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길은 산길이나 고갯길이 많다. 마을에서 마을로 걷는 길이라고 해도 힘겨운 걸음걸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강원도는 면적의 80%가 산이다. 거기에 동쪽과 서쪽을 가르는 백두대간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그러니 다른 마을로 이동하려면 산이나 고개 한두 개 넘어가는 일이 다반사가 아니겠는가. 농사도 산비탈에 지으니 농사와 어우러지는 민요도 메나리조*의 느린 가락이다.
*메나리조: 경상도·강원도·함경도 지방의 민요와 무가(巫歌)에 사용되는 음계.
▲ 다른 마을로 이동하려면 산이나 고개를 넘는 일이 다반사다
그 때문인지 힘겨운 길을 걷다 보면 사이가 좋지 않던 사람들도 화해를 하게 된다는 ‘하우고개’ 설화도 강원도 여기저기에 있다. 옛날, 강원도로 부임하는 관리들이 험한 고개를 넘으며 앞으로 살 일을 걱정하며 울고, 이후 순한 인심과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며 살다가 다시 돌아갈 때면 못내 아쉬워서 운다는 이야기도 지역마다 남아있다.
산길, 물길을 따라 난 강원도의 길 이야기를 하면서 ‘신용자’라는 인물을 빼놓기 어렵다. 그니(그이의 방언)는 강원도 땅을 샅샅이 살피며 예부터 사람들이 다녔던 길을 찾아내고, 이 길을 다른 이들과 함께 걷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강원도 옛길을 복원해내는 산증인
지난해 그니는 강원도의 길을 답사하고 그 길과 잇대어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 한 권의 책을 냈다. 『적멸보궁 순례길을 걷다』라는 제목의 책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강원도에 있는 4곳-설악산 봉정암(인제), 오대산 상원사(평창), 사자산 법흥사(영월), 태백산 정암사(정선)-과 경남 양산에 있는 통도사를 걸어 다닌 결과물이다.
‘이 사찰길이야말로 모두 산길이 아니겠는가?’
그니는 그저 호기심으로 적멸보궁이 이어지는 옛길을 찾아보겠다며 지난 2012년부터 나서기 시작했다. 그니가 길을 걷는 방식은 사료(史料)를 바탕으로 하여 계획을 세우고 인근 주민들에게 묻고, 또 물어가며 오로지 자신의 감각을 세우며 떠나는 여정이다.
“‘우리 땅 걷기’를 가서 따른(다른) 지역의 길을 걸어보면서…… 춘천에서도 이런 걷는 길을 찾아야 되겠다. 걷는데 가장 좋은 길은 옛길이 될 거다, 예전 사람들이 다녔던 길은 당연히 흙길이었고, 또 사람들 많이 다녔으니까 어떤 사연들이 있을 거고. 이래서 관심을 갖고 제일 처음 시작한 것이 (춘천)석파령길. 석파령에서 (화천)곡운구곡까지 가는 길을 처음 시도를 해봤는데 처음엔 지도도 없었고, 그냥 어떤 계획도 없이 무조건 물어보면서…….”
▲ 인근 주민에게 길을 묻고 자신의 감각을 세우며 길을 떠난다
옛길을 찾는 일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다. 그니는 가다가 길이 막혀 되돌아오거나 한참 돌았는데 온 길을 되돌아가기를 수없이 겪었다고 한다. 이럴 때마다 그니를 다시 추동하는 것은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그니는 호기심이 참 많다. 살아온 이력을 보면 웬만한 이들이 혀를 내두를 만큼 다채롭다.
호기심이 이끈 길 위의 삶
그니는 강원도 홍천 출생이다. 재건학교 교사를 했고. 25살에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Henry David Thoreau)의 『숲속의 생활』을 동경해 또래 친구와 함께 경기도 포천으로 들어가 산을 개간해 밭농사를 지은 이력도 있다. 이후 영양사, 잡지기자, 주택관리사, 출판사 대표 등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행로를 이어왔다. 하지만 과정 과정 마다 그니의 호기심이 삶을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그니가 본격적으로 걷기의 매력에 빠져든 건 춘천에서 아파트 관리소장을 하다가 그만둔 후에 출판 일을 할 때쯤이다. 그니는 당시 신정일 문화사학자가 이끌고 있는 걷기답사팀인 ‘우리땅걷기’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길 위의 인문학에 눈을 떴고, 강원도 길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다.
