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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서답

청년들은 광주에서 무엇을 해왔나

인문쟁이 김세종

2016-03-22


동문서답 광주 청년들은 동구에서 무엇을 했나


'사람책' 현재 진행중

지난 2000년 밀레니엄시기에, 덴마크의 한 NGO에서 'Human Library'라는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기획했다. 한국에서는 2010~2011년에 접어들면서 아름다운재단을 비롯하여 전국의 지자체, 민간단체들이 '사람(책)도서관'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용어야 어떻든, 이와 같은 행보는 그 형태에 있어서 과거의 전기수(傳奇叟), 그리고 변사(辯士)에 이어 사람과 사람이 구어를 통해 직접 스토리를 주고받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창작워크숍 기획프로젝트

창작워크숍-기획프로젝트중 창작워크숍을 진행중인 강민기씨


광주에서도 청년문화허브를 비롯하여 여러 단체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기본적으로는 위에서 설명한 방식과 많이 닮아 있다. 물리적으로 형태를 남기고 전시하는 (재)광주비엔날레의 광주폴리 '기억의상자'도 비슷한 성격의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광주의 젊은 활동가들이 모여 '광주'를 주제로 이전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변화해갈 앞으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 이루어졌다. '동문서답'이라는 명칭으로 함께한 이들은 행정기관의 코디네이터, 시인, 큐레이터, 작가, 작곡가, 광주폴리 도슨트 등으로서 각자의 현장에서 한창 활약하고 있는 젊은이들이다.


산책투어 워크숍의 모습

창작워크숍-광주를 찾아다니며 숨겨진 것들을 발견하는 산책투어 워크숍의 모습


일종의 청년이자 현장전문가인 이들이 그간 이어온 행보는, 위의 '사람책'과 같이 직접 모여 대화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한 것은 물론, 그것을 발전시켜 각종 프로젝트들을 기획하고 또 실행해 온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광주' 를 이야기하다

우선 '동문서답'에서는 작가와 시민을 구별하지 않고 모여 '광주'를 주제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맥락을 집중하기 위해서 각 회차마다 '자신의 고향과 거주지', '광주의 극장'과 같은 소주제를 정하였으며, 대인예술시장이나 광주사직공원 전망타워 등 시사성을 갖고 있는 장소에서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는 광주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문화의 흐름에 대해 공유하는 것은 물론, 광주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들이 누구인지 또 그들이 해오고 있는 작업이 어떤 맥락을 갖고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공유하길 바라는 권유의 장이 되기도 했다. 또한, 작가들에게는 그들이 작업하고 있는 작품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에 대해 전달하고 또 소재를 찾아내는 것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얻기를 바라는 응원의 자리가 되기도 했다.


광주를담다 포스터1 광주를담다 포스터2 광주를담다 포스터3

光州동시 프로젝트- 광주동시에서는 함께 이야기를 나눈 참여자들, 그리고 작가가 기억해낸 이야기, 새롭게 풀어낸 작업들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이런 활동을 이어가면서, 동문서답에서는 연말에 두 번의 전시를 열기도 했다. 한 번은 대인시장의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의 섭외로 개최한 '동문서답 - 광주 청년들은 동구에서 무엇을 했나'였으며, 또 한 번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 예술의거리 사이에 소재한 오픈예술지구 '바림'에서 진행한 'Keyword : 光州, 2015' 협동전이었다. 특히 후자의 경우, 각종 공모에 선정되어 진행되었던 '光州를 걷다', '光州동시', '洞口徐踏' 프로젝트들이 한데 모여, 그간 발전시키며 이어왔던 이야기를 다시 공유하는 시간으로서 의의가 있었다. (http://gjdongshi.wordpress.com/category/광주/)

앞서 기술한 협동전중 '광주를 걷다'프로젝트는 두 작가를 주축으로 광주극장, 조선대학교 본관 등 광주의 의미있는 장소들을 배경이자 소재로 한 미디어작품이었다고 할 수 있다. '광주동시' 프로젝트에서는 그야말로 현재 진행형인 광주에서 시민과 작가들이 직접 주제모임을 진행하였으며, 이를 통해 공유한 이야기들로 온라인 블로그를 연재하고, 각자의 작품으로 발전시켜 발표하는 연계작업을 진행하였다.


지역에서 재밌는 생산을 해보기


커뮤니티맵

▲ 커뮤니티맵 http://goo.gl/VlqHYu 洞口徐踏 커뮤니티맵- '동네어귀를 걷고 동구에서 답을 찾는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온라인 지도를 만들어냈다.


'동구서답' 프로젝트는 소재발견과 공유에 초첨을 맞추어, 시민과 작가들이 광주 동구(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역과 남광주역, 조선대학교 사이)의 각종 컨텐츠들을 발굴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맵으로 실시간 공유하며, 발전시켜 나아가는 기획작업이었다.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져 이어나가는 시간을 통해, '동문서답'은 또 다른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게 되었다. 일견 엉뚱해 보이는 시도일수도 있으나,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계기이자 전환점이 되는 기회가 되었다. 현대에 이르러 정보는 흘러넘쳐 홍수에까지 이르렀음에도, 사람들은 아직도 숱한 문제들을 과거와 같이 천편일률적인 방법만 시도하고 있지 않던가. 이렇듯 '동문서답'은 지금까지 이어온 행보에서 읽을 수 있는 것과 같이, 함께하는 사람들과 '광주'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공유하고 또 확장하며 재미있는 일들을 실제로 구현해 간다는 점에서 타 활동들과 성격이 구별된다.


각 프로젝트의 작품이 전시된 모습

협동전으로 개최되었던 각 프로젝트의 작품이 전시된 모습


지난 2015년 광주에는 하계유니버시아드,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대인시장과 같이 풍부한 문화적 자원들이 있었다. '동문서답'을 포함하여 지역의 기관과 단체들은 분명 그 혜택을 보았을 것이다. 2016년 이후에는 정부의 '지원'을 넘어서 그들 스스로가 메시지를 만들어가는 자생력을 갖고, 주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실현시켜갈지 매우 기대된다. '동문서답'은 또 어떤 뚱딴지같은 행보로 새로운 답을 내려줄지 실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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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안내

광주동시 프로젝트 http://gjdongshi.wordpress.com

동구서답 프로젝트 https://www.facebook.com/gwangju0w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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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종
인문쟁이 김세종

[인문쟁이 1기]


김세종은 경기, 광주, 서울, 대전을 거쳐 현재에는 다시 광주에서 거주하고 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가능한 것들을 시도하기 위해, 현재를 기록하며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문화기획자, 예술가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을 응원하고 있다. 인본주의, 문화다양성을 지향하는 행동의 연장선으로 인문쟁이에 지원했다. 가능한 범위에서부터 하나씩 실천하고자 한다.
nightve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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