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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마을학교 '민들레 꽃처럼' : 문학의 꽃을 피우다

광명 마을학교 '민들레 꽃처럼' 문학의 꽃을 피우다

인문쟁이 구애란

2016-03-22

마을학교에서 문학의 꽃을 피우다

 

특정한 "학교"라는 형식 없이 주민이 강사이자, 학습자가 되어 주민 수요 및 지역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인문학 강좌 등) 공동체성 활성화 프로그램(마을 알기, 마을 가꾸기), 청소년 대상 방과 후 프로그램(문화, 예술, 체육 등) 등을 운영하는 마을학교에서 문학의 꽃을 피우는 분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문학의 꽃을 피우는 마을학교답게 동네 구석구석 시가 적힌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 폭의 그림과 시가 되어 오가는 이들의 발길과 눈길을 붙잡아 잠깐이나마 사색에 젖게 했습니다.


마을이 학교다 민들레 꽃처럼


광명하안주공아파트 13단지


문턱 없이 주민이 나누며 배우는 마을학교 공동체를 만들어 이웃과 이웃 간 소통의 장을 열어 마을을 가꾸고 정을 나누며 주민이면 누구나 배움을 누릴 수 있는 홈스테이(광명 하안주공아파트 13단지)에서 시와 수필 공부를 하는 분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마을학교는 형식과 공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주민의 집이 학교가 되고, 정자, 마을 공터, 마을 놀이터, 그 어떤 곳이든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곳이면 그곳이 곧 학교가 됩니다. 민들레 꽃처럼 마을학교는 (광명 하안 13단지 관리사무소와 광명 평생학습원 양해각서(MOU) 체결, 하안 13단지 내 꽃밭 조성(300평), 학습공동체 활성화, 전통 경기민요공동체, 우리 동네 꽃밭 가꾸기 공동체, 재활용(리폼) 공동체, 문해교육 공동체, 건강 맷돌 체조 공동체, 삶의 향기 공동체, 품앗이 공동체, 마을 환경미화 공동체 ……등등 약 15개 마을학교가 있습니다.


민들레 꽃처럼 마을학교 교장 김영숙님의 자작시

▲영상 - 민들레 꽃처럼 마을학교 교장 김영숙님의 자작시 "꽃"을 낭송하고 있다.


학습과 실천 공동체 -시가 있는 마을 사람들- 주 1회, 오후 2시~4시에 모여 시인의 시를 낭송 후 토론, 첨삭지도, 시 창작을 하며 「민들레 꽃처럼」 동인지 1권을 출간하였습니다. 한 가정의 어머니, 아내, 며느리, 남편, 할머니, 할아버지, 생활인, 일인다역을 하면서도 짬짬이 시간을 내어 시를 짓고, 토론과 첨삭을 겸한 시 공부 하는 시간이 너무도 행복하다는 회원분들의 뜨거운 열정이 너무도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시가 있는 마을 사람들 회원들이 쓴 자작 시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자작 시를 낭송하면 김영숙 마을학교 교장의 첨삭지도와 합평하는 모습에서 문학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시를 어렵게 생각하지 마라. 나의 일상을 일기처럼 쓰다 보면 그것이 곧 시가 되는 것이다. 남의 글을 많이 읽고, 많이 써보아라. 좋은 단어가 떠오르면 다음으로 미루지 말고 즉시 메모장에 쓰는 습관을 지녀라. 항상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좋은 문구, 좋은 시어가 생각나면 즉시 메모하는 습관을 갖고 잘 때도 항상 머리맡에 메모장과 필기도구를 뒀다가 잠자리에서도 좋은 시어가 떠오르면 즉시즉시 메모하다 보면 멋진 시가 탄생할 것이다." (김영숙 마을학교 교장)


"일기 쓰듯이 쓴 글이 모여 멋진 시가 되었을 땐 너무도 흥분되고 행복했다. 김영숙 교장께 혼나면서 배운 시 공부가 열매를 맺어 동인지 출간했을 땐 가족들에게 자랑할 거리가 생겨 너무도 뿌듯했다. 살림만 하다가 내 시간을 갖고 시집과 책을 읽고 자작시를 쓰면서 내 마음의 치유가 되었다. 마음속 응어리를 시로 풀어서 속이 후련하다. 시를 짓다 보면 옛 추억이 떠올라 회원들과 옛이야기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시를 짓기 위해 소재를 찾다가 이 나이에 첫사랑도 떠올려 가며 시를 쓴다는 게 너무 재미있다. 시 공부를 하고 나서 동인지 출간과 시낭송 대회에 나가 시낭송을 했던 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이희경 마을학교 교감)


 회원들 수필공부 하는 모습

민들레 꽃처럼 마을학교 초록이야기방(수필반) 회원들이 수필을 공부하고 있다.


