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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 시 읽어주는 누나, 시누이의 사색일기

신미나

2016-11-22

시 읽어주는 누나, 시누이의 사색 일기 글.그림 싱고 오동통한 엉덩이와 찹쌀떡처럼 하얀 발 궁딩팡팡을 부르는 치명적인 뒤태 여자1:연어 맛, 고등어 맛, 참치 맛, 닭가슴살 중에 어던 걸로? 고양이:정어리 맛은 없냥? 조공을 바치도록 내 인생을 조련하는 옴므파탈 나의 잠을 망치러 온 내 인생의 공양이, 이응옹 뱃살은 좀 많이 두툼하긴 해도 고양이:이리 와라냥 이 부숭부숭하고 숭헌 것 오뎅꼬치를 잡을 땐 제법 날렵했는데 이응옹도 사람 나이로 따지면 68세 기력이 없어서 파리가 날아다녀도 그냥 둔다 고양이:풍치가 왔나 송곳니 시려 움직임도 굼뜨고 점프도 잘 하지 않더니 어느 날, 이빨이 빠져 버렸다 고양이와 인간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자1:이응옹! 관찮아? 볼살도 더 늘어졌네 고양이:괜찮다냥 내 나이가 어때서 묘생 칠십부터다냥 마음속에 초 한 자루가 뚝 부러진 것 같은 기분 너와 함께 코를 높이 들고 마시던 새벽 공기 툿실한 옆구리를 기대면 나에게 전해지던 온기 그 어떤 말보다 다정하고 상냥했어 이응옹, 오래도록 함께해 줘 고양이:집사... 오늘 좀 센티멘털? 여자1:행복하자 고양이:아프지 말고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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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신미나
신미나

시인, 작가. 시 쓸 때는 '신미나', 그림 그릴 때는 '싱고'이다. 10년째 고양이 이응이의 집사 노릇을 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귀요미를 사랑한다. 저서로 시집 『싱고, 라고 불렀다』와 웹툰 에세이 『詩누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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