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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깜짝 퀴즈] 소설가 박상(정답, 해설 포함)

박상 장편소설 『예테보리 쌍쌍바』 중에서

by 박상 / 2021-03-10

인문깜짝퀴즈 문학, 철학, 역사학 등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국내 인문학 전문가들이 일반 시민, 독자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인문 도서 내용을 토대로 출제합니다. 퀴즈는  객관식 1문항, 주관식 1문항으로 이루어집니다. ‘깜짝’ 퀴즈답게 수능이나 공무원 시험 등 각종 고시에 출제될 법한 정형화된 문제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퀴즈를 선보입니다. 특히 객관식 퀴즈는 질문과 보기, 결정적 힌트만 찬찬히 읽어보면 미처 책을 읽지 못한 사람도 답이 훤히 보여 누구나 쉽고 흥미롭게 풀 수 있도록 설계된 ‘응답자 맞춤형’ 인문 퀴즈입니다. 매회 출제마다 출제자가 직접 응답자 세 명을 선정, 소개된 책과 소정의 사례품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박상 장편소설 『예테보리 쌍쌍바』 중에서




 

ㅇ 출 제 자 : 소설가 박상

ㅇ 응모기간 : 2021년 2월 5일(금) ~ 2021년 3월 7일(일)

ㅇ 응모방법 : 본문 댓글 참여

ㅇ 당첨자 발표 : 2021년 3월 10일(수) 예정



 


예테보리 쌍쌍바 박상 소설 예테보리에 가고 싶다. 삶이 경기에조차 끼워주지 않아 홀로 웅크려 있는, 그러나 가까스로 용기를 내어 일어나려는 당신과 함께. 한국 문단의 이단아 박상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장편소설! (이미지 출처: 알라딘)

박상 장편소설 『예테보리 쌍쌍바』(이미지 출처 : 알라딘)



1. 제가 소개할 소설은 꽤 오래전 출간했던(아이 깜짝이야 7년 전이라니) 제 장편소설입니다. 웃기기 위해선 무슨 짓이든 하던 시절에 쓴 소설이라 다시 읽어보니 상당히 겸연쩍은데요, 대략의 줄거리로 넘어가겠습니다.


 

주인공 이원식은 수능시험을 치러가다 낙뢰를 목격합니다. 눈앞의 가로수가 불타는 걸 보며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게 인생이라는 걸 깨닫고, 수능시험을 때려치웁니다. 원하는 대로 살아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는 수능성적 같은 보편적인 것 말고 좀 유구한 기록을 남기고 싶어졌습니다. 처음에 그는 세차원이 되어 스포츠 경기의 아름다운 기록처럼 세차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차 한 대 닦는 데 걸리는 마의 5분 벽을 깨고, 그다음엔 중국음식점 배달원으로 이름을 날리고, 종목을 바꿔 주류도매상에서 술 빨리 나르기, 도서 총판에서 책 빨리 싸기 등 새로운 직종에서 아름다운 기록을 만들며 선수 생활을 이어나갑니다. 그러나 재능 있는 신인에게 지고, 선수 생활의 매너리즘에 빠져 경쟁에서 자꾸만 뒤처지다 못해, 그의 신기록들을 도와준 신비한 에너지 폭발 현상인 ‘스뽀오츠 정신’을 잃어버리고 말지요. 그는 하염없이 방황하다 어느 날 이태원의 한 레스토랑에서 설거지 선수로 재기하게 되고 스뽀오츠 정신을 되찾고, 아름다운 설거지 속도 기록을 남기며 끝납니다.



