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벚꽃과 함께 선물처럼 다가온 비밀의 정원이 대전 시민의 기대 속에 드디어 개장을 했다. 바로 도지사 관사촌이다. 대전에는 일제강점기 시대에 지어진 도지사 관사촌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건물로 10개에 이르는 관사촌은 대전에만 유일하게 존재하는 곳으로 역사적, 문화적으로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 시민공모로 지은 공간명, '테미오래' ⓒ양재여
대전시는 2019년 4월 13일 도지사 관사를 비롯해 9개 관사를 문화 예술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개관했다. 시민공모로 '테미오래'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는데, ‘테미오레’는 테미식 산성에서 유래한 말이고, 한 골목 안에 있는 이웃들이 서로서로 친하게 지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또한 테미라는 지역이 오래되었다는 말과 테미로 오래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있다. ‘테미오래’ 낯설던 이름이 그 의미를 알고 나니 정감 가는 매력적인 이름으로 다가왔다.
도지사 공관의 독특한 건축양식과 특별함
도지사 공관은 충청남도 도지사가 생활했던 공간이다. 1931년 도청이 공주에서 이전되면서 도지사 공관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일제강점기 때 유행했던 건축양식이 그대로 남아있는 건물이다. 밖에서 보면 서양식, 내부로 들어오면 일본식, 한국 사람이 고용되어 일했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을 위한 공간은 한국식으로 세 나라의 건축양식이 절충되어있는 독특한 건물이다.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건물로 100평이 넘는 공간이 별로 없다. 이 건물은 위아래 합쳐서 120평정도 된다. 외관이 아주 잘 남아 있기 때문에 일제강점기 시기의 유일한 관사촌으로 보고 있다. 도지사 관사는 지역마다 곳곳에 남아 있지만 이곳처럼 도지사 관사를 비롯하여 관사가 모여 있는 관사촌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한다.
도지사 관사는 2012년도 12월까지 도지사가 실제로 살았던 관사이다. 충청남도 도청이 12월 말에 홍성으로 옮겨가면서, 공간은 대전에 있지만 여전히 충청남도 소유다. 대전시는 충청남도와 약 2년 정도 무상임대를 해 2년 동안에는 주말에만 오픈해오던 것을 대전시가 매입을 하여 1년 정도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오픈하게 되었다.
▲ 비밀의 정원 도지사 관사 ⓒ양재여
도지사 관사의 숨은 그림찾기
도지사 관사는 일명 비밀의 정원이라고도 불렸는데, 70~80세 어르신들 말에 의하면 대전 사람들은 집안은 물론 근처도 함부로 드나들 수 없는 공간이었고 한다. 그만큼 닫혀있는 공간이었다. 30여 년 전에는 관사로 오는 도로가 북쪽에서 오는 도로와 서쪽에서 오는 도로로 하나씩 있는데 양쪽 다 청원경찰이 막고 있어 일반 시민들은 접근할 수 없는 공간이었다. 그래서 호기심과 함께 대전시민들의 관심이 높았던 건물이었다.
‘테미오래’ 전시를 주관한 해설사는 지금 존재하지 않지만 이 곳에서 숨은 그림 찾듯이 그 당시의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보 전달보다는 최대한 가치 공간을 느낄 수 있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럼 이 건물에 숨은 그림들을 찾아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자.
▲ 관사 내부의 온돌방 ⓒ양재여
이 공간은 온돌이 깔린 곳이다. 일본 사람들은 기온이 따뜻한 곳에 살다 보니 온돌을 좋아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겨울에 따뜻한 아랫목에서 옹기종이 모여 이야기하는 문화인데 일본인은 이런 우리의 문화를 비위생적으로 바라봤다고 한다. 그런데 30년대를 지나면서 온돌의 장점을 받아들여 만든 온돌 공간이다.
▲ 도지사가 살았던 방에서 내다본 정원 ⓒ양재여
도지사가 살았던 방이었다. 일어나서 나오면 아름다운 정원이 보이는 곳이다.
▲ 손님을 맞이하는 회의실, 응접실 ⓒ양재여
이 곳은 응접실, 외부 손님을 맞이하는 회의실로 구성되어 있다. 32년도에 지어진 벽난로의 대리석은 인조 대리석이고, 타일은 32년도 그 당시의 타일이다. 이 타일이 주방 욕실에도 깔려 사용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벽난로에만 타일이 있다.
