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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

테마로 읽는 이주의 양식

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

비대면 시대에 우리가 일하는 방법

2021.03.22

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 비대면 시대에 우리가 일하는 방법 김개미 김겨울 김광혁 김기영 김영글 김주영 김택규 노명우 리우진 신견식 이지영 황치영 글항아리

김개미 외 11인 지음/글항아리/2020년/236쪽/13,500원



가끔 나는 자문해본다. 혹시 스스로에게 너무 관대한 것은 아닌가? 조금만 피곤하면 쉬라고 하고, 작은 미션 하나라도 완료하면 마구 보상을 주려 하니, 이거 너무 자신을 삼대독자 대하듯 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프리랜서라는 캄캄하고 외로운 터널에 들어선 이상, 나는 억지로라도 나에게 잘해주려는 태도를 조금 더 고수하고자 한다. 평균적으로 현대인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충분히 스스로를 혹독하게 대하고 있다. 특히나 문화 예술에 종사하는 이들은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성취로 잘 계량화되어 드러나지 않는 창작활동에 대한 자괴감 탓에 더욱 그렇다. 그러니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라면, 좀 더 스스로를 오냐오냐 대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 210쪽


시와 소설을 읽으며 ‘문학적 감동’을 느낀다. 소설은 픽션, 이른바 허구의 세계이니 그 감동의 바탕은 상상력이다. 전기, 평전, 역사 같은 논픽션을 읽으면서는 구체적 인간의 행동과 사실에서 ‘인간적 감동’을 경험한다. 책 읽다가 학문적 이론이나 설명을 깨우쳤을 때는 ‘지적 감동’을 느낀다.

김개미, 김겨울, 김광혁, 김기영, 김영글, 김주영, 김택규, 노명우, 리우진, 신견식, 이지영, 황치영 등이 쓴 『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에서는 어떤 감동을 기대할 수 있을까? 저자들은 시인, 작가, 번역가, 학자, 디자이너, 광고기획자, 연극배우, 미술작가, 피아니스트, 출판교정가다. 대부분 프리랜서로 혼자 일을 한다. 김개미 시인이 말한다. “모든 것을 혼자 고민하고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기 때문에 강해야 하고 동시에 유연해야 한다.”

일하는 분야는 달라도 저자들의 공통점이 여럿 있다. 예컨대 생활의 단순화. 사회활동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아껴 자기영역에 집중한다. 번역가 신견식은 소비도 최소화시키고 술도 잘 마시지 않는다. 단순하게 생활하는 대신 번역과 언어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시인 김개미는 책도 TV도 인터넷도 많이 보려하지 않는다. 그런 것들에 내면이 휘둘리는 것이 싫기 때문. 대학 교수인 작가 노명우는 사교생활을 삼가고 작업에 몰두한다. 

이제 앞서 던진 질문에 답한다면, 이 책에서 ‘실용적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감동이 실용적이라는 뜻이 아니다. 일을 계획하고 진행하여 결과를 내는 과정을 실용적 과정이라 할 수 있다면, 이 책은 그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전한다. 저자들은 혼자서 일하는 만큼 철저히 ‘자기 주도적’이며 자기관리에 엄격하다. 저자 가운데 김겨울 작가가 ‘혼자 일한다는 것’의 의미를 이렇게 전한다.

“삶을 직접 조직하고 이끌어나가는 감각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혼자 일하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고독과 고립 속에서도 온전한 충만감의 조각 같은 것들을 발견하고야 마는 것입니다.”


추천사: 표정훈(평론가)



○ 출 처 : 책나눔위원회 2021년 <3월의 추천도서> 실용일반 https://www.readin.or.kr/home/bbs/20049/bbsPostDetail.do?currentPageNo=1&tabNo=0&childPageNo=1&postIdx=1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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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항아리
김개미 외 11인
김개미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나 2005년 『시와 반시』에 시, 2010년 『창비어린이』에 동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앵무새 재우기』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 동시집 『어이없는 놈』 『커다란 빵 생각』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레고 나라의 여왕』 『오줌이 온다』 등을 냈다. 제1회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제1회 권태응 문학상을 수상했다.

