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이색적인 서점을 찾아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카페와 서점을 겸하고 있는 곳이 많을 뿐만 아니라 특별한 테마를 가진 다양한 작은 서점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수많은 서점 중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곳은 손에 꼽힌다. 이유가 궁금하던 찰나,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우분투북스(Ubuntubooks)’를 방문했다.
▲우분투북스 외관
일상에서 사람들은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그 예로 아침 운동을 꾸준히 한다거나 매일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자주 가는 카페 리스트’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터. 저마다 ‘단골집’을 정하는 이유는 다르지만, 공간의 주인이 어떤 사람인가는 카페를 즐겨 찾는 사람 모두에게 중요한 항목이다. 적절한 무관심, 공간을 꾸미는 취향, 파는 제품에 대한 애착, 청결함 등의 요소들은 공간을 ‘수호하는’ 사람에게 거는 기대감이며 지속적인 방문을 약속하게 하는 계약 조건이 된다.
사람을 향한 서점, ‘우분투북스(Ubuntubooks)’
한 번의 방문만으로도 많은 사람이 이 공간을 어떤 곳으로 기억할 것인지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었다. 우분투북스는 작은 책방이지만, 상당한 수의 책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다양한 주제로 책을 분류하여 소개한다. 추천하는 이유까지 덧붙여 좀 더 손님들이 책을 가깝게 느낄 수 있다. 또한 SNS를 통해 책 속의 문장과 주인장의 짧은 이야기를 더해 하루 한 권씩 책을 소개하고 있다. (우분투북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ubuntubooks/) 주인장이 직접 쓴 문장들은 책에 대한 애정을 넘어 ‘사람’에 대한 관심을 담고 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이가 이끄는 공간이 사람의 마음을 이끄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우분투북스 내부
▲우분투북스만의 특별함
▲우분투북스만의 분위기
‘우분투북스(Ubuntubooks)’의 특별함은 작은 소품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자칫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건강식품’이 진열되어 있거나 투박한 글씨체로 책을 분류해놓은 모습에 왠지 모를 정겨움이 느껴졌다. 이런 소소한 요소들이 방문자와 주인 사이의 ‘어떤 벽’을 허무는 듯했다. 나를 알지 못하지만 깊은 고민을 알아챈 듯했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권해주는 것 같았다면 적절할까. 아마 이곳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무릎을 치며 공감할지도 모르겠다.
▲테마에 따라 분류된 책장
‘우분투북스(Ubuntubooks)’에서 ‘우분투(Ubuntu)’란 아프리카어로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이다. 인류애와 끊어지지 않는 유대관계를 파악하는 정신을 말하는데, 공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주인장의 태도를 설명해주는 가장 좋은 단어라 생각했다. 책방에서는 스티븐 런딘과 밥 넬슨이 쓴 ‘아프리카의 위대한 힘: 우분투’를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마치 전시회에서 관련한 기념품을 판매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이곳을 방문할 이들에겐 ‘아프리카의 위대한 힘: 우분투’를 완독해볼 것을 추천한다.
▲‘우분투북스’의 정체성이 담긴 책
▲우분투북스 내부
▲우분투북스 외관
올바른 먹거리를 지향하고 다양한 강연과 프로그램을 겸비한 ‘우분투북스(Ubuntubooks)’. 대형 서점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람들이 원하는 ‘좋은 책방’에 다가가려 노력하는 이곳에서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분투북스 SNS를 통해 북 콘서트나 저자 초청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일정을 얻을 수 있으니 해당 일에 이곳을 직접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연극을 하다 뒤늦게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다. 문화·예술과 관련한 다채로운 체험은 삶의 요체다. 부족한 소양을 길러내기 위해 인문쟁이 활동을 시작했고, 연극을 비롯한 영화, 전시, 여행 등 함께 경험하고 논하는 것을 좋아한다. 쉽게 사랑에 빠지고 쉽게 기뻐하며 쉽게 진지해진다. 2남 1녀 중 둘째라 불필요한 애교가 많고, 잠이 많으나 밤새는 일을 즐기며,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순간은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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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장벽을 허무는 공간, 우분투북스
대전 유성구 ‘우분투북스(Ubuntubooks)’
인문쟁이 정수림
2018-08-30
대전에서 이색적인 서점을 찾아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카페와 서점을 겸하고 있는 곳이 많을 뿐만 아니라 특별한 테마를 가진 다양한 작은 서점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수많은 서점 중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곳은 손에 꼽힌다. 이유가 궁금하던 찰나,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우분투북스(Ubuntubooks)’를 방문했다.