먼저 춘천의 옛길인 석파령에 관심을 가졌고, 지금의 춘천 봄내길을 만드는 일에 관여했다. 춘천시립도서관이 진행하는 ‘문학여행길’의 길잡이 역할도 했다. ‘길미녀- 길에 미친 여자’를 자처하기도 했다. 어딘가에 매여있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답사를 다닐 때면 자동차로 큰 길의 이동을 도와주는 남편이나 지인 한 사람이 동행하는 정도였다.
“강원도 길은 대표적인 옛길들은 바닷가와 내륙을 이어주던, 백두대간 상에 있는 옛길이지. 그래서 타 지역보다는 길이 쪼금 더 길면서도 이야깃거리들이 많이 있어. 명승으로 지정된 길 중에 구룡령 옛길이 있고. 대관령 옛길, 같은 백두대간 상에 있는 게 새이령, 고성에서 용대리, 인제로 오던 이기령, 삼척에서 정선으로 가던 곳. 그런 곳들은 명승으로 지적될만한 좋은 길이 거든. 그 외에도 좋은 길이 많은데 석마령, 정선아리랑에서 나오는 별을 만질 수 있다는 곳…….”
‘걷기’라는 행위가 대중화되면서 전국 어디에서나 걷기 여행자를 위한 길이 생겨났다.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무작위로 걷기 코스가 생기는 등 폐단이 생겨났지만, 그니의 관심은 오로지 옛길에 있었다. 옛길이야말로 걷기 좋은 길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가 없던 시절의 옛길은 알맞은 지형에 오롯이 사람들의 발걸음이 쌓이고 쌓여 다듬어진 길이라 걷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게 그니의 설명이다. 강원도에도 그런 길이 제법 많다. 강릉 바우길, 춘천 봄내길, 원주 굽이길 등등. 장소마다 지역의 특성이 담긴 길들이다. 길 이야기를 시작하면 그니의 말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길과 나를 찾는 여행은 ‘현재 진행 형’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고갯길, 그리고 그 고갯길을 이어 강원도의 옛길을 많은 사람이 걷게 해주고 싶다는 그니의 꿈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물어물어 옛길을 다니며 사찰, 그 가운데에서도 적멸보궁을 이어가는 오래된 길을 찾고 있는 그니. 그 길에서 이야기를 건져내는 일도 계속하고 있다.
▲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섶다리
“지금도 이제 습관적으로 찾아서 공부하는 거하고 길 탐사 가는 거, ‘독만권서(讀萬卷書) 행만리로(行萬里路)’.
그 말이 내 생활모토가 된 거 같애. 그게 인생에서 가장 해볼 만한 일이지.”
60대 중반인 그니는 요즘도 답사반을 이끌고 정기적으로 길을 떠난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퇴직한 50대 후반부터 60대 여성들과 함께 길에서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시간은 오랜 친구와 여행을 가는 기분이란다.
▲ 그니는 요즘도 답사반을 이끌고 정기적으로 길을 떠난다
‘걷기는 어떤 정신상태, 세계 앞에서의 행복한 겸손, 현대의 기술과 이동수단들에 대한 무관심, 사물에 대한 상대성의 감각을 전제로 한다.’
- 다비드 르 브르통(David Le Breton), 『걷기예찬』 중에서
작가 다비드 르 브르통(David Le Breton)은 그의 책 『걷기예찬』에서 ‘문명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이용해 이동하는 걷기’가 테크놀로지 시대에 갖는 의미를 이야기한다. 뚜벅뚜벅 발걸음을 옮기는 행위, 그 과정에서 우리는 빨리 달리느라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며 감탄하곤 한다. 삶의 시계가 느리게 움직이기 시작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걷기를 통해 많은 것들을 얻지만 내가 살아온 땅 살아갈 땅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큰 힘이다.
내가 살아온 땅, 마을 곳곳에서 건져 올린 살아온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를 담은 길을 이어 미래의 길로 만드는 일을 하는 신용자 씨야 말로 살아있는 토종 강원도 사람이다.