▲ 스텐드글라스가 설치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양재여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엔 스텐드글라스가 설치되어 있다. 수직 창, 원형 창 아르데코풍 양식으로 그 당시 유행했던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건축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주목받는 건축양식으로 이날도 건축학과 학생이 구석구석 누비며 건축을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관사 내부의 다다미방 ⓒ양재여
2층은 가장 일본식 느낌이 나는 곳이다. 바닥에 다다미가 깔려 있고 밖 테라스로 나가는 문으로 연결되어 있다. 도면이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밝혀지는 여러 가지 문화의 호칭 등이 알려지게 되었는데 연구해야 할 것들이 아직도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 관사 내부 화장실ⓒ양재여
관사 건물의 특이한 점은 화장실 위치와 욕실이 내부에 들어와 있는 근대적인 건축양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 당시 실내에 있던 화장실은 재래식이어서 밖에 똥통이 있어 하인들이 파내서 청소를 했다고 한다.
건물의 또 다른 특징은 속복도이다. 근대의 일본 형식으로 서양 형태가 유행을 하면서 개인 생활을 중시하다 보니 일하는 사람과 외부 사람과 실제 거주하는 사람들이 같이 겹치지 않는 분리하기 위해 속복도를 만들었다.
▲ 비밀의 정원 ⓒ양재여
비밀의 정원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정원 또한 호수와 나무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이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아름다운 자연을 정원에서 감상하며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테미오래’는 비밀의 정원이 아닌 모든 사람의 정원이 되었고, 신비감은 이제 우리의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대전의 골목 골목을 거닐고 대전의 잊혀져가는 곳을 기록하고 대전의 축억을 기록하는 대전을 사랑하는 아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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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 ‘테미오래’가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대전 유일의 관사촌 테미오래
인문쟁이 양재여
2019-05-31
▲ 충청남도 도지사가 생활했던 공간인 도지사 공관 ⓒ양재여
비밀의 정원이 드디어 문을 열다
화려한 벚꽃과 함께 선물처럼 다가온 비밀의 정원이 대전 시민의 기대 속에 드디어 개장을 했다. 바로 도지사 관사촌이다. 대전에는 일제강점기 시대에 지어진 도지사 관사촌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건물로 10개에 이르는 관사촌은 대전에만 유일하게 존재하는 곳으로 역사적, 문화적으로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 시민공모로 지은 공간명, '테미오래' ⓒ양재여
대전시는 2019년 4월 13일 도지사 관사를 비롯해 9개 관사를 문화 예술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개관했다. 시민공모로 '테미오래'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는데, ‘테미오레’는 테미식 산성에서 유래한 말이고, 한 골목 안에 있는 이웃들이 서로서로 친하게 지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또한 테미라는 지역이 오래되었다는 말과 테미로 오래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있다. ‘테미오래’ 낯설던 이름이 그 의미를 알고 나니 정감 가는 매력적인 이름으로 다가왔다.
도지사 공관의 독특한 건축양식과 특별함
도지사 공관은 충청남도 도지사가 생활했던 공간이다. 1931년 도청이 공주에서 이전되면서 도지사 공관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일제강점기 때 유행했던 건축양식이 그대로 남아있는 건물이다. 밖에서 보면 서양식, 내부로 들어오면 일본식, 한국 사람이 고용되어 일했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을 위한 공간은 한국식으로 세 나라의 건축양식이 절충되어있는 독특한 건물이다.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건물로 100평이 넘는 공간이 별로 없다. 이 건물은 위아래 합쳐서 120평정도 된다. 외관이 아주 잘 남아 있기 때문에 일제강점기 시기의 유일한 관사촌으로 보고 있다. 도지사 관사는 지역마다 곳곳에 남아 있지만 이곳처럼 도지사 관사를 비롯하여 관사가 모여 있는 관사촌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한다.
도지사 관사는 2012년도 12월까지 도지사가 실제로 살았던 관사이다. 충청남도 도청이 12월 말에 홍성으로 옮겨가면서, 공간은 대전에 있지만 여전히 충청남도 소유다. 대전시는 충청남도와 약 2년 정도 무상임대를 해 2년 동안에는 주말에만 오픈해오던 것을 대전시가 매입을 하여 1년 정도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오픈하게 되었다.