▲우분투북스 외관
일상에서 사람들은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그 예로 아침 운동을 꾸준히 한다거나 매일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자주 가는 카페 리스트’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터. 저마다 ‘단골집’을 정하는 이유는 다르지만, 공간의 주인이 어떤 사람인가는 카페를 즐겨 찾는 사람 모두에게 중요한 항목이다. 적절한 무관심, 공간을 꾸미는 취향, 파는 제품에 대한 애착, 청결함 등의 요소들은 공간을 ‘수호하는’ 사람에게 거는 기대감이며 지속적인 방문을 약속하게 하는 계약 조건이 된다.
사람을 향한 서점, ‘우분투북스(Ubuntubooks)’
한 번의 방문만으로도 많은 사람이 이 공간을 어떤 곳으로 기억할 것인지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었다. 우분투북스는 작은 책방이지만, 상당한 수의 책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다양한 주제로 책을 분류하여 소개한다. 추천하는 이유까지 덧붙여 좀 더 손님들이 책을 가깝게 느낄 수 있다. 또한 SNS를 통해 책 속의 문장과 주인장의 짧은 이야기를 더해 하루 한 권씩 책을 소개하고 있다. (우분투북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ubuntubooks/) 주인장이 직접 쓴 문장들은 책에 대한 애정을 넘어 ‘사람’에 대한 관심을 담고 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이가 이끄는 공간이 사람의 마음을 이끄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우분투북스 내부
▲우분투북스만의 특별함
▲우분투북스만의 분위기
‘우분투북스(Ubuntubooks)’의 특별함은 작은 소품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자칫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건강식품’이 진열되어 있거나 투박한 글씨체로 책을 분류해놓은 모습에 왠지 모를 정겨움이 느껴졌다. 이런 소소한 요소들이 방문자와 주인 사이의 ‘어떤 벽’을 허무는 듯했다. 나를 알지 못하지만 깊은 고민을 알아챈 듯했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권해주는 것 같았다면 적절할까. 아마 이곳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무릎을 치며 공감할지도 모르겠다.
▲테마에 따라 분류된 책장
‘우분투북스(Ubuntubooks)’에서 ‘우분투(Ubuntu)’란 아프리카어로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이다. 인류애와 끊어지지 않는 유대관계를 파악하는 정신을 말하는데, 공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주인장의 태도를 설명해주는 가장 좋은 단어라 생각했다. 책방에서는 스티븐 런딘과 밥 넬슨이 쓴 ‘아프리카의 위대한 힘: 우분투’를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마치 전시회에서 관련한 기념품을 판매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이곳을 방문할 이들에겐 ‘아프리카의 위대한 힘: 우분투’를 완독해볼 것을 추천한다.
▲‘우분투북스’의 정체성이 담긴 책
▲우분투북스 내부
▲우분투북스 외관
올바른 먹거리를 지향하고 다양한 강연과 프로그램을 겸비한 ‘우분투북스(Ubuntubooks)’. 대형 서점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람들이 원하는 ‘좋은 책방’에 다가가려 노력하는 이곳에서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분투북스 SNS를 통해 북 콘서트나 저자 초청 행사와 같은 프로그램 일정을 얻을 수 있으니 해당 일에 이곳을 직접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공간 정보
주소
대전 유성구 어은로51번길 53
찾아가기
월평역 3번 출구 유림공원 건너편 삼거리에서 직진 후 우회전 우측 건물
운영시간
11:00 ~ 21:00 / 일요일 휴무문의 070-7840-1559
우분투북스 SNS
https://www.instagram.com/ubuntu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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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_정수림우분투북스
가는 길(https://map.naver.com/local/siteview.nhn?code=38462587)
장소 정보
2018 [인문쟁이 4기]
연극을 하다 뒤늦게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다. 문화·예술과 관련한 다채로운 체험은 삶의 요체다. 부족한 소양을 길러내기 위해 인문쟁이 활동을 시작했고, 연극을 비롯한 영화, 전시, 여행 등 함께 경험하고 논하는 것을 좋아한다. 쉽게 사랑에 빠지고 쉽게 기뻐하며 쉽게 진지해진다. 2남 1녀 중 둘째라 불필요한 애교가 많고, 잠이 많으나 밤새는 일을 즐기며,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순간은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댓글(0)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모든 장벽을 허무는 공간, 우분투북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3대가 이어온 자개 이야기
인문쟁이 김세희
[제주] 두루봉이 하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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