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일순간, 난생처음으로 준비도 없이 닥친 것이다. 마치 한 번도 리허설을 하지 않고 무대에 오르는 배우처럼”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나 예술 작품을 고전(古典)이라 말한다. 꾸준히 많은 사람에게 관심받고 읽히는 고전은 오늘날 서점 스테디셀러 코너에도 자리한다. 전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책에는 분명 이유가 있으리라.
고전으로 전하는 위로
부산 광안리에 위치한 동네서점 ‘두두디북스’는 고전에 대한 애정이 깊다. 고전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보다는 꾸준히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의 비중을 높게 다룬다. 또한 매대에 놓인 책마다 정성껏 적혀 있는 책방지기의 감상평과 추천 이유는 손님이 책을 고르는 과정에서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선택의 갈림길에 자주 놓이게 됩니다.
그러한 선택에서 우리는 종종 선택을 돌이키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후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주어진 인생에서 후회보다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비록 어떤 삶이 더 좋은 삶인지 명확히는 알 수 없으나 더욱 좋은 인생으로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방지기 두두디
▲인상 깊은 책 문구와 함께 맞이하는 두두디북스 입구의 모습
고전 위주로 책을 추천해준다는 점은 다른 서점과는 사뭇 다른 두두디북스만의 뚜렷한 개성이다. 특히 책을 읽고 싶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이에게, 그리고 지금 인생의 고민을 안고 있는 이에게 알맞은 책을 추천해주는 ‘책 처방’으로도 유명하다. 30분간 이야기를 나눈 후 책방지기가 각 상황에 맞는 책을 추천해주면 그 책을 읽고 난 후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다. 정두산 대표는 자신도 인생의 고민 앞에서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아왔고, 그중 고전에서 깨달음을 얻을 때가 많았다고 말한다. 같은 고민을 앞서 했던 사람으로서 그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책으로나마 도움이 되고자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누군가를 위한 한 권의 책을 추천한다.
▲책마다 책방지기의 코멘트가 남겨져 있다.
▲시간 내기 어려운 사람을 위해 책 처방 코너도 한쪽에 마련해 두었다.
직장인 다섯이 시작한 서점
이곳은 독특하게도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삼 일만 문을 연다. 직장인 다섯 명이 모여 만든 서점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독서 모임을 운영하다가 시간적,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고 싶어 책방을 열게 되었다고. 직장인이라 부딪히는 한계와 어려움도 있지만, 이 공간을 통해 자신들만의 지향점을 표현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더 크단다. 정 대표의 말에서는 책 그리고 사람과 소통하는 이 공간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서점을 연지 어느덧 4년 차가 되면서 그동안 책방 운영과 공간에 대한 문의도 많았다. 공간을 운영하는 경험을 나누기 위해 앞으로는 평일에도 문을 열 계획인데, 공개 모집을 통해 새로운 책방지기를 뽑을 예정이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그들의 또 다른 장점과 경험이 공간에 담길 수 있고,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도 또 하나의 매력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간은 두두디북스만의 색깔을 담아 꾸준히 변화 중이다.
▲책방 속 비밀 공간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기회와 재미를 선사한다. ⓒ두두디북스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
두두디북스는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책방 그 이상의 공간으로 알차게 운영되고 있다.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독서 모임과 영어 모임 외에도 저자 초청 강연회, 북 큐레이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많은 이들이 관심과 참여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 작가부터 근처 미술 학원 학생들의 작품까지 다양한 전시도 기획되고 있어 공간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매번 새로운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한다. 현재는 운영자들이 직접 프로그램이나 전시를 기획 및 운영하고 있지만, 이 공간에 매력을 느껴 먼저 제의를 주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러한 프로그램이 인연이 되어 이후 활발한 네트워크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은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참여하는 작가와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는 기회가 되어주는 셈이다.
“이곳에 찾아오고, 머무는 분들이 두두디북스에서 꿈을 실현할 기회와 경험을 만들어나갈 수 있었으면 해요.”
-정두산 대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책방을 넘어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두두디북스
▲두두디북스를 통해 지속적인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있다. ⓒ두두디북스
가깝게는 울산, 창원, 대구부터 멀게는 서울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두두디북스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타지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질수록 점점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는 정 대표. 최근에는 호주에서 두두디북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영어 모임에 참여한 참가자도 있었다고 하니 이 작은 서점의 영향력은 더 이상 단순한 동네 책방에만 머무르지 않겠다 싶다. 고전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아마도 그 책을 통해 여전히 많은 이들이 위로받기 때문일 것이다. 두두디북스는 이러한 책의 위로와 더불어 사람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오래도록 이어지는 관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들이 사랑하는 고전처럼 오래도록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소통의 중심이 되는 두두디북스가 되길 응원해본다.
멋과 맛을 알고, 사람의 마음을 알아가기를 좋아하는 청춘_!
생각이 많은, 그 무수한 생각들로 오늘도, 그리고 내일의 변화를 시작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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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마음에 위로 한 권 그리고 대화 한 스푼
동네 책방 '두두디북스'
인문쟁이 임수진
2019-03-05
“도무지 비교할 길이 없으니 어느 쪽 결정이 좋을지 확인할 길도 없다.