황당한 소설입니다만 되게 재미있습니다. 서사보다는 문장의 개성과 낯선 이미지에 집중하며 웃겼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개그맨도 아닌 소설가가 왜 웃기려고 하는지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때는 인생의 비애에 지기 싫어서라고 대답했는데 지금 생각은 좀 달라졌습니다. 우리는 어마어마한 지식과 지혜를 가진 고등 생명체잖아요. 그런데 고작 자신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물질들이나 죽어라 만들어 내면서 서로를 죽이고 환멸을 느끼며 살아가죠.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쟤네 왜 저러니, 바보들인가?’ 할 만큼 매우 웃길 것 같습니다. 이런 허무 속에선 소설을 웃기게 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죠. 그런데 인간이 이러는 건 우주라는 유머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우주 자체가 그냥 거대한 유머 아닐까 싶어요. 저 미친 듯이 광대한 시공간이 도대체 웃기려는 게 아니라면 왜 존재하는 건지 모르겠거든요. 제가 쓴 문장들이 웃기는 데 성공한 적이 많지 않다는 점도 아주 웃깁니다. 한국문학의 기저 또한 너무 엄숙하게만 흘러가는 게 안 웃겨서 우주의 질서를 거스르는 것만 같습니다만, 이런 쓸데없는 소설 소개는 이쯤 하고 깜짝 퀴즈를 위해 소설 본문에서 몇 문장을 옮겨보겠습니다.



― 이원식 씨는 스포츠가 아니라 스뽀—오츠 하고, 가운데 발음을 특이하게 늘렸다. 일반적인 ‘스포츠 정신’과 구분하기 위해 그렇게 발음한다고 했다. 그러나 내 스뽀―오츠 정신은 꼬꼬마 딱지치기 단계였다. 쓰고 싶을 때마다 백 퍼센트 발동되진 않았다.


― 세차 기계를 통과해 나온 차들은 물방울이 더덕더덕 붙어 있고 굴곡진 부분은 세차 솔이 전혀 닿지 않아 시커먼 때가 남아 있었다. 내 눈엔 ‘세차’의 ‘세’ 자를 반쯤 발음하려다 입에 호빵을 처넣어버린 것 같은 상태로 보였다. 그건 세차 경기의 아름다움을 모독하는 것에 가까웠다.


― 이것이 내가 잠깐 몸담았던 세차 선수 생활의 은퇴 직전 장면이었다. 정신을 차린 나는 병원에 있었고 곧이어 인대가 엿처럼 늘어나 버려 팔을 힘 있게 휘두르는 동작 같은 건 앞으로 할 수 없다는 의사의 엿 같은 진단을 받아들고 깁스를 한 채였다.


― 배달을 다녀온 나를 사장이 질책했다. 그는 내가 일하는 ‘중화요리 이소룡’의 경영자이자 존경하는 배달 선배 전광석 씨였다. 주문 전화를 끊자마자 벨 누르는 소리가 나더라는 일화를 만든 레전드급 선수였다. 내게는 ‘전꼰대’로 불리지만 한때 별명이 ‘학동 테제베’였던 남자다. 그는 나를 어여삐 여겨 배달의 궁극기들을 무상으로 전수해줬다. ‘말죽거리 날벼락’이란 내 별명도 그의 아류로 생성된 조어였다.


― “세상 사람 모두 잘 견디고 있는 걸 왜 너만 못 참는다고 난리야?”

    “그래도 어딘가 더 좋은 일자리가 있지 않을까요?”

    “어딜 가든 마찬가지야. 월급을 탄다는 건 모멸감을 견디는 거다.”

 


● 자 그럼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객관식 문제입니다. 보기 중 제가 유머러스하게 표현하지 않은 문장이 딱 하나 끼어 있는데요, 5개 중에 골라잡아보시기 바랍니다. (모든 보기가 안 웃길 수도 있겠지만 퀴즈는 어려워야 제맛 아닙니까.)


1) 스뽀-오츠

2) 세차의 ‘세’ 자를 반쯤 발음하려다 입에 호빵을

3) 엿처럼 늘어나 버렸다는 의사의 엿 같은 진단

4) 학동 떼제베 전광석 씨

5) 월급을 탄다는 건 모멸감을 견디는 거다.


*결정적 힌트 : 콧김을, 나노 단위로라도 ‘피식’했으면 그것은 답이 아닙니다. 참 쉽죠?



● 다음은 주관식 퀴즈입니다.



“세상 사람 모두 잘 견디고 있는 걸 왜 너만 못 참는다고 난리야?”