▲ 비밀의 정원 도지사 관사 ⓒ양재여
도지사 관사의 숨은 그림찾기
도지사 관사는 일명 비밀의 정원이라고도 불렸는데, 70~80세 어르신들 말에 의하면 대전 사람들은 집안은 물론 근처도 함부로 드나들 수 없는 공간이었고 한다. 그만큼 닫혀있는 공간이었다. 30여 년 전에는 관사로 오는 도로가 북쪽에서 오는 도로와 서쪽에서 오는 도로로 하나씩 있는데 양쪽 다 청원경찰이 막고 있어 일반 시민들은 접근할 수 없는 공간이었다. 그래서 호기심과 함께 대전시민들의 관심이 높았던 건물이었다.
‘테미오래’ 전시를 주관한 해설사는 지금 존재하지 않지만 이 곳에서 숨은 그림 찾듯이 그 당시의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보 전달보다는 최대한 가치 공간을 느낄 수 있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럼 이 건물에 숨은 그림들을 찾아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자.
▲ 관사 내부의 온돌방 ⓒ양재여
이 공간은 온돌이 깔린 곳이다. 일본 사람들은 기온이 따뜻한 곳에 살다 보니 온돌을 좋아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겨울에 따뜻한 아랫목에서 옹기종이 모여 이야기하는 문화인데 일본인은 이런 우리의 문화를 비위생적으로 바라봤다고 한다. 그런데 30년대를 지나면서 온돌의 장점을 받아들여 만든 온돌 공간이다.
▲ 도지사가 살았던 방에서 내다본 정원 ⓒ양재여
도지사가 살았던 방이었다. 일어나서 나오면 아름다운 정원이 보이는 곳이다.
▲ 손님을 맞이하는 회의실, 응접실 ⓒ양재여
이 곳은 응접실, 외부 손님을 맞이하는 회의실로 구성되어 있다. 32년도에 지어진 벽난로의 대리석은 인조 대리석이고, 타일은 32년도 그 당시의 타일이다. 이 타일이 주방 욕실에도 깔려 사용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벽난로에만 타일이 있다.
▲ 스텐드글라스가 설치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양재여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엔 스텐드글라스가 설치되어 있다. 수직 창, 원형 창 아르데코풍 양식으로 그 당시 유행했던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건축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주목받는 건축양식으로 이날도 건축학과 학생이 구석구석 누비며 건축을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관사 내부의 다다미방 ⓒ양재여
2층은 가장 일본식 느낌이 나는 곳이다. 바닥에 다다미가 깔려 있고 밖 테라스로 나가는 문으로 연결되어 있다. 도면이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밝혀지는 여러 가지 문화의 호칭 등이 알려지게 되었는데 연구해야 할 것들이 아직도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 관사 내부 화장실 ⓒ양재여
관사 건물의 특이한 점은 화장실 위치와 욕실이 내부에 들어와 있는 근대적인 건축양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 당시 실내에 있던 화장실은 재래식이어서 밖에 똥통이 있어 하인들이 파내서 청소를 했다고 한다.
건물의 또 다른 특징은 속복도이다. 근대의 일본 형식으로 서양 형태가 유행을 하면서 개인 생활을 중시하다 보니 일하는 사람과 외부 사람과 실제 거주하는 사람들이 같이 겹치지 않는 분리하기 위해 속복도를 만들었다.
▲ 비밀의 정원 ⓒ양재여
비밀의 정원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정원 또한 호수와 나무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이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아름다운 자연을 정원에서 감상하며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테미오래’는 비밀의 정원이 아닌 모든 사람의 정원이 되었고, 신비감은 이제 우리의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 공간 정보
주소 :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 205번길 27, 101(대흥동)
운영시간 : 하절기 10:00~17:00, 동절기 10:00~16:00 *월요일 휴관
연락처 : 042-335-5701
○ 관련 링크
테미오래(충남도지사관사촌) 홈페이지 : http://temiorae.com
○ 사진 촬영_양재여
장소 정보
2019 [인문쟁이 4기, 5기]
대전의 골목 골목을 거닐고 대전의 잊혀져가는 곳을 기록하고 대전의 축억을 기록하는 대전을 사랑하는 아주매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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