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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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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역사

지금껏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소비하는 인간의 역사

2019.12.27


소비의 역사 책표지 / 문구: 소비의 역사 지금껏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소비하는 인간의 역사 설혜심 지음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흑인에 대한 인종주의는 검은빛에 대한 전통적인 편견에서 비롯되었다. 문명세계는 빛과 어둠이라는 이분법적 세계관을 토대로 구축되어왔으며, 어둠보다 빛을 중요시하는 사회에서는 검은색을 띤 것들을 차별하고 배제했다. (…) 19세기 말부터 남부 아프리카에는 서구에서 생산된 다양한 비누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 20세기 전환기에 남부 아프리카에서 선교사의 가르침을 따라 열심히 세수를 했던 한 어린 학생이 “그런데 선생님은 백인이고 우리는 아직도 흑인 이잖아요”라고 불평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 학생은 매일 아침마다 깨끗이 씻으면 백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 에피소드가 황당하게 느껴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위생과 미용 업계는 백색 신화를 상품화하고 있다. 


<소비의 역사>, 「검은 피부, 하얀 비누 - 백색 신화를 전파한 최초의 식민주의 상품」 중에서




 

‘소비하는 인간’의 역사

일상적인 것에서 세계를 변화시킨 역사를 찾다


현대인을 소비하는 인간, ‘호모 콘수무스(Homo Consumus)’라 부를 만큼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소비하며 살아간다. 우리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소비는 지금까지 욕망과 쾌락만을 위한 천박한 물질주의의 산물로 여겨졌고, 나아가 소비를 사치나 방탕과 연결시키곤 하는 사회적 통념은 소비를 진지한 연구의 대상에서 멀어지게 만들었다.


이 책은 지금껏 어떤 역사가도 주목하지 않은 익숙한 물건과 공간, 그리고 ‘소비’라는 인간의 행위와 동기를 통해 인간의 역사를 내밀하고 다층적으로 살피며, ‘사람’과 ‘생활’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역사를 들려준다.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 상품의 역사는 물론, 약장수와 방문판매, 백화점과 쇼핑몰 같은 근대적 판매 방식과 공간의 역사도 함께 살피며, 제국주의의 영향을 받은 상품이나 불매운동 같은 행위를 통해 ‘소비’의 이면에 숨겨진 저항과 해방, 연대의 장구한 역사를 마주한다. 이 책에 실린 눈을 사로잡는 200여 컷의 그림과 사진들은 근현대 소비문화의 현장을 더욱 실감나게 보여준다.


소비는 글로벌 자본주의에 대항할 수 있는 단초를 찾아내거나 국가, 민족, 계급을 초월하는 또 다른 형태의 연대와 네트워크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가장 현실 참여적이며 앞서가는 주제라 할 수 있다. 소비라는 행위를 통해 역사학이 주목하지 않았던 인간의 내밀한 행위와 동기, 그리고 그것이 불러온 사회적 효과를 살핌으로써 더욱 다채로운 인간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자료 제공: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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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혜심
설혜심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16~17세기 영국 온천의 상업화」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부터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학술진흥재단과 교육인적자원부의 베스트 티처상, 연세대학교 최우수 강의상, 최우수 업적 교수상, 최우수 교육자상 등을 수상했다. 근대 초 영국사를 주 전공으로 삼아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는 한편 역사의 대중화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거대한 사료 더미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발굴하여 인간의 삶이 중심이 된 역사를 연구하는 사학자다. 주요 저서로 「온천의 문화사: 건전한 스포츠에서 퇴폐적인 향락에 이르기까지」(2001), 「서양의 관상학, 그 긴 그림자」(2002), 「역사, 어떻게 볼 것인가: 마녀사냥에서 트위터까지」(2011/대한민국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그랜드 투어: 엘리트 교육의 최종단계」(2013/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등이 있다.
이미지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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