“그래도 어딘가 더 좋은 일자리가 있지 않을까요?”

“어딜 가든 마찬가지야. 월급을 탄다는 건 모멸감을 견디는 거다.”



주인공은 왜 월급과 모멸감을 맞바꿔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저 역시 노동력을 제공한 대가를 평등하게 교환 받는 곳이 정상적인 일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곳은 많지 않기보단 거의 없었죠. 그래서 다른 분들의 경험도 궁금합니다. 여러분께서 돈 버는 현장에서 느낀 부조리 중에서 갑질이든 을질이든 병질이든 가장 안 웃겼던 것 하나만 얘기해 주시겠습니까?


(예) -출근해서 업무를 시작하면 희한하게도 배가 살살 아픈데 근무 시간에 똥 싸러 가면 월급 도둑이라고 비난받습니다.

-상사(혹은 갑)가 금요일 오후 5시 50분에 업무 지시를 하면서 월요일까지 제출하라고 합니다.

-신입 직원이 헤매고 있어서 요령을 알려줬더니 간섭하지 말라며 대듭니다.


등등 안 웃기기만 하면 됩니다.


 

*댓글 작성 시 휴대전화번호 끝 두자리를 함께 작성해주세요.

 

 

 

 



정답 및 해설



 

 

 

1. 객관식 퀴즈 

정답: 5번


정답은 5번입니다. ‘스뽀-오츠’는 근본 없는 발성 개그, ‘호빵’은 뜬금없는 이미지 연결 개그, ‘엿 같은 진단’은 동어 반복 개그, ‘학동 떼제베’엔 네이밍 개그 기법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멸감’에는 전혀 아무런 기법을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고로 정답은 5번 되겠습니다. 맞추기 어려웠다면 죄송합니다. 


저는 워낙 무명 작가다 보니 인세 수입이 거의 없어서 항상 이런저런 잡역부로 일하며 월세를 내고 밥을 먹는데요, 제가 경험한 수많은 일터에서 저는 꼭 모멸감을 느껴야 했고, 일이 바빠서 모멸감을 느낄 틈이 없더라도 집에 와서 가계부를 쓰다 보면 수입이 너무 모자라 모멸감에 사로잡히곤 했습니다. 뭐, 예외적으로 인본적이고 이성적인 경영을 하는 고용주를 만나 즐겁게 일했던 적도 있었는데요, 그럴 때도 퇴근 후에 본업인 소설을 쓰려고 할 때 물리적 시간이나 에너지가 고갈되어 못 쓰거나, 내 소설 따위 누가 읽는다고 쓰면 뭘 하나, 하는 허무에 빠지면 또 모멸감. 어우 이러다간 ‘프로 모멸러’나 될 뿐이라고 느꼈습니다. 아니 왜 문학하는 사람은 스테레오 타입으로 배고파야 하는가, 왜 국내에는 창작자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메디치 가문 같은 곳이 없는가, 나는 왜 셰익스피어의 현신이 아닌가, 같은 불만이 방귀처럼 뿡뿡 터져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문제는 저 자신이었죠. 육아처럼 24시간 복무하는 어마어마한 중노동을 하면서도 좋은 소설을 줄곧 발표하는 다른 작가들을 보면 그들이 가진 뜨거운 창작욕이나 슈퍼 파워가 없는 자신을 원망하며 자괴감에 빠지곤 했습니다. 그렇게 글쓰기와 생계 문제는 제게 해결되지 않는 숙제 같기만 했죠. 그래서 이 소설을 썼던 것 같습니다. ‘스뽀―오츠 정신’이라는 비현실적인 힘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압도적인 기록을 낼 수 있게 해 준다는 황당한 내용으로 말이죠. 


