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해 고전 영화를 비롯해 박스오피스 영화까지 장르 불문하고 영화를 봤다. 20대 시절에는 시나리오, 영화사, 영화비평 등 영화 관련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영화 관련 책이 그리 많지 않던 시절이라 영어 원서를 구해 읽은 적도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영어와 담쌓고 지냈지만, 원서를 읽으려고 영어사전을 옆에 놓고 일일이 해석하며 읽곤 했다.그렇게 책을 힘들게 구해가며 읽었기에, ‘영화 전문 도서관 하나쯤 있어도 좋을 텐데……’라고 자주 생각했다. 최근 명동에 갔다가 그런 도서관을 발견했다. 필자 바람보다 늦었지만, 영화 전문 도서관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이렇게 설레게 할 줄은 몰랐다.
명동의 오래된 극장에 들어선 도서관
△ 도서관 양 벽면 책꽂이에는 책을, 넓은 중앙에는 의자와 소파를 배치했다.
이 도서관은 오래된 극장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옛 계단식 건축 구조가 남아 있다. ‘영화’라는 키워드와 잘 어울리는 구조이며 스크린은 그대로 두어 과거 영화관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 영화이론서가 비치되어 있다.
△ 건축 관련 서가
이곳은 만여 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시나리오, 영화이론, 영화잡지 등 영화 전문 서적과 미술, 사진, 건축, 디자인 등 영화와 밀접한 예술 서적도 만나볼 수 있다. 그 외 소설과 시 등 문학책도 다수 소장하고 있다.
△ ‘괴물’, ‘지구를 지켜라’, ‘살인의 추억’의 시나리오 등 ‘한국영상자료원이 뽑은 한국영화 대표작 100선’ 시나리오 코너.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를 보면 옛날 서체로 인쇄되어 세월의 흔적까지 느낄 수 있다. 활자로 읽으니 영화와는 좀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읽으면서 영화 장면을 떠올리며 읽었고, 기억나지 않는 부분은 상상력을 가미해 읽었다.
△ 영화잡지‘키노‘
잡지 코너에서 발견한 ‘키노‘를 보며 잠시 추억에 빠졌다. 창간호부터 마지막 호까지 잡지 대부분을 구매할 정도로 애독자였고 폐간 후에도 아쉬운 마음에 한동안 잡지를 버리지 못했었다. ‘키노‘를 통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영화인들의 인터뷰를 접해 영화를 한층 더 깊게 즐길 수 있었다. 이제는 모바일 매체에 밀려 ’씨네21‘ 외에는 종이로 된 영화 잡지가 없다는 현실이 씁쓸하다.
△ 이창동 감독이 추천한 책들
이곳은 유명 감독과 배우 등이 추천하는 책을 전시한 ‘영화인 100인의 내 인생의 책’ 코너이다. 사람마다 추천하는 책이 다르다. 세계문학, 수필, 소설, 자서전 등 각양각색이다. 좋아하는 감독이 추천한 책 제목을 메모해뒀다. 차근차근 읽어봐야겠다. 그들의 가치관과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친 책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하고, 감독이 어떤 책에서 영향을 받아 영화를 연출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한국 영화의 제본된 시나리오와 외국에서 출판된 영화 서적도 비치되어 있다.
△ 정유정 작가 토크 콘서트가 열린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책과 영화, 다양한 행사를 동시에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는 극장 구조를 그대로 살려 도서관으로 만든 공간이라 다양한 행사를 하기에 좋다. ‘김혜리의 월간 배우다’, ‘이상용의 영화독서’, ‘이동진의 인사이드 시네마’, ‘이다혜의 북클럽’ 등 다양한 영화와 책 관련 프로그램도 진행해왔다. 올해 7월 6일부터 7월 15일까지는 충무아트센터, DDP 등과 함께 ‘충무로뮤지컬영화제’를 진행한다.입장 절차는 까다로운 편이다.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와 CGV명동 영화 티켓 소지자나, CGV VIP 이상 회원, CGV아트하우스 클럽 회원(월 4회)이면 입장이 가능하다. CJ ONE 회원도 1000포인트 차감 조건으로 입장할 수 있다. 만 14세 미만은 입장할 수 없다. 서울 도심에서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흔치 않은 도서관인 만큼 현재보다 진입장벽이 좀 완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서관 인테리어가 독특해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볼거리이며, 무더위를 피해 시원하게 다양한 분야 책을 읽으며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다. 영화와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ㅇ 공간정보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2가
찾아가기 명동역 7번 출구 앞 유니클로 건물 10층
운영시간 매주 화요일~일요일 12:00~21:00(월요일 휴관, 법정 공휴일 정상 운영)
이용대상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CGV명동 영화 티켓 소지자/CGV VIP 이상&CGV아트하우스 클럽 회원(월 4회)/CJ ONE회원(1000포인트 차감). 단, 만 14세 이상 입장 가능.
결혼할 생각 없었던 자유로운 영혼이었지만, 어느새 결혼 20년 차.
가족만큼 나를 사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살고 있다.
대학 때 연극반에서 연극을 하며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며 연극을 비롯한 공연, 영화, 전시, 음악 등 문화 및 여행, 사진촬영을 좋아한다.
인문은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창. 인문쟁이 4기로서 열심히 취재하고 끄적이며 나와 인문360을 채우고 싶다.
