에서 관객을 향해 “오늘도 여러분이 있어서 배우로 살 수 있었습니다”라고 달콤 멘트를 날리던 배우다. 배우는 분장을 끝내고 막간을 이용해 거리에 나와 호객에 나섰다. 센터 안으로 들어가니 평소 비어 있던 로비에 의자들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드문드문 사람들이 앉아있다.
▲ 낭독극, ⓒ양현정
낭독극은 글에 입체성을 부여하는 배우의 몸짓과 말, 표정으로 관객이 몰입하게 하는 흡인력 있는 장르다. 낭독극을 볼 때마다 먼 옛날 장터를 떠돌며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는 전기수가 생각난다. 러브레터에 집착하는 B사감의 이야기는 오래되고 익숙한 이야기지만 늘 애달프다.
#4. 힐링 스테이지(야외 특설 무대)
사잇길 스테이지를 벗어나자 4차선 도로가 나타났다. 4차선 도로 좌우로 플리마켓이 열리고 있다. 도로를 지나 주 무대인 힐링 스테이지로 들어선다. 페스티벌 개막식을 앞두고 무대에선 오후 한 시부터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힐링 스테이지로 들어간 시간은 오후 여섯 시 반. 어떤 페스티벌에서도 그만큼 공연이 오래 지속되는 것을 본 적 없는 것 같다. 로드페스티벌의 힐링 스테이지에서는 하루 5-6시간의 공연이 양일간 쉼 없이 진행되었다.
▲ 로드 플리마켓 ⓒ양현정
동글동글 분홍색 솜사탕을 들고 뛰어가는 아이를 따라가 본다. 아이는 무대 의상, 무대 분장, 무대 제작 체험 부스를 지나 곧바로 ‘추억의 골목 놀이터’ 부스로 직행한다. 의자에 앉아 있던 남자가 일어나 아이를 맞이한다.
▲ 무대 제작 체험 ⓒ양현정
▲ 추억의 골목 놀이터 ⓒ양현정
어! 어, 저 사람! 세상에. <변신>의 그레고르잖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낙타처럼 무거운 짐을 등에 메고 생을 감내했던 그레고르가 우스꽝스런 동네 형으로 분하여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로드페스티벌을 즐겼던 방법 두 번째!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곳곳의 스테이지, 부스에 스텝으로 포진해있는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평소 대명공연거리의 공연을 즐기는 사람만이 찾을 수 있는 재미다.
▲ 대명공연예술연합회 공연‧전시 책자 ⓒ양현정
힐링 스테이지의 공연은 로드페스티벌을 찾은 시민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배경 음악이 되기도 하고 주공연이 되기도 했다. 힐링 스테이지 의자에 앉아 무대에서 눈을 떼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주변 부스를 둘러보며 공연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도 있었다. 때 아닌 무더위로 낮 동안 한산했던 축제 공간은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서너 시쯤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공연이 끝나가는 해질녘에는 댄스파티를 즐기는 듯 몸을 흔들고 노래를 흥얼거리는 이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예술’이라는 매개가 페스티벌을 찾은 사람들 마음에 천천히 스며들어 꽃을 피운 것이 아닐까? 사람들의 얼굴에 저마다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 대구시립예술단 SP ARTE ⓒ양현정
▲ 밴드 래미디 폐막 공연 ⓒ양현정
올해 로드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상품권 발행은 로드 플리마켓이나 지정된 상가, 대명공연거리의 소극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축제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상품권을 가지고 슈퍼에 들렀다. 값을 치르고 나오는 길에 주인에게 물었다.
“장사가 좀 되나요?”
“그럼~!”
1박 2일간의 로드페스티벌이 막을 내렸다. ‘로드’, 길이라는 단어를 보면 그 길의 내력이 궁금해진다. 한때 쇠락했지만, 문화 예술로 꽃을 피우려는 사람들의 열정으로 매해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대명공연거리를 응원한다. 그리하여 이곳을 찾은 많은 이들이 그저 가볍게 노래를 흥얼거리고 몸을 흔들다가 가도 좋을, 작고 어두운 극장에서 무대 위 배우들이 열정으로 쏟아내는 한 세계를 오롯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축제의 한복판이 되길 바란다.
○ 공간 정보
위 치 대구광역시 남구 계명 중앙1길 54(대명공연예술센터)
문 의 053-621-8005
○ 관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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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 로 그 - http://blog.naver.com/dpas17125
○ 사진 촬영 ⓒ양현정
장소 정보
2019 [인문쟁이 5기]
글로 스스로를 세우고 위로 받았듯 내 글이 누군가를 세우고 위로해 줄 수 있기 바란다 그들의 곁에 서서 바람과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이 쓴다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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