소설을 처음 구상할 때는 바닷가 지방 도시에 있는 모텔에서 야간 당번 일을 할 때였고, 밤에 혼자 프런트에 앉아서 소설을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연휴를 맞아 놀러 오는 관광객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우라는 지시를 받고 있자니 일의 전문성도, 보람도 느낄 수 없었고, 미친 듯이 날아드는 벌레들과 손님들의 컴플레인과 투쟁하느라 집필할 틈이 조금도 없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뭔가 정해진 규범과 확고한 정신이 있고, 기록 경신과 인간 승리가 있는 스포츠 경기에 우리가 일하는 노동 현장을 대입한 이야기 줄기가 떠오르자마자 무릎을 탁 치며 때려치웠습니다. 모텔 일을 그만두고 호기롭게 카드 빚으로 버티며 이 소설을 썼고, 출간된 뒤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었는데 몇 달이 가도록 이 책이 1쇄도 채 소진되지 않아 다시 이력서를 쓰기 시작했던 그때의 설레발 개그가 기억나네요. 그 뒤로도 쭉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다, 욱하고 ‘스뽀―오츠 정신’ 같은 게 치솟으면 굶어 죽어도 소설을 써야겠다며 때려치우는 짓을 반복하면서 ‘프로 퇴사러’로 살아왔고, 이제는 나이를 많이 먹어 채용해 주는 일자리도 거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배고픈 작가로 살아가는 이 거지 같은 경기에서 저는 그저 그런 선수로 모멸감이나 느끼다 은퇴할 계획은 없습니다. 최근에 또 카드 한도가 생겨 다시 글 쓰는 경기에 풀타임으로 뛰고 있는데 컨디션이 좋거든요. 아무튼 무명 작가의 창작 배경이 궁금하실 리 없는데 한껏 떠들어대 겸연쩍네요. 곧 새치름한 신작이 나올 거고, 그동안 경험한 노동 현장에서 경험한 에피소드와 사유를 정리한 노동 에세이도 집필 중인데 인문 360 사이트 독자님들의 눈높이에 맞는 훌륭한 인문서가 되도록 잘 써볼 계획입니다―는 책 광고 같네요. 아무튼 인류 문명의 근본 개그인 텍스트 문화에 애정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간곡히 전하며, 여러분께서 뛰고 있는 각종 경기에서 최선의 플레이를 하고 좋은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스뽀―오츠 정신’이 함께하기를 빌며 퀴즈 해설을 마칩니다.


2. 주관식 퀴즈 

퀴즈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말랑말랑 감사드립니다. 일터에서의 안 웃긴 일 경험담도 잘 들었습니다. 너무 부당해서 같이 욱하게 되는 댓글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강하게 발끈한 경험 순서로 당첨자를 골랐습니다. 부디 모멸감에 지지 마시길 바라고, 재미있고 세련된 농담이 하루에 세 번씩 생각나는 날들 되시길! 

(제 팬이라고 써주신 분 정말 감사합니다. 그 말씀을 듣고 편두통이 사라졌습니다.)


당첨자는 아래 세 분입니다. 


김채린 님: 상사 술 시중 값?? 발언의 질이 그 상사의 인격 값을 보여 주네요. 10원!! 


박수희 님: 어이없는 사장 같은데 뻔뻔한 변명은 더 안 웃기네요. 잘 나오신 듯!! 


김은선 님: 저도 일할 때 배고픔이 제일 서럽더라고요…. 밥은 먹이고 일 시킵시다!

 

 

* 박상 소설가가 선정한 세 분에게는 인문360 가입 시 작성한 이메일 주소로 안내 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이메일 확인 부탁드립니다.

 

 

[인문, 깜짝 퀴즈] 소설가 박상 ⑥

[인문, 깜짝 퀴즈] 시인 이병률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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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
박상

소설가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운 좋게 얻어걸렸다. 그 뒤로는 되는 일이 없다. 그 와중에 소설집 『이원식 씨의 타격폼』, 장편소설 『말이 되냐』, 『15번 진짜 안 와』, 『예테보리 쌍쌍바』 등을 출간했으나 지속적이면서도 지나칠만큼 무명인 작가로 유명하다. 돈 없어 알바 뛰느라 집필 커리어가 7년 간 단절 됐다가 카드빚내서 쓴 대망의 복귀작 『복고풍 요리사의 서정』이 곧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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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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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린