댓글(0)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책으로 영화를 만나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책으로 영화를 만나다
국내 최초 영화 전문 도서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인문쟁이 이우영
2018-07-17
△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입구
영화 도서관을 꿈꾸던 씨네 키드
초등학교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해 고전 영화를 비롯해 박스오피스 영화까지 장르 불문하고 영화를 봤다. 20대 시절에는 시나리오, 영화사, 영화비평 등 영화 관련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영화 관련 책이 그리 많지 않던 시절이라 영어 원서를 구해 읽은 적도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영어와 담쌓고 지냈지만, 원서를 읽으려고 영어사전을 옆에 놓고 일일이 해석하며 읽곤 했다.그렇게 책을 힘들게 구해가며 읽었기에, ‘영화 전문 도서관 하나쯤 있어도 좋을 텐데……’라고 자주 생각했다. 최근 명동에 갔다가 그런 도서관을 발견했다. 필자 바람보다 늦었지만, 영화 전문 도서관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이렇게 설레게 할 줄은 몰랐다.
명동의 오래된 극장에 들어선 도서관
△ 도서관 양 벽면 책꽂이에는 책을, 넓은 중앙에는 의자와 소파를 배치했다.
이 도서관은 오래된 극장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옛 계단식 건축 구조가 남아 있다. ‘영화’라는 키워드와 잘 어울리는 구조이며 스크린은 그대로 두어 과거 영화관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 영화이론서가 비치되어 있다.
△ 건축 관련 서가
이곳은 만여 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시나리오, 영화이론, 영화잡지 등 영화 전문 서적과 미술, 사진, 건축, 디자인 등 영화와 밀접한 예술 서적도 만나볼 수 있다. 그 외 소설과 시 등 문학책도 다수 소장하고 있다.
△ ‘괴물’, ‘지구를 지켜라’, ‘살인의 추억’의 시나리오 등 ‘한국영상자료원이 뽑은 한국영화 대표작 100선’ 시나리오 코너.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를 보면 옛날 서체로 인쇄되어 세월의 흔적까지 느낄 수 있다. 활자로 읽으니 영화와는 좀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읽으면서 영화 장면을 떠올리며 읽었고, 기억나지 않는 부분은 상상력을 가미해 읽었다.
△ 영화잡지‘키노‘
잡지 코너에서 발견한 ‘키노‘를 보며 잠시 추억에 빠졌다. 창간호부터 마지막 호까지 잡지 대부분을 구매할 정도로 애독자였고 폐간 후에도 아쉬운 마음에 한동안 잡지를 버리지 못했었다. ‘키노‘를 통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영화인들의 인터뷰를 접해 영화를 한층 더 깊게 즐길 수 있었다. 이제는 모바일 매체에 밀려 ’씨네21‘ 외에는 종이로 된 영화 잡지가 없다는 현실이 씁쓸하다.
△ 이창동 감독이 추천한 책들
이곳은 유명 감독과 배우 등이 추천하는 책을 전시한 ‘영화인 100인의 내 인생의 책’ 코너이다. 사람마다 추천하는 책이 다르다. 세계문학, 수필, 소설, 자서전 등 각양각색이다. 좋아하는 감독이 추천한 책 제목을 메모해뒀다. 차근차근 읽어봐야겠다. 그들의 가치관과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친 책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하고, 감독이 어떤 책에서 영향을 받아 영화를 연출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한국 영화의 제본된 시나리오와 외국에서 출판된 영화 서적도 비치되어 있다.
△ 정유정 작가 토크 콘서트가 열린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책과 영화, 다양한 행사를 동시에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는 극장 구조를 그대로 살려 도서관으로 만든 공간이라 다양한 행사를 하기에 좋다. ‘김혜리의 월간 배우다’, ‘이상용의 영화독서’, ‘이동진의 인사이드 시네마’, ‘이다혜의 북클럽’ 등 다양한 영화와 책 관련 프로그램도 진행해왔다. 올해 7월 6일부터 7월 15일까지는 충무아트센터, DDP 등과 함께 ‘충무로뮤지컬영화제’를 진행한다.입장 절차는 까다로운 편이다.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와 CGV명동 영화 티켓 소지자나, CGV VIP 이상 회원, CGV아트하우스 클럽 회원(월 4회)이면 입장이 가능하다. CJ ONE 회원도 1000포인트 차감 조건으로 입장할 수 있다. 만 14세 미만은 입장할 수 없다. 서울 도심에서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흔치 않은 도서관인 만큼 현재보다 진입장벽이 좀 완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서관 인테리어가 독특해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볼거리이며, 무더위를 피해 시원하게 다양한 분야 책을 읽으며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다. 영화와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ㅇ 공간정보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2가
찾아가기 명동역 7번 출구 앞 유니클로 건물 10층
운영시간 매주 화요일~일요일 12:00~21:00(월요일 휴관, 법정 공휴일 정상 운영)
이용대상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CGV명동 영화 티켓 소지자/CGV VIP 이상&CGV아트하우스 클럽 회원(월 4회)/CJ ONE회원(1000포인트 차감). 단, 만 14세 이상 입장 가능.
장소 정보
2018 [인문쟁이 4기]
결혼할 생각 없었던 자유로운 영혼이었지만, 어느새 결혼 20년 차. 가족만큼 나를 사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살고 있다. 대학 때 연극반에서 연극을 하며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며 연극을 비롯한 공연, 영화, 전시, 음악 등 문화 및 여행, 사진촬영을 좋아한다. 인문은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창. 인문쟁이 4기로서 열심히 취재하고 끄적이며 나와 인문360을 채우고 싶다.댓글(0)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보유한 '책으로 영화를 만나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 디자인 작품(이미지, 사진 등)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사오니 문의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
북클럽 문학동네x동아서점 아지트 북토커
인문쟁이 김지영
책 읽어주는 ‘왜요 아저씨’
인문쟁이 양재여
관련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