<문화통신> 편집주간. 강원도의 문화를 소재로 글을 쓰고, 문화기획을 하고 있으며 <느릿느릿 춘천여행> 등의 책을 썼다. * <문화통신>은 문화공동체인 (사)문화커뮤니티 금토가 발행하는 잡지로 강원도 지역민의 삶과 문화를 담은 계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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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옛길에 묻어나는 이야기 따라 강원도를 유랑하다
길 위의 여행자, 신용자
유현옥
2018-08-10
이야기가 있는 강원도 길
강원도 길은 산길이나 고갯길이 많다. 마을에서 마을로 걷는 길이라고 해도 힘겨운 걸음걸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강원도는 면적의 80%가 산이다. 거기에 동쪽과 서쪽을 가르는 백두대간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그러니 다른 마을로 이동하려면 산이나 고개 한두 개 넘어가는 일이 다반사가 아니겠는가. 농사도 산비탈에 지으니 농사와 어우러지는 민요도 메나리조*의 느린 가락이다.
*메나리조: 경상도·강원도·함경도 지방의 민요와 무가(巫歌)에 사용되는 음계.
▲ 다른 마을로 이동하려면 산이나 고개를 넘는 일이 다반사다
그 때문인지 힘겨운 길을 걷다 보면 사이가 좋지 않던 사람들도 화해를 하게 된다는 ‘하우고개’ 설화도 강원도 여기저기에 있다. 옛날, 강원도로 부임하는 관리들이 험한 고개를 넘으며 앞으로 살 일을 걱정하며 울고, 이후 순한 인심과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며 살다가 다시 돌아갈 때면 못내 아쉬워서 운다는 이야기도 지역마다 남아있다.
산길, 물길을 따라 난 강원도의 길 이야기를 하면서 ‘신용자’라는 인물을 빼놓기 어렵다. 그니(그이의 방언)는 강원도 땅을 샅샅이 살피며 예부터 사람들이 다녔던 길을 찾아내고, 이 길을 다른 이들과 함께 걷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강원도 옛길을 복원해내는 산증인
지난해 그니는 강원도의 길을 답사하고 그 길과 잇대어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 한 권의 책을 냈다. 『적멸보궁 순례길을 걷다』라는 제목의 책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강원도에 있는 4곳-설악산 봉정암(인제), 오대산 상원사(평창), 사자산 법흥사(영월), 태백산 정암사(정선)-과 경남 양산에 있는 통도사를 걸어 다닌 결과물이다.
‘이 사찰길이야말로 모두 산길이 아니겠는가?’
그니는 그저 호기심으로 적멸보궁이 이어지는 옛길을 찾아보겠다며 지난 2012년부터 나서기 시작했다. 그니가 길을 걷는 방식은 사료(史料)를 바탕으로 하여 계획을 세우고 인근 주민들에게 묻고, 또 물어가며 오로지 자신의 감각을 세우며 떠나는 여정이다.
“‘우리 땅 걷기’를 가서 따른(다른) 지역의 길을 걸어보면서…… 춘천에서도 이런 걷는 길을 찾아야 되겠다. 걷는데 가장 좋은 길은 옛길이 될 거다, 예전 사람들이 다녔던 길은 당연히 흙길이었고, 또 사람들 많이 다녔으니까 어떤 사연들이 있을 거고. 이래서 관심을 갖고 제일 처음 시작한 것이 (춘천)석파령길. 석파령에서 (화천)곡운구곡까지 가는 길을 처음 시도를 해봤는데 처음엔 지도도 없었고, 그냥 어떤 계획도 없이 무조건 물어보면서…….”
▲ 인근 주민에게 길을 묻고 자신의 감각을 세우며 길을 떠난다
옛길을 찾는 일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다. 그니는 가다가 길이 막혀 되돌아오거나 한참 돌았는데 온 길을 되돌아가기를 수없이 겪었다고 한다. 이럴 때마다 그니를 다시 추동하는 것은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그니는 호기심이 참 많다. 살아온 이력을 보면 웬만한 이들이 혀를 내두를 만큼 다채롭다.
호기심이 이끈 길 위의 삶
그니는 강원도 홍천 출생이다. 재건학교 교사를 했고. 25살에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Henry David Thoreau)의 『숲속의 생활』을 동경해 또래 친구와 함께 경기도 포천으로 들어가 산을 개간해 밭농사를 지은 이력도 있다. 이후 영양사, 잡지기자, 주택관리사, 출판사 대표 등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행로를 이어왔다. 하지만 과정 과정 마다 그니의 호기심이 삶을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그니가 본격적으로 걷기의 매력에 빠져든 건 춘천에서 아파트 관리소장을 하다가 그만둔 후에 출판 일을 할 때쯤이다. 그니는 당시 신정일 문화사학자가 이끌고 있는 걷기답사팀인 ‘우리땅걷기’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길 위의 인문학에 눈을 떴고, 강원도 길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다.