회원들과 시 공부뿐만 아니라 십시일반 먹을거리를 가져와 음식을 함께 먹으며 가족처럼 지낸다고 합니다. 따뜻한 정을 나누는 마을이 너무 좋아 이사 안가고 오랫동안 마을학교 학생으로 살아가겠다며 고운 미소와 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살기 좋은 마을학교를 이끌어가는 모습이 너무도 신선하게 다가와 우리 동네도 마을학교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여름엔 아파트 정자에서, 겨울엔 가정에서 수필 공부를 하는 "초록이야기방(수필반)" 회원분들은 주 1회, 토요일 오후 6시에서 수필공부를 하는데 시작하는 시간은 언제나 오후 6시로 정해져 있어도 끝나는 시간은 정하지 않고 밤새 도란도란 수필과 이야기를 나누는 마을 사랑방이라고 합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회원분들이 75세~93세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문학의 꽃을 피우는 초록이야기방 회원분들을 보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게 실감 났습니다.


민들레 꽃처럼 마을학교 김영숙 교장과 초록이야기방 회원 이순남 님(93세)

민들레 꽃처럼 마을학교 김영숙 교장과 초록이야기방 회원 이순남 님(93세)


“마을 공터, 정자, 주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학교가 되고 교실이 되는 민들레 꽃처럼 마을학교를 열게 되었습니다. 주민에게 시를 가르치고, 주민의 굴곡진 삶에서 나오는 진솔한 이야기가 시로 승화되어 여덟분 어르신의 자료집 초록이야기방 수필 책을 출간했습니다. 10여 년간 광명 평생학습원 학습동아리 연합회 회장을 맡았었는데, 노후에 내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가? 고민하다 연합회장직을 후배에게 물려주고 문턱 없이 누구나 나누며 배우는 마을학교 공동체를 만들어 이웃과 소통의 장을 열어 마을 가꾸기, 마을학교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주위 분들에게 널리 알려 누구나 학습하는 삶, 누군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의 삶, 재능기부 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합시다. 화려한 삶보다 내 주변 이웃들과 소통하며 서로 돕고 나누는 삶을 우리 모두 실천해 봅시다.” (마을학교 김영숙 교장)


민들레 꽃처럼 마을학교 초록이야기방 회원 이순남 님(93세)

민들레 꽃처럼 마을학교 초록이야기방 회원 이순남 님(93세)


"내가 쓴 글이 수필 책으로 나와 너무도 뿌듯합니다. 사실 난 글을 쓸 줄도 읽을 줄도 몰라요. 김영숙 교장이 내가 말하는 걸 이렇게 글로 써줘 멋진 수필로 되었지요. 초록이야기방 수필집에 내 글이 실려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내가 살아 있는 한, 수필을 계속 써나갈 생각이에요. 그러려면 2016년엔 한글을 배워 내가 직접 수필을 써볼 거에요." (초록 이야기방 이순남님)


93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운 얼굴에 정정한 모습, 한글을 배워 수필을 계속 쓰겠다는 뜨거운 열정에 감동해 어르신의 손을 잡고 응원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젊은 시절 먹고 사느라 바빠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볼 엄두도 안 났는데, 지금이라도 자신의 시간을 갖고 가슴 속 응어리를 글로 풀어갈 수 있어 너무도 행복하다고 마을학교 분들 이구동성 입을 모았습니다.

서로 보듬어 가며 가족처럼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민들레 꽃처럼 마을학교처럼 더 많은 마을학교가 전국적으로 더 많이 생겼음 좋겠다는 바람이 들었습니다."학교"라는 형식의 틀 없이도 마을 주민 모두가 강사가 될 수 있고, 학습자가 되는 마을학교 공동체를 이끌어 가며 정이 있는 마을, 문화가 있는 마을,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를 만들어가는 학습자들의 결실, 시집 "민들레처럼"과 수필집 "초록이야기"입니다.


민들레 꽃처럼 마을학교


그 어느 꽃보다 더 향기롭고 아름다운 문학의 꽃을 활짝 피운, 민들레 꽃처럼 마을학교 어르신분들, 건강히 100세 장수하시며 가족처럼 따뜻한 정 나누며 오랫동안 향기로운 마을학교를 이끌어 가시길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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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이야기
구애란
인문쟁이 구애란

[인문쟁이 1,2기]


구애란은 경기도 광명시에서 살고 있고, 전하고자 하는 취재 현장은 전국 어디든 마다치 않고 발 빠르게 취재현장을 뛰어다닌다. 각 정부부처 정책기자단을 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고인 물이 되기 싫어서 늘 흐르는 물이 되고자 노력하는 필자처럼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을 갖고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주변에 무료 인문학 강의가 많은데도 정보를 알지 못해 강의를 못 듣는 분들을 위해 인문학강좌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원하게 되었다. 더불어 필자 역시 인문학과 인문정신을 배울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어 벌써부터 설렌다. ren07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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