김겨울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MBC FM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의 DJ를 맡고 있고 『독서의 기쁨』,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 등 몇 권의 책을 썼다.

김광혁
시각디자인과 광고디자인을 전공했다. 애프터컬처 대표 및 하이디자인 이사를 겸임하고 있으며, 팟캐스트 프로듀서, 문화재청 자문위원, 문화해설가, 게임 스토리 작가, 콘텐츠 기획자, 타로 마스터, 디자인 컨설턴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기영
이노션 ECD. 윤종신을 좋아한다. 그가 ‘크리에이터는 읽히는 순간 죽는다’고 한 말을 맘 깊이 넣어두고 광고를 만든다. 아버지를 좋아한다. 아들 원고를 처음 읽은 아버지가 보낸 문자다. ‘꼭 써야 할 경우가 아니면 책 함부로 내는 건 죄다. 삼가고 또 삼갈지어다. 아비.’ 그 아비의 그 아들처럼 예상불가형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이다.

김영글
미술작가, 1인출판사 돛과닻 대표. 문학과 미술을 공부했고, 눈빛이 닮은 고양이 세 마리와 살고 있다. MBTI 검사 결과는 언제나 전형적인 INFP가 나온다. 인생이 한 방의 홈런이기보다는 사소한 기록 경신의 우아한 집대성이기를 꿈꾼다.

김주영
피아니스트. 서울종합예술학교 피아노과 전임교수, 추계예술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세종문화회관 세종예술 아카데미의 ‘김주영의 클래식 인터뷰’ ‘정오의 음악회’를 진행 중이다. KBS 클래식 FM <실황특집 중계방송> 진행자이며, 저서로는 『클래식 수업』 등이 있다.

김택규
1971년 인천 출생. 중국 현대문학 박사. 한국출판산업진흥원 중국 저작권 수출 분야 자문위원. 출판 번역과 기획에 종사하며 숭실대학교 대학원에서 번역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이중톈 중국사』 『죽은 불 다시 살아나』 『암호해독자』 『책물고기』 『명예, 부, 권력에 관한 사색』 등이 있다.

노명우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교수보다는 사회학자라는 호칭을 더 좋아하며 서울 골목길에 작은 서점을 차려 책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북텐더로 활동하고 있다.지은 책으로 자전적 이야기와 사회학적 상상력의 경계를 넘나든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세상물정의 사회학 인생극장≫, ≪이러다가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두 번째 도시, 두 번째 예술≫ 등과 이론적 모색을 담은 ≪계몽의 변증법을 넘어서≫, ≪계몽의 변증법: 야만으로 후퇴하는 현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노동의 이유를 묻다≫, ≪텔레비전, 또 하나의 가족≫, ≪아방가르드≫,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을 꿈꾸다≫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발터 벤야민과 메트로폴리스≫, ≪구경꾼의 탄생≫, ≪사회학의 쓸모≫ 등이 있다.

리우진
노어노문학과 연극영화학을 전공했다. 공상집단 뚱딴지 수석 단원이자 극단 연애시절 대표다. 2인극 페스티벌 연기상, 서울세계단편영화제 은상을 수상했다. 20여 년간 연극, 영화, 드라마에 출연했고, 이따금 연극·영화 연출 및 제작을 했다.

신견식
번역가. 20여 개 언어를 해독하는 ‘언어괴물’로 불린다. 기술번역에서 출판번역까지 다양한 부문의 번역 일을 한다. 비교언어학, 언어문화 접촉, 전문용어 연구 등 언어와 관련된 다방면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 《콩글리시 찬가》가 있다.

이지영
기자로 일을 시작했고, 라디오 방송과 칼럼으로 음악 이야기를 해왔다.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클럽 발코니』 편집장, 제이에스바흐 프로덕션 실장, 인터넷 음악방송 <술술클래식>의 공동 MC를 맡고 있다.

황치영
출판 교정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차, 유공 등에서 근무했다. 1996년 문화부 자료를 교정 본 것을 시작으로 출판사, 박물관 등에서 팩트체커 역할을 하고 있다.

공공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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