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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반짝임이 모인 시간

춘천, 무한청춘 페스티벌

인문쟁이 김지영

2017-09-08

 

춘천, 청춘, 축제

 

청춘과 낭만의 도시. 춘천의 이름은 언제나 청춘의 한 시절을 끌어올린다. 지금도 여전히 ‘춘천 가는 기차’에는 엠티를 온 대학생들, 놀러온 청년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수면위로 반짝이는 햇빛처럼 청춘의 조각들은 그렇게 춘천의 어딘가를 부유하고 있다. 그 기억과 순간들이 모여 춘천은 언제나 청춘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매년 가을이 다가오면 춘천에서는 아주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춘천의 명물 ‘닭갈비 막국수 축제’가 아닌 ‘무한청춘 페스티벌’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축제기획회의가 한창인 현장은 뜨거웠다. 지치지 않고 아이디어를 뿜어내는 기획단의 모습에 그들이 만들어갈 축제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무한청춘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오픈더아트’의 반다경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무한을 꿈꾸는 청춘의 축제

- 무한청춘페스티벌, 오픈더아트 공동대표 김민경, 반다경

※ 본 인터뷰는 축제 준비로 인해 반다경 대표와 인터뷰 진행

 

오픈더아트 공동대표 반다경, 김민경

 ▲ 오픈더아트 공동대표 반다경, 김민경 ⓒ오픈더아트 


Q. ‘오픈더아트’는 어떤 단체인가요?

A. 저희는 춘천에서 일상과 예술의 재미난 만남을 모토로 활동하는 문화기획 단체입니다. 일반적인 공연장이나 미술관이 아닌 카페나 일상의 공간에서 공연을 하거나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Q. 무한청춘 페스티벌 소개 부탁드려요.

A. 3년째 되는 페스티벌입니다. 매해 춘천의 청년단체들이 돌아가며 주최하고 있어요. 단순히 페스티벌만 하는 게 아니라 청년문화학교부터 시작해 포럼을 거쳐 그것을 궁극적으로 페스티벌로 풀어가는 과정입니다. 5월부터 활동했고, 청년문화학교에서 활동했던 청년들 중 현재 15명이 기획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크게 예술기획, 소통프로그램, 마켓기획 등 총 3파트로 나누어 진행되었고, 요즘은 축제 프로그램을 구체화 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작당스쿨청년정 포럼1청년정 포럼2

 ▲ 작당스쿨 / 청년정 포럼 ⓒ오픈더아트 이원일


Q. 그렇다면 청년문화학교가 모태가 되어 탄생했나요?

A. 네. 5월부터 시작한 청년문화학교 ‘약사리 작당스쿨’이 시작이었어요. 문화기획이 무엇인지에 대해 배우는 과정이었죠. 춘천에 있는 20~30대 청년들이 주축이 되었는데, 참가자 대부분이 모르고 있던 춘천에 대한 정보, 지역성을 문화학교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계기였어요. 약사리 지역이 가진 자원과 역사적 맥락과 문화적 가치를 배워서 그것을 프로그램화 하는 프로젝트로 7월9일에 ‘약사리 작당의 날’이라는 미니축제를 했었어요. 축제의 프리뷰 형식이었고, 이번에는 제대로 축제하는 날을 갖게 되었죠.


작당의 날 1작당의 날 2작당의 날 3

작당의 날 4작당의 날 5작당의 날 6

 ▲ 작당의 날 ⓒ오픈더아트 이원일 


Q. ‘약사리 작당의 날’ 분위기는 어땠나요? 주민들의 호응이라든지.

A. 주민들과 호흡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노인정을 찾아가서 인사도 드렸고요. 30~40년 동안 거주하신 분들이 많았어요. 노인정에 가서 전도 먹고 막걸리도 먹으면서 이야기 나누었죠. 빨래터 프로그램이 있어서 비누도 나눠드리면서 홍보했어요.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직접 활동은 못하셨지만 많이 도와주시려고 했어요. 놀러 오시거나, 수박을 주시기도하고 많이 응원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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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당의 날 ⓒ오픈더아트 이원일


Q. 무한청춘 페스티벌이 매번 장소를 바꾸어 열리는데, 올해는 왜 약사천인가요?

A. 약사리는 춘천 중심에 있지만 고즈넉한 마을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천복원사업으로 개발된 약사천과 공원이 있으면서도 단층 건물들이 마을이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있고요. 재개발하지 않은 마을이라서 여기가 어쩌면 춘천의 모습을 잘 나타날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선택하게 되었어요.

 

청년기획단1청년기획단2

청년기획단3

 ▲ 청년기획단 ⓒ김지영


Q. 페스티벌이 어떤 형태로 발현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이 있나요? 함께한 청년들에게 어떤 영향이 미쳤으면 좋겠고, 시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는지?

A. 무한청춘 페스티벌은 청년들이 직접적으로 많은 경험을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그러면서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프로그램이 사실 청년들에게 도전이거든요. 자기의 한계나 그동안 해왔던 것 이상을 해야 해요. 도전적이고 많은걸 쏟아야 하는 프로그램이죠. 이런 활동이 계속 이어져서 저희 뿐 아니라 대학생, 청년들이 춘천에서 활동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춘천의 문화 생태계에서 대학생활, 청년시절에 ‘이때는 정말 열정적이었어’라는 경험이 될 수 있게끔. 그런 장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시민들은 잘 못 느끼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닭갈비 축제와 무한청춘 페스티벌이 뭐가 다를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청년들이 직접 고민을 하면서 실행까지 옮기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지역에 대한 의미나 목적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요. 그래서 단순하게 놀고먹자는 페스티벌이 아니라 청년들의 고민과 지역의 고민이 결합되어 페스티벌이 진행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페스티벌 포스터

 ▲ 페스티벌 포스터 ⓒ오픈더아트


Q. 대표님께서 생각하는 인문은 무엇일까요?

A. 인문학은 사람에 대한 학문이잖아요. 제일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요. 저희도 청년 문화학교를 하면서 스스로 성장하고, 스스로의 동력을 키우고 페스티벌까지 오는 과정이거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서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 인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저도 나아가는 과정인 것 같고, 저희 청년 기획단도 마찬가지고요.(웃음) 누구나 다 그렇게 나가는 것 같아요.

 


 

청년문화학교 ‘약사리 작당스쿨’로 시작해 4개월의 여정을 마친 청년기획단은 9월 22일~24일 까지 춘천 약사천 일대에서 무한청춘 페스티벌 ‘약사놀장’을 개최할 예정이다. 춘천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모여 그들만의 재기발랄함으로 춘천을 반짝이게 만드는 순간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길 바래본다.




사진= 김지영, 오픈더아트, 이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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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쟁이 김지영

[인문쟁이 3기]


김지영은 강원도 춘천 토박이다. 학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 했으나, 연극반 생활을 계기로 축제, 커뮤니티 극장, 극단 등에서 공연기획자로 활동했다. 요즘은 문학의 재미에 매료되어있고 인문학과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있다. 글로 표현하고 만나는 일에 흥미를 느끼며 지역의 대안문화, 청년문화에 관심이 많다. 작지만 빛나는 가치와 오래된 것, 사라져 가는 것들을 사랑한다. 인문학이 삶의 버팀목이라 믿으며, 인문쟁이 활동을 통해 지역문화를 탐구할 생각에 설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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