먼저 춘천의 옛길인 석파령에 관심을 가졌고, 지금의 춘천 봄내길을 만드는 일에 관여했다. 춘천시립도서관이 진행하는 ‘문학여행길’의 길잡이 역할도 했다. ‘길미녀- 길에 미친 여자’를 자처하기도 했다. 어딘가에 매여있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답사를 다닐 때면 자동차로 큰 길의 이동을 도와주는 남편이나 지인 한 사람이 동행하는 정도였다.
“강원도 길은 대표적인 옛길들은 바닷가와 내륙을 이어주던, 백두대간 상에 있는 옛길이지. 그래서 타 지역보다는 길이 쪼금 더 길면서도 이야깃거리들이 많이 있어. 명승으로 지정된 길 중에 구룡령 옛길이 있고. 대관령 옛길, 같은 백두대간 상에 있는 게 새이령, 고성에서 용대리, 인제로 오던 이기령, 삼척에서 정선으로 가던 곳. 그런 곳들은 명승으로 지적될만한 좋은 길이 거든. 그 외에도 좋은 길이 많은데 석마령, 정선아리랑에서 나오는 별을 만질 수 있다는 곳…….”
‘걷기’라는 행위가 대중화되면서 전국 어디에서나 걷기 여행자를 위한 길이 생겨났다.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무작위로 걷기 코스가 생기는 등 폐단이 생겨났지만, 그니의 관심은 오로지 옛길에 있었다. 옛길이야말로 걷기 좋은 길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가 없던 시절의 옛길은 알맞은 지형에 오롯이 사람들의 발걸음이 쌓이고 쌓여 다듬어진 길이라 걷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게 그니의 설명이다. 강원도에도 그런 길이 제법 많다. 강릉 바우길, 춘천 봄내길, 원주 굽이길 등등. 장소마다 지역의 특성이 담긴 길들이다. 길 이야기를 시작하면 그니의 말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길과 나를 찾는 여행은 ‘현재 진행 형’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고갯길, 그리고 그 고갯길을 이어 강원도의 옛길을 많은 사람이 걷게 해주고 싶다는 그니의 꿈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물어물어 옛길을 다니며 사찰, 그 가운데에서도 적멸보궁을 이어가는 오래된 길을 찾고 있는 그니. 그 길에서 이야기를 건져내는 일도 계속하고 있다.
▲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섶다리
“지금도 이제 습관적으로 찾아서 공부하는 거하고 길 탐사 가는 거, ‘독만권서(讀萬卷書) 행만리로(行萬里路)’.
그 말이 내 생활모토가 된 거 같애. 그게 인생에서 가장 해볼 만한 일이지.”
60대 중반인 그니는 요즘도 답사반을 이끌고 정기적으로 길을 떠난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퇴직한 50대 후반부터 60대 여성들과 함께 길에서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시간은 오랜 친구와 여행을 가는 기분이란다.
▲ 그니는 요즘도 답사반을 이끌고 정기적으로 길을 떠난다
‘걷기는 어떤 정신상태, 세계 앞에서의 행복한 겸손, 현대의 기술과 이동수단들에 대한 무관심, 사물에 대한 상대성의 감각을 전제로 한다.’
- 다비드 르 브르통(David Le Breton), 『걷기예찬』 중에서
작가 다비드 르 브르통(David Le Breton)은 그의 책 『걷기예찬』에서 ‘문명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이용해 이동하는 걷기’가 테크놀로지 시대에 갖는 의미를 이야기한다. 뚜벅뚜벅 발걸음을 옮기는 행위, 그 과정에서 우리는 빨리 달리느라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며 감탄하곤 한다. 삶의 시계가 느리게 움직이기 시작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걷기를 통해 많은 것들을 얻지만 내가 살아온 땅 살아갈 땅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큰 힘이다.
내가 살아온 땅, 마을 곳곳에서 건져 올린 살아온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를 담은 길을 이어 미래의 길로 만드는 일을 하는 신용자 씨야 말로 살아있는 토종 강원도 사람이다.
<문화통신> 편집주간. 강원도의 문화를 소재로 글을 쓰고, 문화기획을 하고 있으며 <느릿느릿 춘천여행> 등의 책을 썼다.
* <문화통신>은 문화공동체인 (사)문화커뮤니티 금토가 발행하는 잡지로 강원도 지역민의 삶과 문화를 담은 계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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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춘천] 옛길에 묻어나는 이야기 따라 강원도를 유랑하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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