모든 것이 일순간, 난생처음으로 준비도 없이 닥친 것이다. 마치 한 번도 리허설을 하지 않고 무대에 오르는 배우처럼”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나 예술 작품을 고전(古典)이라 말한다. 꾸준히 많은 사람에게 관심받고 읽히는 고전은 오늘날 서점 스테디셀러 코너에도 자리한다. 전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책에는 분명 이유가 있으리라.
고전으로 전하는 위로
부산 광안리에 위치한 동네서점 ‘두두디북스’는 고전에 대한 애정이 깊다. 고전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보다는 꾸준히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의 비중을 높게 다룬다. 또한 매대에 놓인 책마다 정성껏 적혀 있는 책방지기의 감상평과 추천 이유는 손님이 책을 고르는 과정에서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선택의 갈림길에 자주 놓이게 됩니다.
그러한 선택에서 우리는 종종 선택을 돌이키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후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주어진 인생에서 후회보다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비록 어떤 삶이 더 좋은 삶인지 명확히는 알 수 없으나 더욱 좋은 인생으로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방지기 두두디
▲인상 깊은 책 문구와 함께 맞이하는 두두디북스 입구의 모습
고전 위주로 책을 추천해준다는 점은 다른 서점과는 사뭇 다른 두두디북스만의 뚜렷한 개성이다. 특히 책을 읽고 싶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이에게, 그리고 지금 인생의 고민을 안고 있는 이에게 알맞은 책을 추천해주는 ‘책 처방’으로도 유명하다. 30분간 이야기를 나눈 후 책방지기가 각 상황에 맞는 책을 추천해주면 그 책을 읽고 난 후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다. 정두산 대표는 자신도 인생의 고민 앞에서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아왔고, 그중 고전에서 깨달음을 얻을 때가 많았다고 말한다. 같은 고민을 앞서 했던 사람으로서 그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책으로나마 도움이 되고자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누군가를 위한 한 권의 책을 추천한다.
▲책마다 책방지기의 코멘트가 남겨져 있다.
▲시간 내기 어려운 사람을 위해 책 처방 코너도 한쪽에 마련해 두었다.
직장인 다섯이 시작한 서점
이곳은 독특하게도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삼 일만 문을 연다. 직장인 다섯 명이 모여 만든 서점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독서 모임을 운영하다가 시간적,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고 싶어 책방을 열게 되었다고. 직장인이라 부딪히는 한계와 어려움도 있지만, 이 공간을 통해 자신들만의 지향점을 표현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더 크단다. 정 대표의 말에서는 책 그리고 사람과 소통하는 이 공간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서점을 연지 어느덧 4년 차가 되면서 그동안 책방 운영과 공간에 대한 문의도 많았다. 공간을 운영하는 경험을 나누기 위해 앞으로는 평일에도 문을 열 계획인데, 공개 모집을 통해 새로운 책방지기를 뽑을 예정이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그들의 또 다른 장점과 경험이 공간에 담길 수 있고,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도 또 하나의 매력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간은 두두디북스만의 색깔을 담아 꾸준히 변화 중이다.
▲책방 속 비밀 공간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기회와 재미를 선사한다. ⓒ두두디북스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
두두디북스는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책방 그 이상의 공간으로 알차게 운영되고 있다.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독서 모임과 영어 모임 외에도 저자 초청 강연회, 북 큐레이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많은 이들이 관심과 참여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 작가부터 근처 미술 학원 학생들의 작품까지 다양한 전시도 기획되고 있어 공간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매번 새로운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한다. 현재는 운영자들이 직접 프로그램이나 전시를 기획 및 운영하고 있지만, 이 공간에 매력을 느껴 먼저 제의를 주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러한 프로그램이 인연이 되어 이후 활발한 네트워크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은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참여하는 작가와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는 기회가 되어주는 셈이다.
“이곳에 찾아오고, 머무는 분들이 두두디북스에서 꿈을 실현할 기회와 경험을 만들어나갈 수 있었으면 해요.”
-정두산 대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책방을 넘어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두두디북스
▲두두디북스를 통해 지속적인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있다. ⓒ두두디북스
가깝게는 울산, 창원, 대구부터 멀게는 서울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두두디북스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타지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질수록 점점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는 정 대표. 최근에는 호주에서 두두디북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영어 모임에 참여한 참가자도 있었다고 하니 이 작은 서점의 영향력은 더 이상 단순한 동네 책방에만 머무르지 않겠다 싶다. 고전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아마도 그 책을 통해 여전히 많은 이들이 위로받기 때문일 것이다. 두두디북스는 이러한 책의 위로와 더불어 사람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오래도록 이어지는 관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들이 사랑하는 고전처럼 오래도록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소통의 중심이 되는 두두디북스가 되길 응원해본다.
○장소정보
두두디북스
부산시 수영구 수영로510번길 43, 지하 1층
운영 시간
금요일 20:00~24:00
토요일 14:00~22:00
일요일 14:00~06:00
장소 정보
2018 [인문쟁이 4기]
멋과 맛을 알고, 사람의 마음을 알아가기를 좋아하는 청춘_! 생각이 많은, 그 무수한 생각들로 오늘도, 그리고 내일의 변화를 시작하려 합니다.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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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술 빚는 양조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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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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