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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집에서 : 시 읽어주는 누나, 시누이의 사색일기

신미나

2017-08-29

시 읽어주는 누나, 시누이의 사색일기 글.그림 싱고 이번엔 멀리 휴가갈까? 상상해 봐 잔잔한 물결 생각만 해도 눈이 시원해지는 바다 고양이:나님이 이 구역 힙냥이다냥 새로 산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어금니가 찡-하도록 마시는 차가운 모히또 고양이:웰던으로 구워볼까 뼈마디를 노곤노곤하게 주물러 주는 모래찜질 호텔 수영장의 염소 냄새와 어른거리는 물빛 여자:근데, 살 타지 않을까? 고양이:선크림 쳐발쳐발 해야 할 듯 여자:길도 꽤 막힐 걸 휴가 때 물가도 비싸고 고양이:나 햇볓 알러지! 살 타, 살 타 고양이:왕자의 게임이나 정주행하자냥 올 여름 휴가도 방바닥과 합체 우리에게 장판은 제 2의 피부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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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신미나
신미나

시인, 작가. 시 쓸 때는 '신미나', 그림 그릴 때는 '싱고'이다. 10년째 고양이 이응이의 집사 노릇을 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귀요미를 사랑한다. 저서로 시집 『싱고, 라고 불렀다』와 웹툰 에세이 『詩누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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