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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 시 읽어주는 누나, 시누이의 사색일기

신미나

2017-03-21


시 읽어주는 누나, 시누이의 사색일기 글.그림 싱고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덕희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덕희:너 요새 일자리 구한다며? 선영이한테 들었지... 우리 회사에 딱 한자리 비는데 면접 볼래? 여자:오...나야 완전 고맙지! 덕희가 다니는 회사는 일원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덕히릘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여자:역에서 가깝던데? 찾기 쉽다야 덕희:오느라 고생했어 가방 무겁지? 들어줄게 외관은 허름했지만 서울에서 빨리 직장 구하고 자리 잡은 덕희가 의젓해 보였습니다 덕희는 강당으로 저를 안내했고 OT를 받고 나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맨 앞줄에 앉았습니다 어쩐일인지 옆자리 남자는 수건을 목에 두르고 있었는데 운동복 차림이었습니다 강연이 시작되었고 강연자:여러분, 전 어릴 때 화장실도 없는 판잣집에서 살았어요 그녀는 온갖 고생을 다 햇지만 이 일을 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강연자:골드를 거쳐 다이아몬드가 되면 가만히 있어도 통장에 돈이 따박따박 들어와요 쎄-한 기분이 들었고 그건 옆자리 남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자:여기 단계 많은 회사 같죠? 남자:몰라서 물어요? 강의가 끝나자마자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낯선 사람들이 저를 에웨쌌습니다 낮선사람1:잠시 상담 받고 가시죠 낯선사람2:30분만요 어쩔 수 없이 세 시간 가량 상담을 받고 나서 진이 다 빠져버렸을 즈음 남자1:아..ㅅㅂ 도대체 몇 시간을 세뇌시키는 거야 여자1:토... 토할 거 같아요 덕희가 나타났습니다 덕희:싱고야, 교육 잘 받았니? 싱고:친절하게 뒤통수치는거 아니다 덕희:야.. 잠깐만 저는 가방을 홱 낚아채서 재빨리 건물을 빠져나갔습니다 씩씩거리면서 지하철역을 향해 가는데 덕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싱고: 뭐! 또! 왜! 지갑? 덕희의 지갑이 제 가방속에 있었습니다 싱고:하.. 이게 왜 여기에... 덕희: 여기 지갑을 건네주려고 했는데 아까 강당에서 봤던 남자들이 스스슥 다가왔어요 그 순간 압력밥솥처럼 억눌렸던 화가 폭발했어요 싱고:야!! 너 일부러 지갑 넣어놨지!!! 네가 그러고도 내 친구냐? 어? 그때 그 남자가 휙 지나가며 말했습니다. 남자:친구는 무슨 친구 뭐 해요 집에 안가고 고양이:옆자리 남자? 싱고: 응... 수건 걸친... 싱고:자기도 끌려온 주제에 시크하게 타박하더니 가데요 고양이:탄다..타 고양이:그러게 오랜만에 전화 오는 동창은 보험, 결혼, 다단계 가능성이 있다고 몇 번을 말햇냥? 싱고:나도 알지... 근데 일자리 구하는거 어려우니까 개도 블라블라 고양이:타인의 호의는 돼지고기까지다냥 괜히 소고기 사주는 닝겐을 주의하라냥 트이타에서 봤다냥 싱고:그런가.. 그나저나 쓰벌쓰벌하던 옆자리 남자도 취직 잘 했을까요? 남자:아놔... 운동가 재서 따라왔는데 호구 인증했네; 만약 이 웹툰을 본다면 당신도 취직이 잘 되었길 바란다고 전하고 싶네요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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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신미나
신미나

시인, 작가. 시 쓸 때는 '신미나', 그림 그릴 때는 '싱고'이다. 10년째 고양이 이응이의 집사 노릇을 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귀요미를 사랑한다. 저서로 시집 『싱고, 라고 불렀다』와 웹툰 에세이 『詩누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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