2021-02-07

5번, 옛날에 다니던 회사에서 '회사에서 주는 돈에는 상사 술 시중 값도 포함되어 있는거야' 라고 했던 것이 몇 년이 흘러도 기억에 남네요.. ㅎㅎ 정말 재미없죠? (휴대폰 뒷자리 :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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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지

2021-02-11

5) 월급을 탄다는 건 모멸감을 견디는 거다. / 방송국 비정규직 조연출로 일할 때 '여자라서 약한 척하지 말라'고 '조연출엔 남자 여자 없다'라고 하던 선배^^ 촬영 가서 주민과 갈등 생기니까 '여자니까 니가 가서 애교 좀 부려봐'라고 한 거 생각나네요.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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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미

2021-02-19

5) 월급을 탄다는 건 모멸감을 견디는 거다. / '억울하면 회사 일찍 들어왔어야지, 하하하~' 젊은 꼰대인 동기가 후배직원들에게 했던 말인데요....참...진짜 웃기지도 않았죠. (휴대폰 뒷자리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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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아

2021-02-26

박상 작가님 팬이에요. 한국 문단에서 젤 웃기신 분! 아니, 어쩜 우주에서? ㅋㅋㅋ 하여간 박상 작가님 퀴즈라서 넘 기쁘고 좋네요. 퀴즈 문제만 봐도 넘너무 웃기네요. 일단 객관식 문제 정답은 5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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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아

2021-02-26

주관식은.. 재벌가에서 태어나 평생 돈 걱정이라곤 한 번도 안 해본 사장이 우리 직원들 앞에서 늘 '너희는 내가 부럽지? 사장님 되고 싶지? 세상에 남의 돈 받는 것처럼 쉬운 일이 없다는 것만 알아둬. 나도 정말 사장 때려치고 직원 되고 싶다. 때 되면 다달이 알아서 월급 주는데 무슨 걱정이 있어?'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회사에 몸 담고 있던 동안 대체 그 말을 몇 번이나 들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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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2021-02-27

5번) 옛날에 다니던 회사에서 사장이 선거 때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 및 정치인들을 미친듯이 선전하면서 직원들 동의를 요구했던 때 제가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웃고 있었던 거요. 그때 정말 지독한 모멸감을 느꼈습니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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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원

2021-02-28

정답 - 5 / 제가 일 처리에서 실수를 하긴 했는데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는 부장이 저에게 '너네 엄마 아빠 뭐하시냐? 너처럼 멍청한 애 낳고 미역국 드셨대?' 했을 때 정말 다 때려치우고 싶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화 나네요. (휴대폰 뒷자리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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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래

2021-03-01

정답 5번/ 오해한 윗사람의 욕설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의 모멸감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뒷자리 04, 별거 아니지만 제 핸드폰 뒷 2자리가 04란 것도 오늘 처음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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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

2021-03-01

정답1번 /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 모멸감을 겪은적은 없어서 구체적 사연을 기재하긴 어렵지만 지금도 '저놈의 월급만 아니면 그만둘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모멸감을 견디고 있는 중인것은 확실한가 봅니다. 전 5번에서 가장 크게 피식해서 정답1번 소신체크 해봅니다. 뒷자리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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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효정

2021-03-01

5번 / 내가 내는 세금으로 니들이 먹고 사는건데 이딴식으로 할꺼야? 여긴 XX 보다 서비스가 후지네~ 등등의 멘트를 들었을때 모멸감을 느낍니다. 이제 저런 단골 민원에 어느정도 익숙해졌지만 처음들었을땐 울정도였으니 ㅎㅎ (뒷자리 18!!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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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황돌

2021-03-02

5번/ 협력업체와 한 팀이라는 생각으로 밤샘작업하며 일하던 어느날, 상대업체 팀장이’ 빨리 만들어 납품해요!!’라는 말에 모멸감을 느꼇어요~ 바로 서운한 마음에 제가 ‘우리는 한팀 아니었나요? 납품이라는 말은 쓰지 말아주세요~’하니까 , 그 팀장 ‘알았다 미안하다 앞으로 납품이라는 말은 안쓰겠다’고 약속했고 그 뒤로 저희 회사도 안써주더라고요 ㅎㅎㅎㅎ. 암튼 제가 이긴거 맞죠??(끝자리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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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희

