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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놀이터, 전주 팔복예술공장

인문쟁이 김슬기

2018-07-10

건물의 정체성


주위를 둘러보면 철거로 인해 생긴 공터나 새롭게 지은 건물이 허다하다. 우리는 하루하루 시간과 추억을 간직한 공간들을 잃고 있다. 한 사람 혹은 한 생명에 저마다의 정체성과 가치가 있다는 말은 건물에도 해당한다. 특정 시대의 건축양식이나 당시 사용된 재료에서 드러난 시간의 켜에는 건물의 고유한 정체성이 담겨 있다. 


팔복예술공장의 외관1팔복예술공장의 외관2

 팔복예술공장의 외관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건물


전주시 팔복동에 위치한 ‘팔복예술공장’은 25년간 닫혀있던 테이프 공장을 문화재생한 곳으로, 2016년 리모델링을 시작해 2018년 2월 개관한 예술 놀이터다. 한때 전주시 경제성장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쏘렉스 공장’은 이제 실험적 예술창작이 가득하고, 주민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팔복예술공장’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덧입고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1층,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건물의 벽

1층,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건물의 벽 

건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품들

 건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품들 

[공장의 불빛-김민기]

[공장의 불빛-김민기]


폐공장이라는 정체성

 

1, 2층에서는 폐공장의 시간과 추억을 예술로 승화해 놓은 작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공장의 화장실을 보존해 창작한 [공장의 불빛]이 대표적인데, 과거 테이프 공장이었던 이곳의 정체성이 선명하게 와닿은 전시였다. 특히 지금은 거의 보기 힘들지만, 과거 주로 쓰인 화변기와 그 위로 버려진 테이프 부품을 잔뜩 쏟아 놓은 모습에서 삭막함과 동시에 이젠 사라진 과거의 불빛을 생각하게 된다. 


자연과의 상생을 보여주는 작품

 자연과의 상생을 보여주는 작품 

아트박스와 이를 통해 보이는 풍경1

아트박스와 이를 통해 보이는 풍경2

아트박스와 이를 통해 보이는 풍경


자연과의 상생


3층 옥상에서는 예술로 덧입힌 새로운 정체성, 한마디로 자연과 상생하는 건물을 보여준다. 무너진 콘크리트 사이로 보이는 녹음과 공간 사이사이로 들고나는 바람에서 과거 공장이었던 건물이 지금껏 견뎌온 시간의 흐름이 느껴진다. 공장과 자연이란 서로 다른 요소가 아트박스의 한 프레임 안에 담긴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면 이곳의 새로운 정체성을 체감할 수 있다. 


야외전시장

야외전시장

 

팔복예술공장은 테이프의 등장과 쇠퇴라는 흐름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새로운 정체성을 완성했다. 지난 세월의 흔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 새로운 요소를 더해가는 것. 우리네 삶을 크게 확대해 본다면 팔복예술공장의 모습과 닮았지 않을까.


사진=김슬기


공간소개

팔복예술공장 (전주시 덕진구 구렛들 1길 46 전주 제1산단 (구.쏘렉스공장) 팔복예술공장)관련 링크http://www.palbokart.kr

장소 정보

  • 전주여행
  • 전주팔복예술공장
  • 쏘렉스공장
  • 폐공장
  • 상생
김슬기
인문쟁이 김슬기

2018 [인문쟁이 4기]


문화자체의 삶을 살고 싶은 대학생. 매일 음악을 듣고, 일주일에 세편의 영화를 보고 한권의 책을 읽는다. 보고 들은 모든 것을 글로 남기는 게 일상.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해서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음반을 구매하지만 일상은 주로 노트북이나 휴대폰과 함께한다. 똑소리 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인문학과 언어 공부를 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글을 쓰며 인문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 인문쟁이에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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