2021-03-02

5번 / 4대보험 가입해준다는 정직원으로 입사를 했는데, 5개월동안 꼬박꼬박 월급에서 4대보험을 떼어갔는데, 고용노동부에 확인해보니 고용신고가 안 되어 있더라구요. 사장에게 따져물었더니 월급에서 떼어간 돈 1년 동안 모아서 내년에 주려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어차피 너도 국가에 떼이느니 그냥 목돈 마련하는 게 좋지 않냐고요. 목돈 마련으로 해외여행갈 행복회로를 돌렸어야 했는데, 참지 못하고 나와버렸네요.(끝자리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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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남희

2021-03-03

5번 / 연휴 중에 외국으로 여행간 선배(선배이지만 상사는 아니고 경영자의 손위 가족이신 분, 나이는 70대)가 직장에 있는 본인의 데스크탑 안에 저장된 공인인증서 유효기간이 다가오니 직장에 가서 연장을 해달라고 한 적이 있어요. 유효기간 지나서 만료 되어도 제가 다시 받아드릴 수 있으니 나중에 처리하자고 설득했죠 ㅠ 사실 그것도 제가 받아줄 필요가 전혀 없는 건인데 ㅠㅠ 아직도 그분과 같이 일하고 때때로 부당한 부탁(이지만 거절하기 껄적지근한)을 들어드리며 삽니다 ㅠ (끝자리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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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선

2021-03-05

5) 라디오 막내작가 시절 담당 피디가 밥 먹으러 갈 사람이 없다고 다른 사람들한테 부탁하고 다닐 때, 옆에서 꼬르륵 소리 나는 굶주린 배를 잡으며 앉아 일하고 있었어요. 투명인간 아니라고 손이라도 들고 싶었는데 어리고 일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어찌해야 하는지 몰랐어요. 그 피디가 얼마 후 저를 잘랐는데 잘라놓고 그만두던 날 그래도 너는 쉴 수 있어 좋겠다. 나도 쉬고 싶네.라며 말했는데 눈물 꾹 참고 그냥 웃어 보이던 바보 같던 시절이 있었네요.(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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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2021-03-07

정답 5)/주관식-'연차' 신청조차 망설이게 만드는 갑질, "다음 주 안 바쁘면 연차 사용해도 될까요?" 물었더니 "왜요?" 치과 가기 위해서라고 하니 "그건 좀 약한데" 그러면서 딱 잘라 안된다고 하더군요. 도대체 그럼 연차는 언제 사용할 수 있는지? 동료 한 명은 코 안에 혹이 생겨 수술해야하는데도 여름휴가로 미루더군요. 연차신청을 하면 팀장이 꼬치꼬치 사유를 묻는 그 자체가 너무 짜증나서, 생산직의 고단함에 온 급성방광염일 때도 남자팀장에게 사유를 말해야하는 모멸감, '아줌마들이 어디 갈 데가 있겠어?!" 용역인 비정규직 아줌마들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 오늘도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는 나와 같은 비정규직들의 설움을 토해봅니다.(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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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아

2021-03-10

박상 작가님, 제 댓글 보고 편두통이 사라졌다고 말씀해주시니 마치 댓글 당첨된 것처럼 기쁘네요. 저야말로 편두통 있을 때 작가님 책 읽으면서 아픔을 잊어요. 감사드리고 싶어요. 저는 작가님 책들 중에서 <이원식 씨의 타격폼>을 특히 좋아하고요, 음악 에세이 <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 그것도 저의 완전 최애 작품인데.. 근데 왜 작가 약력에 빠져 있는 거지요? 인문 360에 항의해야겠네요! 박상 작가님, 언제나 응원합니다! 다음 작품도 완전 기다리고 있을게요! 박상 화이팅!

정우희 사진 이미지

정우희

2021-03-1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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